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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 <빅 퀘스천>

by 이세진 2011. 3. 10.
2월 28일 독도로 떠나기 전, 집에 책 한권이 배달되었습니다. <빅 퀘스천>이란 이름의 책.

나는 누구인가?
인생은 무의미한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딱히 답을 하기가 어렵고 철학적인 질문들이지만 꼭 알고 싶은 이야기들.
<빅 퀘스천>은 바로 그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였습니다.



유명한 시인 T.S.엘리엇이 택시에 타자, 기사가 알은척했다.
"엘리엇 선생 아니십니까."
엘리엇이 자기를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기사가 답했다.
"제가 명사들을 좀 알아봅니다. 며칠 전에는 버트런드 러셀 경을 태웠죠.
그런데 제가 '러셀 경,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 하시던데요."

-<빅 퀘스천> 서문 中...







"행복의 추구라는 말은 매우 우스꽝스럽다.
행복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C.P. Snow



책에 인생이 무엇인지 답이 있냐구? 없어!

책 제목과 표지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자신이 살고 있는 인생의 의미나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할 때가 있을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심지어 저는 제 블로그 제목에도 '인생'이라는 말이 들어갑니다. 인생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과연 이 책은 인생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뇨. 없습니다."

그렇게 명쾌하게 답이 나올 명제였다면 이렇게 오래토록 사람들이 고민하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겠죠. <빅 퀘스천>이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수 있는 답을 똑 부러지게 제시해주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것에 대해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을 줌과 동시에 '고민'의 짐을 더해줍니다. 제 블로그 제목은 '내 인생 목표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거야' 입니다. 만일 제게 <빅 퀘스천>의 서문 내용처럼 누군가가 '인생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어붙는다거나,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지요." 라는 무미건조한 대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냥 사는 것 그 자체. 그리고 제 블로그 제목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은 짧다. 희망을 크게 가지지 말라.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순간에도 시샘하는 시간은 지나가나니.
오늘을 붙잡으라, 내일은 최소한만 믿으라."

Horace, <Odes> 1권 11장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뒤 '인생'과 '행복'에 대한 제 생각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철학서이다보니 일반 서적에 비해서는 어려운 느낌을 지울 수 없기는 하지만, 인생의 의미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 저자의 논리가 모두 '진리'는 아니므로 참고할 부분은 참고하되 모든 부분에 대해 신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진지하게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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