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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서울-강원 두 팀이 보여준 K-리그의 훈훈함

by 이세진 2010. 8. 22.

서울 2-1 강원


@사진출처 : KBS Prime 방송화면 캡쳐



득점자 : 최태욱 전반29분, 하대성 후반 21분(이상 FC서울), 곽광선 전반 32분(이상 강원FC)
2010. 8. 21
상암 월드컵경기장(서울 홈)
K-리그



21일 오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강원FC의 K-리그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날 경기에는 더운 날씨에도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축구를 즐겼습니다. K-리그에서 높은 평균관중 수를 자랑하는 서울의 팬들은 물론이고 강원FC를 응원하는 원정팬 나르샤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3위팀 서울과 14위팀 강원, 리그 상위팀과 하위팀이 맞붙는데다가 연승기록을 이어가는 서울의 홈구장이였기에 서울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그라운드를 지배했습니다. 경기 점유율이 6:4로 우세했던 만큼 서울은 매서운 공격을 몰아쳤습니다. 느슨하게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여유로움도 보이며 능수능란한 경기를 선보인 서울은 결국 전반 29분 최태욱의 선제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정조국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강원 수비진을 그대로 통과하면서 골문 앞에 있던 최태욱이 그대로 밀어넣은 것이였습니다.

이대로 경기분위기는 서울이 완전히 가져오는 듯 했지만, 강원의 역습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강원은 미드필더진이 탄탄한 서울을 상대로 쉽게 볼점유율을 빼앗아오지는 못했지만, 간간히 찾아오는 역습기회를 잘 살려서 김용대 골키퍼가 지키는 서울 골문을 공략했습니다. 결국 전반 32분, 강원의 수비수 곽광선이 멋진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갈랐습니다. 오른쪽 골문구석으로 강력하게 차넣은 슈팅이여서 김용대 골키퍼도 어쩔도리가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서울의 높은 볼점유율은 계속 되었고, 역습기회를 노리는 강원의 기세도 대단했습니다. 경기를 결정지었던 것은 후반 21분, FC서울이 빠른 역습기회를 살려서 강원의 수비라인을 붕괴시켰고 안쪽으로 빠져들어가던 정조국에게 하대성이 절묘하게 찔러주며 결승골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얼마전 아빠가 된 정조국은 아기 세리모니를 펼치며 기뻐했습니다. 이후에도 정조국에게 골기회가 몇차례 찾아왔지만 추가골은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도 매섭게 공격을 몰아쳤지만 강원FC 유현 골키퍼의 선방이 대단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김진규 선수의 프리킥도 볼거리였습니다.

흥미진진한 경기 속에 경기 스코어는 2-1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후반 31분에 K-리그 팬들을 훈훈하게 만든 또 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원의 스트라이커 김영후 선수가 더운 날씨에 열심히 뛰어준 탓에 경련으로 쓰러졌는데, 이를 본 서울의 선수 김진규와 아디가 재빠르게 달려와 김영후 선수의 다리를 풀어주는 모습이였습니다.

@사진출처 : KBS Prime 방송화면 캡쳐


다른 유니폼을 입고서 서로 공격과 수비로 맞부딪히던 사이였는데 상대팀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주저없이 달려와서 동료를 돕는 두 선수의 모습은 참으로 훈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자신만의 팀색깔을 가지고 재미난 경기를 펼쳐준 서울과 강원이 보여준 이 훈훈한 장면은 K-리그 팬들에게 더위도 가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경기는 물론이고 훈훈한 장면까지 만들어준 두 팀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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