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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England-London

#05. 이번 역은 아스날 역입니다 -아스날경기 직관후기- ::세진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

by 이세진 2012. 4. 27.

※2012년 3월 22일-4월 14일, 총 24일간의 유럽여행 이야기를 블로그에 연재중입니다.

**주의 : 이번 5회 유럽여행기가 '아스날 직관'이야기다보니.. 스크롤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스날 티켓예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서술하다보니 더욱 그렇게 되었는데,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아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가다'부터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세진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

#05. 영국 런던/이번 역은 아스날 역입니다 -아스날경기 직관후기-

유럽배낭여행을 하는 여행자분들이 '런던 in' 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가지 편의 때문입니다. 저도 물론 그런 이유로 런던in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제게 런던이라는 도시는 역시 '아스날의 연고지'라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한국에서 14시간을 날아서 런던에 도착했을때부터 제 모든 관심은 아스날에 쏠렸습니다.

 

저는 하이드파크 근처 숙소에서 머물렀는데요. 아스날과 토트넘의 더비전을 '북런던더비'라고 부르는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스날은 북런던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위치죠. 저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길치'라는 건데요. '경기티켓은 예매해놓고, 경기장을 못찾아가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스날 경기 직관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서, 아스날 티켓예매에 대해서도 먼저 알아볼까요?

 

 

일반티켓예매가 쉽지않은 아스날FC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영국으로 떠나기 고작 몇주전에서야 아스날 박스오피스에 문의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아스날은 티켓예매시 유료회원들에게 먼저 티켓판매를 시작하는데요. 유료회원들도 등급이 나뉘어있어서 상위등급 유료회원에게 티켓예매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면, 플래티넘등급 회원들에게 예매우선권이 주어진 후 골드멤버, 실버멤버, 레드멤버 순으로 예매순서가 내려오는 형식입니다. 레드멤버의 예매까지 완료된 후에도 잔여티켓이 있을 경우에 일반인티켓예매를 실시하는데요. 웬만하면 유료회원선에서 예매가 끝나기도 합니다.

 

 

아스날FC 티켓

 

일반인에게 예매가 풀리는 경우는 인기가 없는 경기이거나, 경기일정이 갑자기 바뀌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지난 3월 24일 아스톤빌라전 예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아스톤빌라의 순위가 그리 높지않다보니 충분히 일반인예매가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아스날 한국공식홈페이지인 아스날코리아 운영자만 4년째긴 하지만. 아스날닷컴 유료회원은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죠. 물론 급하게 레드멤버로 가입해서 예매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비교적 관심이 적은경기였기때문에 일반예매가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웬걸요. 경기 2주전에 '매진(Sold Out)'이 떠버린겁니다!! 멘.탈.붕.괴!!!

 

무작정 아스날FC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경기 보려고 예매 기다리고 있었는데, 매진되버렸습니다..

티켓 구할 수 없나요.. 저 무려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가는건데요... ㅠㅠ

라는게 제가 보냈던 이메일의 주 내용이였습니다.

 

읽기나 하려나 싶었는데… 며칠 뒤 아스날FC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 주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당신도 알고있다시피 경기티켓은 이미 매진되었습니다.

그러나 취소표나 기타상황이 발생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대충 이정도로 생략했지만, 아스날FC 박스오피스와 메일 10여통을 주고 받았습니다.

매번 친절하게 대답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아.. 아스날 박스오피스 직원은 한국어를 못 읽겠구나... (...)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겨우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역은 '아스날(Arsenal)'역입니다. Mind the Gap!

드디어 대망의 3월 24일 토요일!!! 오전에 포토벨로마켓을 구경다녔고, 피카딜리서커스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했는데요. 점심식사를 끝내자마자 정신없이 에미레이츠스타디움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맘같아선 경기장에 훨씬 더 일찍가서 몸 푸는것도 보고싶었는데, 그것은 꿈.. 제시간에 찾아간것만 해도 감지덕지..ㅋ

 

피카딜리서커스(Piccadilly Circus)역은 '피카딜리라인'인데요. 마침 아스날역도 '피카딜리라인'이었어요. 환승없이 갈 수 있다는게 길치에겐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는지 모릅니다.ㅋㅋㅋ 드디어 언더그라운드(지하철) 탑승!

