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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137

[리뷰] 이슬람 캘리그래피, 신의 목소리를 보다 타이포그래피 서울 기자로 활동한지도 어언 5년째. 한글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고, 한글과 관련 있는 모든 만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지도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한글에 대해 가장 많이 소개해드린 소재 중 하나가 ‘캘리그래피’인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 글자의 캘리그래피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한자나 영어 알파벳이 아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외국 문자들의 캘리그래피 문화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멋진 전시회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슬람 캘리그래피’를 가까이서 살펴본 적도 없을뿐더러, 그저 미지의 세계로만 생각되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전시회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 2013. 12. 30.
한국인 귀화 시험, 어떤 문제가 출제되나? 예전만해도 '다문화사회'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렸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너무도 익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사회적 숙제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로 외국인들의 한국인 귀화 절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최강희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시절 전북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용병 '에닝요'의 귀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한국인 귀화를 하고자 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와, 귀화시험 시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귀화의 요건은? 우선 대부분의 한국인 귀화 희망자 분들이 거쳐야 하는 '일반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 2013. 12. 26.
[리뷰] 평화의 언어는 당신의 삶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책 ‘비폭력대화’) ‘폭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흔히 물리적인 폭력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폭력이 있습니다. 바로 ‘정신적’인 폭력입니다. 정신적인 폭력은 흔히 서로의 마음에 흠집을 내는 아픈 말들 때문에 발생하곤 합니다. 물리적인 폭력은 시각적으로 폭력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정신적인 폭력은 그렇지 않아서 이를 ‘폭력’이라고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언어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전 믿습니다. 언어가 평화로워지면 안될 일도 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뻔한 세상의 진리를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책 의 저자 마셜 로젠버그 박사는 이렇게 뻔하지만 우리가 미처 되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언어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해줍니다. .. 2013. 11. 28.
축구팀 앰블럼이 도시를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컨대 '축구'가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각 도시에는 도시를 대표하는 축구클럽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최근 K-리그의 인기구단인 FC서울이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였다는 소식은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FC서울의 결승진출만으로도 대단하지만 K-리그 클럽이 5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에 진출했다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승전에서 광저우와 맞붙는 FC서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축구클럽을 대표하는 심볼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축구클럽의 앰블럼은 클럽을 상징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품은 FC서울 앰블럼 리그와 .. 2013. 10. 15.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이 되었을까 올해 10월 9일은 제567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23년만에 공휴일로 재지정 되면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번 한글날입니다.그러나 한글날을 단지 '쉬는 날'이라고 인식한다면 안되겠죠. 한글날은 어떤 날일까요? 또,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이 되었을까요? 한글날이 시작된 것은 1926년이미 아시다시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던 것은 세종 28년이었던 서기 1446년이었는데요. 한글날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후 훨씬 나중에 제정되게 됩니다. 1926년 조선어 연구회(현 한글학회)가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한글날의 시작이었습니다. 1928년이 되서야 '한글날'이라는 오늘날의 이름.. 2013. 10. 9.
수화로 말해요 (한국수화와 외국수화, 국제수화 ISL) 국가적인 행사가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거나,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화면 우측 하단에 수화통역사들이 열심히 수화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속에 피어난 궁금증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화로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아.. 잠시 생각해보니 수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글 글자들의 모양을 본따서 수화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수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화'란 무엇인가? '수화'라는건 청각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이 구화(口話)를 대신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전달 방법입니다. 손가락이나 팔로 그리는 모양, 그 위치나 이동, 표정이나 입술의 움직임을 함께 행하여 의사를 전달하게 되죠. '수화'라는 것 자체는 우리에게 무척 익숙하지.. 2013. 9. 25.
우리의 자랑, 직지를 소개합니다 '직지' 많이 들어보신 이름일 겁니다. 세계 최고(가장 오래된)의 금속활자본. 오늘은 우리의 자랑스런 직지를 소개합니다. 직지를 아십니까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사실 '직지'라는 표현은 줄여서 부르는 표현인데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간행한 이 책의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입니다. 그 이름을 풀이하면 백운화상이 부처가 한말 중 가장 중요한 것인 직지에 대한 뜻풀이를 고승들의 책에서 가져와 이를 편집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책의 이름이 워낙 길기 때문에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 등으로 부릅니다. 「직지」와 「직지심체요절」이란 이름이 가장 익.. 2013. 9. 2.
