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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서울 기자로 활동한지도 어언 5년째.
한글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고, 한글과 관련 있는 모든 만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지도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한글에 대해 가장 많이 소개해드린 소재 중 하나가 ‘캘리그래피’인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 글자의 캘리그래피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한자나 영어 알파벳이 아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외국 문자들의 캘리그래피 문화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멋진 전시회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한양대학교 박물관] 신의 목소리를 보다, 이슬람 캘리그래피

 

 

‘이슬람 캘리그래피’를 가까이서 살펴본 적도 없을뿐더러, 그저 미지의 세계로만 생각되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전시회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슬람 캘리그래피, 신의 목소리를 보다(Islamic Calligraphy, Written Voice of God)'

 

 

 

[사진=이세진기자] 전시회 <이슬람 캘리그래피, 신의 목소리를 보다>


 


이슬람 그 자체, 이슬람 캘리그래피
이슬람의 캘리그래피는 ‘꾸란(코란, 이슬람교의 경전)’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신의 말씀을 경전으로 만들어졌고, 꾸란 필사본은 믿음을 전파하는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시회 이름이 ‘신의 목소리를 보다’인 것 역시 이슬람에서 캘리그래피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잘 나타냅니다.

 

 

[사진=한양대학교 박물관] 이슬람 캘리그래피

 

 

실제로 이슬람 예술에서 캘리그래피는 가장 숭고한 장르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은 장식품에 쓰인 캘리그래피를 보면서 일상 속에서 알라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슬람 캘리그래피의 초기 서체인 쿠파체를 비롯해서 6서체, 캘리그래피의 공방인 ‘키탑하나’, 오스만 제국과 무굴 제국의 세밀화 등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한양대학교 박물관] 이슬람 캘리그래피


 

[사진=한양대학교 박물관] 이슬람 캘리그래피

 

전시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슬람에서 ‘캘리그래피’는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이슬람에서 캘리그래피는 신의 말씀을 적는 신성한 것이지만, 또 그것이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생활 곳곳에 듬뿍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사람들에게 ‘캘리그래피’란 그저 그들의 일상인 듯 보였습니다.


 

 

[사진=이세진기자] 이슬람 캘리그래피 공방 ‘키탑하나’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키탑하나’.
이슬람 캘리그래피를 필사하고 책을 만드는 공방을 '키탑하나'라고 부릅니다. 키탑하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지식을 생산하고 후세에 전달하는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필사와 세밀화, 책 제본 등의 기술을 전수하는 공방이기도 했습니다.


‘키탑하나’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생생하게 재현해두었답니다. 특히 이슬람 캘리그래피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들도 세심하게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아시아에서 붓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이슬람 지역에서는 딱딱한 갈대나 대나무 등을 잘라서 펜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은 ‘쿠쉬나메’.


쿠쉬나메는 우리의 신라를 묘사한 페르시아의 고대 서사시인데요.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이었는데, 우리나라와의 깊은 인연을 소개한 것을 통해 부쩍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쿠쉬나메’에서는 신라가 매우 살기 좋은 땅이라고 묘사되어 있다고 합니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쿠쉬나메에 대해 자세히 다룬 적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시면 좋을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슬람 캘리그라피의 역사와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과 이슬람 문화권 사이의 교류 흔적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사진=이세진기자] 이슬람 캘리그래피의 오랜 역사

 

 


지난 10월 24일부터 한양대학교 박물관 2, 3,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람 캘리그라피, 신의 목소리를 보다>는 내년 2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전시회 방문하셔서 이슬람의 깊은 멋을 느껴보세요.

 
 

 

 

[사진=이세진기자] 감사합니다


 

 

 

'이슬람 캘리그래피, 신의 목소리를 보다(Islamic Calligraphy, Written Voice of God)'
일시: 2013년 10월 24일(목)~2014년 2월 22일(토)
월~토 / 10시~17시 개관 (일요일, 공휴일 폐관)
입장료 무료
장소: 한양대학교 박물관 2, 3, 4층 기획전시실

 

 

 

 


※참고자료 :
한양대학교 박물관
http://museumuf.hanyang.ac.kr/index.html
http://cafe.daum.net/hymuseum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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