한정거장 한정거장 갈때마다 마음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거 맞게 가고있는건가?'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제 의심을 불식시켜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아스날팬들이었습니다! 아스날유니폼을 챙겨입은 팬들이 하나둘씩 지하철에 타기 시작한거죠. 아스날역으로 맞게 가고있다는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아스날역에 다다를 즈음이 되니 지하철칸 안에는 온통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찼습니다.

 

그렇게 아스날역에 도착했습니다.

런던 지하철 안내방송의 "Mind the Gap"이란 멘트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던지♬

 

**우리나라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이 역은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습니다." 하잖아요?

이걸 영국 런던에서는 "Mind the Gap"이라고 하더라고요.

Mind the Gap은 런던 튜브(지하철)를 상징하는 말로서 기념품으로도 많이 만들어져있답니다.ㅎㅎ

 

 

Arsenal Station

 

Arsenal Station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가다

이와중에 '아스날역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또 어떻게 찾아가지?' 라는게 길치 이모씨의 새로운 고민이었습니다. (아...) 하지만 기우임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죠. 아스날유니폼군단만 쫓아가면 만사OK였으니까요. (구너 네비게이션 ㅋㅋㅋㅋ) 역에 도착하자마자 길가에 늘어서있는 아스날기념품 가판대들을 보니 그제서야 좀 실감이 날 듯 했습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가는 길목에는 다리가 하나 놓여있었는데요. 그 다리에는 아스날 레전드 선수들의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장관이더군요. 저는 구너 네비게이션(아스날 유니폼 입은 팬무리들ㅋㅋㅋㅋ) 무리들을 따라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두근두근

 

에미레이츠로 향하는 아스날팬들. 다양한 마킹들이 보이네요

 

파브레가스도 있었습니다 (ㅠㅠ)

 

양쪽에 펄럭이고있는 레전드 현수막. 그중 파브레가스.(ㅠㅠㅠㅠ) 뒤에는 베르캄프.

 

짜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도착!!


 

예매했던 티켓을 수령하기위해 박스오피스부터 찾았습니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티켓 수령! 자 이제 입장만 하면 됩니다. 킥오프 시간이었던 3시에 임박해서 입장을 한지라 장내아나운서가 라인업을 호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음은 급해만 지고.. 킥오프 시작과 동시에 겨우겨우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파노라마사진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포병부대 아스날을 만나다 -내가 감히 기븐신에게 야유를 하다니!!

정신없이 자리를 잡고나니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스날의 선발라인업은 슈제츠니(GK), 사냐, 베르마엘렌, 로시츠키, 아르테타, 반 페르시, 월콧, 송, 주루, 제르비뉴, 깁스! 제가 좋아하는 코시엘니가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출장하지 못했고, 제가 진짜진짜 좋아하는 아르샤빈은 러시아로 임대를 가서(ㅠㅠ) 아쉽긴했지만.. 그래도 두근두근 설레는 아스날경기 첫 직관이 시작되었습니다.

 

 

양팀 선발라인업

 

 

전반전은 제가 있던쪽이 아스톤빌라 진영이었는데요. 셰이 기븐골키퍼가 아스톤빌라의 골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기븐은 제가 정말정말정말x100000 좋아하는 골키퍼입니다! 슈제츠니가 아스날 No.1 골키퍼로 자리잡기 전, 아스날이 기븐을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썼을만큼 기븐의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그런 기븐이 제 눈 앞에 있었습니다.

