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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중국어 회화공부만 해서 HSK 4급 합격한 이야기 [종로 차이나로 중국어학원 회화]

by 이세진 2010. 10. 5.

차이나로와 함께하는 이세진의 중국어정복기 (36)

중국어를 학습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HSK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달로 차이나로중국어학원에서 학습을 한지 10개월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초급반에서부터 시작해서 중급 프리토킹 반까지 다니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10개월동안 오로지 회화반만 수강을 하였습니다. 중국에 가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아예 HSK 시험만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합니다만은, 저는 중문과 전공자도 아니거니와 HSK 점수에 크게 압박을 받는 부분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중국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회화수업을 통해 중국어를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었고, 회화에 대한 욕심이 큰 부분도 있었고요.

그러던 지난 8월, 문득 HSK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는 하나, 스스로의 중국어실력을 검증해볼만한 지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저는 그 아쉬운 부분을 HSK로나마 채워보고 싶었습니다.


중국어회화만 공부한 나, HSK에 무모한 도전장을 내밀다
일이 시작되었던건 8월 초, 대형서점에서 벌어졌습니다. 저는 특별한 책을 보고자 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대형서점에서 책을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날도 대형서점에서 책들을 둘러보고 있었죠. 우연히 그 날은 중간에 뜨는 시간이 꽤 길었던 지라, 중국어 관련 서적 코너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중국어회화를 더 유창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둘러보던 도중, HSK책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곳에 눈길이 갔습니다. 新HSK는 1급부터 6급까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급부터 3급까지는 기초단계, 4급은 초급, 5급은 중급, 6급은 고급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중국어 학습자들이 응시하는 新HSK 급수는 4~6급이 대부분이죠.

자료출처 : http://www.hsk.or.kr

新HSK6급 : 기존 고등HSK(9-11급)
新HSK5급 : 기존 중등HSK(6-8급)
新HSK4급 : 기존 초등HSK(3-5급)

新HSK3급
: 기존 기초HSK(1-3급)

新HSK1급, 2급 : 중국어 초보학습자를 대상으로 신설된 급수



무모하게 6급(기존 9급~11급에 해당하는 고급)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역시 이건 무리인것 같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무리수는 접어두고, 5급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6급을 본 뒤에 봐서 그런지 부담이 덜한 느낌입니다. 독해도 어느정도 얼추 되는 기분이네요.

"그래 기분이다!" 모의고사 2회분이 담겨있는 얇은 新HSK5급 책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5급도 무리수였을까? 꽤 비싼 응시료에 무너지다
시험일은 9월 5일. 시험 접수를 했던건 접수일 마지막날이였던 8월 19일. 책을 구입했던 것은 8월 첫째주. 
2주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新 HSK 4급  :    50,000원
新 HSK 5급  :    75,000원
新 HSK 6급  :    85,000원


新HSK5급 책을 사들고 느꼈던건 '나름 해볼만 하다!' 라는 자신감이였습니다. 그런데 접수기간에 닥치고 보니, 이거 응시료가 만만치가 않은겁니다. 4급은 5만원, 5급은 7만 5천원, 6급은 8만 5천원이라… 웬만한 콘서트 티켓 가격과 맞먹는 수준 아닙니까!

급 소심해진 저는(사실 원래 많이 소심합니다. ㅋㅋ) 생애 첫 HSK 응시인 만큼 보다 안전하게(?) 4급으로 대피할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7만 5천원이라는 가격이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닐테니까요. 결국 소심쟁이인 저는 5급 책을 들고 공부했으면서 4급을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 그냥 5급을 봐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5급을 봤더라면 오늘 이와같은 포스팅을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新HSK5급책으로 공부한후 新HSK4급 문제들을 보니…
5급책을 보다가 4급 문제들을 보니, 꽤 수준차이가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팅리(듣기) 부분이 그러했고요. 독해부분의 지문도 상당히 짧아진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5급을 먼저 공부하고 4급을 보니 더욱 수월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제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당일 예상치못한 변수…
9월 초에는 제가 심한 독감에 걸려있었습니다. 목, 코, 귀가 모두 정상이 아니였죠. 목과 코는 그렇다 치는데, 귀가 문제인점이 제겐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 팅리(듣기)에 나쁜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감기로 귀가 잘 안들린다고 해서, 아는게 안들릴리는 없습니다. 핑계인거 잘 압니다. (ㅋㅋ)

그러나 잘 들리지 않는 귀와 상당히 좋지 못한 몸 상태 때문에 평소보다 팅리에 대한 집중력이 매우 떨어져 있었습니다. 머리가 멍해서 '아 이거 귀로 소리는 들어오는데, 전혀 집중이 안돼는것 같네' 라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팅리를 망쳤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버린 저는, 독해와 쓰기에 더욱 집중을 하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결국 첫 新HSK 응시를 합격으로 마무리하다!
생애 첫 HSK 응시! 시험을 다 보고 나오니 '아 역시 HSK가 만만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원래 저는 팅리 점수가 좋은 편인데 팅리를 망쳐버렸으니, 점수가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9월 5일 합격발표였던 오늘!



반가운 합격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팅리는 엉망이였는데(ㅋㅋ) 독해와 쓰기에서 꽤 선방을 해줘서 합격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 목표는?
우선 저는 지난달까지 다니던 종로 차이나로중국어학원 '중급프리토킹'반을 대신해서 실용회화Ⅱ 반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 첫 수업을 듣지 못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차이나로의 신설수업인데요. 비즈니스 등 실생활에서 중국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특별반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것을 얻어가고 싶어서 반을 옮겨봤는데, 더 멋진 것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회화반을 선호합니다. ㅋㅋ

이제 다음엔 자신있게 5급을 질러봐야겠죠? ㅎ


모든 중국어학습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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