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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UEFA 챔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뻔' 했던 아스날의 저력 [아스날 3-0 AC밀란]

by 이세진 2012. 3. 7.
7일 오전, 아스날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AC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펼쳐졌다. 산시로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AC밀란이 4-0 완승을 거둔 상황이기 때문에, 아스날이 8강진출을 하기위해선 실점없이 5골을 넣어야만 했다. 아무리 홈이라곤 하지만 5골을 퍼붓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건 누구나 알고있었다. 오히려 아스날이 홈에서 경기초반 실점이라도 허락한다면 더욱 처참하게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진=아스날닷컴] 전반6분만에 터진 코시엘니의 헤딩골



거너스의 반격
아스날이 전반전에만 세골을 몰아칠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스날의 폭격에 불을 당긴 것은 수비수 코시엘니였다. 경기 6분에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코시엘니가 깔끔하게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첫골을 신고했다. 경기 26분에는 5-2 대승을 거두었던 북런던더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로시츠키가 침착하게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아스날은 밀란을 압도적으로 밀어붙였다. 간혹 밀란에게 찬스를 내주기는 했지만, 90년생 골키퍼 슈제츠니는 아스날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경기 44분에는 93년생 신예 챔벌레인이 패널티킥을 얻어내며 또한번의 득점기회를 얻어냈다. 아스날의 No.1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가 골키퍼를 속이고 깔끔하게 패털티킥을 성공하며 아스날의 세번째 골을 만들었다. 아스날은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밀란을 압도했다. 총 스코어 4-3. 1차전 밀란의 4-0 대승으로 일찌감치 밀란의 8강행이 확정된 것이라 생각한 이들이 대다수였다. 아스날이 무서운 저력으로 밀란을 압박할지 누군들 상상했겠는가. 

전반전에 전력을 다했던 아스날은 후반전에 다소 지친모습을 보이며 네번째 골사냥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밀란과 아스날의 맞대결은 밀란의 8강행(총스코어 4-3)으로 마무리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아스날 선수들과, 8강행을 확정지었음에도 넋이나간듯한 AC밀란 선수들의 표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사진=아스날닷컴] 최근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있는 로시츠키



포기하지 않았던 아스날, 축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하다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중 가장 주목받은 빅매치이긴 했지만, 1차전이 너무 일방적으로 끝나는 바람에 이미 결말이 난 드라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였다. 하지만 아스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반전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수많은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였다.

북런던더비 5-2 승리, 리버풀 안필드 원정 2-1 역전승 등 상승세를 타고있던 아스날이지만, 1차전에서 4-0 대패했던 밀란을 꺾고 챔스 8강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스토리였다. 그러나 포병부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쉽게 8강진출에 실패했음에도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게 되었다.

이로서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에서 모두 탈락하였다. 현재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4위(승점 49점). 3위 토트넘(승점 53점)과는 승점 4점차이이고, 5위 첼시(승점 46점)와는 승점 3점차이이다. 토트넘은 아스날-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내리 연패를 당한 상태이며 첼시는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당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이다.

시즌 초반 리그 17위까지 떨어지며 '아스날이 강등권에 있는 것이냐'고 조롱받았던 거너스가 막판 스퍼드를 올리고 있다. 리그 1위 맨시티(승점 66점)나 리그 2위 맨유(승점 64점)를 넘보기엔 다소 힘들어보이지만, 토트넘을 제치고 3위자리에 오르거나 4위자리를 수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보인다.

적어도 오늘과 같은 정신력의 경기를 이어간다면, 다음시즌 아스날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팀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진=아스날닷컴] 경기 막판에 투입된 박주영. 왼쪽은 AC밀란의 아퀼라니.



한편 박주영은 경기 83분 투입되어 1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에도 가담하며 이전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여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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