작품보다 더 빛나는 타이틀 타이포그래피 얼마 전 종영한 KBS드라마 를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집중해서 본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스치듯 잠시 봤을 뿐인데요.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 의 타이틀 타이포그래피 였습니다. '상어'라는 글자 자체에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와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최근 영화, 드라마, 음반의 표지나 포스터에 쓰이는 제목을 평범한 폰트로 처리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드문 듯 합니다. '해리포터체'를 아십니까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우뚝 섰던 책이 있습니다.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 전세계인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해리포터 열풍은 대단했습니다. 해리포터는 책을 중심으로 영화, .. 2013. 8. 14.
덥다고 뗑깡 부리지 마! 투정만 받아줄게 ‘뗑깡부리다’위의 표현이 어떤 뜻인지 알고 계시죠?저도 익히 들어본 표현입니다. 흔히 아이들이 떼쓰는 것을 ‘뗑깡’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이 표현, 올바른 표현일까요?       뗑깡(癲癎-てんかん)을 아십니까에서 ‘땡깡부리다’라는 표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부당한 일을 해 줄 것을 억지로 요구하거나 고집하다’라는 의미의 ‘떼쓰다’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어찌된 일일까요.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뿌리뽑기 운동을 벌이면서 근절해야 할 일본말을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당시 선정된 말들은 '만땅, 이빠이, 다스, 기스, 땡깡, 곤색, 오케바리, 싹쓸이, 삐까삐까, 싸바싸바' 등. .. 2013. 7. 22.
가르쳐드릴까요, 가리켜드릴까요? [가리키다 vs 가르치다] 한때 인터넷에서는 아픈 이에게 쾌차하라는 의미로 '빨리 낳으세요.'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이 화두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빨리 나으세요.'라는 올바른 대신 '빨리 낳으세요.'와 같이 잘못된 맞춤법을 사용하였고, 인터넷 유행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입니다. '낳다'는 '아이를 낳다'라는 표현에서 쓰이는 말이고, 병에서 낫는다는 표현인 '낫다'는 엄연히 다른 표현입니다. 인터넷에서 워낙 회자가 되다보니, 이제 이 부분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빨리 낳으세요.'만큼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계신 맞춤법이 있습니다.가르쳐드릴까요, 가리켜드릴까요? 교육을 하는 것은 '가르치다' vs 손가락으로 지목하는 것은 '가리키다’.. 2013. 7. 19.
저 비는 여우비, 저 비는 소나기 어느덧 여름입니다. 여름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이지만, 장마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쏟아지는 장마비는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를 조금이나마 식혀줍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내리는 장마비는 홍수피해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장마는 때론 반갑지만 때론 달갑지 않은 여름손님입니다. '장마비' 뿐만 아니라 '비'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비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다양한 종류의 비를 표현하는 말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 같은 ‘비’가 아닙니다우리나라에서는 비를 종종, 아니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그 ‘비’들의 이름이 모두 제각각이라면 믿으시겠나요?우선 장마철에 쏟아지는 ‘장마비’, 보슬비와 이슬비를 통칭하는 ‘가랑비’, 싸라기처럼 포슬.. 2013. 7. 15.
낯선 몽골어에서 익숙한 우리말이 보인다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에 고려시대에 대해 공부했던 때, ‘몽골풍’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던 기억나시나요? 저는 교과서에서 ‘변발’에 대한 사진을 본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몽골어의 영향을 받은 우리말 표현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몽골어와 우리나라의 아픈 인연몽골어는 알타이어의 하나로서, 1260년부터 1367년까지 중국을 지배하였던 원(元)나라에서 사용된 언어이며, 현재는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몽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13세기 초에 발흥하여 아시아와 유럽 양 대륙에 걸치는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족은 고려에도 침입하여 80여 년 동안 고려의 정치에 간섭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몽골어 학습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 역시 고려 .. 201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