 

 

셰이 기븐 골키퍼

 

몸푸는 기븐 (ㅋㅋㅋㅋ)

 

 

이날 경기는 홈팀 아스날이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는데요. 기븐 골키퍼는 볼을 잡을때마다 볼을 천천히 끌면서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이때마다 아스날팬들은 야유섞인 '우~~' 소리를 퍼부었는데요. 무시무시한 악의가 있는 야유라기 보다는 장난에 가까운 야유소리였습니다. 저는 그 야유소리에 합류(?)했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기븐신에게 야유를 하다니... (기븐신 미안요. ㅠㅠㅎ)

 

 

아스날 No.1 슈제츠니

 

아스날 벤치의 모습 (박주영선수는 없었습니다 ㅠㅠ)

 

코너킥 준비하는 반페르시

 

코너킥 차기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반 페르시

 

HE SCORES WHEN HE WANTS (반 페르시 응원문구)

 

월콧의 득점 이후 골 세레머니를 펼치는 아스날 선수들. 실제로보니 월콧은 더 빨랐습니다.ㄷㄷ

 

 

버미네이터, 베르마엘렌!

 

 

아스날이 2-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월콧 정말 빠르더군요.ㄷㄷㄷㄷ

(결국 월콧은 이 날 경기의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제 진영을 바꿔서 후반전 시작!

 

 

슈제츠니

 

몸푸는 슈제츠니

 

아르테타와 주루

 

교체를 위해 몸을 풀고 있는 챔벌레인, 산토스, 램지

 

아르테타의 강력한 프리킥

 

슈제츠니 (슈제츠니 사진이 왜이렇게 많지^^; ㅋㅋㅋ)

 

수비에 가담한 반 페르시. 사냐와 산토스도 보이네요

 

벵거감독과 펫 라이스 코치

 

아르테타의 프리킥 쐐기골!!

 

 

제인생 첫번째 아스날경기 직관은 3-0 대승으로 끝이났습니다. 깁스, 월콧, 아르테타의 골! 득점왕경쟁을 펼치고있는 반 페르시의 골은 보지못했지만, 흔하게 볼 수 없는 깁스의 골을 보았고 정말빠른(ㅎㄷㄷ) 월콧의 골과 아르테타의 환상적인 프리킥골까지 봤으니 괜찮습니다. 아니 쪼오오오끔 아쉽습니다.ㅎ

 

아스날직관승률 100%라는 능글맞은 멘트를 해보면서.ㅎㅎ

 

 

아스날 3-0 아스톤빌라

 

 

혹시 아스톤빌라전 경기정보나 출전선수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스날닷컴 매치리포트나 ESPN 매치리포트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Arsenal v Aston Villa -2012.3.24>

-Arsenal.com : http://www.arsenal.com/match-menu/3409376/first-team/arsenal-v-aston-villa?tab=report

-ESPN : http://soccernet.espn.go.com/report/_/id/317958?cc=4716

 

 

 

<직접 찍은 아스날경기 영상들>

 

 

 

 

전후반 90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전광판에는 다음 홈경기인 '맨체스터시티전'을 홍보하고 있었는데, 그 경기도 보고싶단 욕심이 생겼을 정도였어요. 선수들은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경기장 안전요원에게 경기장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부탁했는데, 무척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관중들은 선수들이 나가자마자 경기장을 빠져나갔는데, 저는 도저히 아쉬워서 바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억지로 억지로 발걸음을 떼야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면서. 

 

 

 

 

-

와.. 제가 후기를 이렇게 심하게 길게 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경기에 대해 더 상세하게 썼으면 논문 하나 쓸 기세인데요..ㄷㄷ

 

결국 아모리(아스날 쇼핑몰)에서 쇼핑했던 후기는 다음후기로 넘겨야할 것 같군요.

아쉽지만 다음 여행기에서 아모리쇼핑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하고요. 

 

이것으로 다섯번째 런던여행기(라고 쓰고 아스날직관후이라고 읽는다)를 마칩니다.

재밌게 읽으셨기를!! :)

 

 

 

 

[영국 런던/아스날 이야기]

2012/04/27 - [EUROPE/England-London] - #05. 이번 역은 아스날 역입니다 -아스날경기 직관후기- ::세진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

2012/04/30 - [EUROPE/England-London] - #06. 아스날쇼핑몰 아모리(The Armoury) 쇼핑 후기 ::세진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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