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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뉴캐슬 극장 자초한 아스날, 어리석었다

by 이세진 2011. 2. 6.
뉴캐슬 극장 자초한 아스날, 어리석었다

뉴캐슬 입장에선 환상적인 뉴캐슬 극장이였다. 아스날 입장에선 최악의 뉴캐슬 극장이 펼쳐졌다. 아스날이 전반전에만 4골을 퍼붓고 4-0으로 앞서갔지만, 뉴캐슬이 4골차를 따라잡으며 4-4 무승부를 일구어낸 것이다. 물론 뉴캐슬의 투지와 집중력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이 극장경기의 시나리오 집필에 아보우 디아비의 어리석은 행동과 심판 필 다우드의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이 관여되었기 때문에 '환상적인' 극장경기가 아닌 '불쾌한' 극장경기로 다가왔다.

뉴캐슬 4-4 아스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세인트 제임스 파크

득점 :
조이 바튼 PK 68분, PK 82분, 베스트 75분, 티오테 87분(이상 뉴캐슬)
월콧 1분, 주루 3분, 반 페르시 10분, 26분(이상 아스날)
※경기 50분 디아비 레드카드 퇴장


 
@Reuters Pictures


완벽했던 전반전의 아스날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뉴캐슬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는 뉴캐슬과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주포 앤디 캐롤을 리버풀로 떠나보내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뉴캐슬은, 전반전에만 아스날에게 4골을
내주며 홈팬들 앞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쳐나갔다. 경기 시작 20초만에 터진 월콧의 골, 3분에 터진 주루의 헤딩골, 경기 10분과 26분에 연달아 터진 반 페르시의 골까지 총 4골. 4장면 모두 거너스다운 완벽한 골장면이였고 경기 전체적으로도 아스날이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이였다. 너무나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는 뉴캐슬 때문에, 뉴캐슬 홈팬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스날은 앞서 홈에서 펼쳐진 뉴캐슬과의 리그경기에서는 앤디 캐롤의 한방으로 1-0  패했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부담스러운 뉴캐슬 원정에서 전반전에만 4골을 앞서가면서 매우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패싱, 슈팅, 볼점유율까지 나무랄데가 없었다. 뉴캐슬이 간간히 공격을 시도할때마다 슈제츠니가 보여준 환상적인 선방도 또다른 관전포인트였다.


@Getty Images


아스날 악몽의 불씨, 아스날 디아비가 지폈다
하지만 후반전은 아스날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아니, 그 악몽의 불씨는 아스날이 스스로 만들었다. 악몽의 시작은 경기 50분 디아비의 레드카드 퇴장이였다. 바튼의 태클에 화가난 디아비가 화를 참지못하고 뉴캐슬 선수들과 충돌을 하고 만것이다. 오히려 뉴캐슬 선수들은 디아비에게 휘말리지 않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디아비만 레드카드 퇴장.

디아비가 이 상황을 참고 넘겼더라면, 오히려 거친 태클을 하던 뉴캐슬에게 많은 카드가 나오며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 이미 4골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아스날이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말이다. 결국 디아비의 퇴장으로 한명이 부족하게 된 아스날은 전반전의 환상적인 경기력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도권을 뉴캐슬에게 송두리째 내주었다. 

뉴캐슬의 첫번째 골이 터진건 경기 68분, 코시엘니의 반칙으로 패널티킥을 내주면서 바튼의 골이 만들어졌다. 바튼의 골로 더욱 상승세를 가파르게 타던 뉴캐슬은 경기 75분 베스트의 추가골로 더욱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경기 82분에는 또다시 뉴캐슬의 패널티킥이 선언되었다. 로시츠키의 파울로 패널티킥을 선언했는데, 필 다우드 주심의 패널티킥 판정을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였다. 뉴캐슬 바튼의 패널티킥 성공 이후 아스날의 골키퍼 슈제츠니는 볼을 잡고 바로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화가난 뉴캐슬 선수들이 달겨들어 슈제츠니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 장면에서 슈제츠니 골키퍼와 놀란은 모두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바튼에게 패널티골만 두 차례를 내주고 베스트에게 한 골을 내주며 세골을 줄줄이 허용한 아스날은 경기 8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4번째골마저 허용했다. 로시츠키의 파울이 뉴캐슬에게 세트피스 기회를 내주었는데, 티오테의 환상적인 슈팅이 뉴캐슬의 네번째골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 역시 파울을 불기엔 무리가 있어보이는 장면이였다.

이 두팀에게 주어진 추가시간은 무려 5분. 후반 경기페이스는 완벽히 뉴캐슬의 것이였다. 경기 93분경, 파브레가스의 환상 로빙패스를 이어받은 로빈 반 페르시가 멋진 슈팅으로 뉴캐슬의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골은 무효가 되었다. 하지만 이 장면도 분명 오프사이드로 보기 힘든 장면이였다. 아스날로서는 지난 에버튼전에 이어서 또 다시 심판판정에 울어야만 했다.


뉴캐슬 극장 자초한 아스날, 어리석었다
뉴캐슬은 최악의 경기를 최고의 극장경기로 반전시키며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물론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들이 뉴캐슬 극장에 큰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4-0으로 뒤지던 경기를 4-4 무승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엄연히 뉴캐슬선수들의 노련함과 끈기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다. 이로서 뉴캐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아스날에게 1승 1무의 좋은 경기결과를 만들어냈다.

반면 아스날은 어리석었고 노련하지 못했다. 디아비의 노련하지 못한 행동은 팀을 궁지에 몰아넣어버렸다. 화가 날 상황이였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팀을 생각했더라면 한번 더 참았어야 했다. 디아비의 퇴장으로 아스날의 경기력에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보우 디아비는 뉴캐슬 극장의 일등공신이 되어버렸다.

뉴캐슬 극장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집필한건 필 다우드 주심이였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상황을 오프사이드 상황으로 처리하면서 양팀 모두에게 한차례씩 노골을 선언했다. 오프사이드 문제 뿐만 아니라 위험한 태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카드를 꺼내들지 않은 것이 아스날에게는 독이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패널티킥 선언들도 아스날에게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아마 아스날은 오늘의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심판판정에 너무도 아쉽게 승점 1점에 그쳐버린 것을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심판판정문제 이전에, 아보우 디아비만 쓸데없이 퇴장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스날 스스로가 오늘 경기결과를 자초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리그우승은 더욱 멀어만 질 것이다. 아스날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번 시즌 만큼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아스날은 뉴캐슬전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며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 1위인 맨유는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2-1 패했다. 아스날은 버밍엄과의 칼링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상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챔피언 FC바르셀로나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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