본문 바로가기
문화/책

눈물이 핑돌았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이야기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

by 이세진 2011. 12. 22.

호랑이는 참 멋지게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호랑이와 사자를 비교하곤 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호랑이가 더 좋았습니다. 특별히 이유는 없었지만, 저는 호랑이가 마냥 좋았습니다.
얼마전 위드블로그를 통해서 호랑이와 관련된 역사생태동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의 리뷰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주저함 없이 바로 신청을 했는데, 리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011년 12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책 내용은 자제하며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



창경궁의 슬픈 과거이야기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는 1909년 창경궁 내에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이 생겼던 일을 바탕으로 소설가 김탁환이 어린이를 위해 처음으로 쓴 역사 생태 동화입니다.
1907년 일본은 고종을 황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순종을 황제 자리에 앉혔고,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창경궁 안에 동물원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창경궁이란 이름을 '창경원'으로 부르면서 궁궐의 위엄을 떨어뜨렸습니다.
창경원 안 동물원에는 곰, 호랑이, 원숭이, 사슴, 공작, 학, 타조 등의 동물들이 살았지만, 태평양 전쟁이 한참이던 1943년부터 일본은 미국의 폭격에 대비해 사람을 해칠 우려가 있던 창경원의 호랑이·곰·코끼리·악어·독수리 등 맹수 150마리를 독살했습니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화
책 내용은 대강 이러합니다. 숲에서 어미호랑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나던 왕대가, 별안간 동물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에피소드입니다. 앞서 언급했던것 처럼 창경궁이 창경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동물원이 되어버렸던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사실 '어른'이란 단어가 여전히 민망한 저이지만, 그렇다고 어린이는 아니기에(…)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온건 커다란 글자크기였습니다. 오랜만에 큰 글씨와 귀여운 삽화들이 들어있는 책을 읽으니, 마치 제가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느순간엔 내가 주인공 '왕대'의 감정에 이입되기도 했고, 때론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마음아린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이 역사적인 문제이든, 사회적인 문제이든 말입니다. 왕대는 아기호랑이였지만, 오히려 제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 많던 조선의 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한반도에는 참 멋진 호랑이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해수구제(해로운 맹수를 없앤다)'라는 명목 아래 무차별적으로 호랑이를 죽였고, 설상가상으로 세계 각지에서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호랑이를 사냥하려고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1946년 이후로 남한에서는 호랑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북한에도 백두산 근처에만 몇 마리 남아있다고 하네요. 그 많던 조선의 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역사의 아픔과 함께 사라져버린 우리의 용맹한 호랑이들. 언젠가 다시 만날 그 날이 올까요?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