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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95

던지 vs 든지 자주 쓰면서도 늘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우선 '던지'와 '든지'의 의미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던지 「어미」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 ¶ 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 ¶ 동생도 놀이가 재미있었던지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았다. 우선 '던지'는 회상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에 오는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해 씁니다. '어제 보았던 결승골 장면이 어찌나 멋지던지'와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든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인지 살펴볼까요? 든지01 「조사」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 2014. 7. 28.
한글로 적어보는 브라질 월드컵 스타의 이름 (*포르투갈어권) 2014 브라질월드컵이 개막되었습니다. ‘다 함께 리듬을(All in one rhythm)’이라는 월드컵 공식 슬로건을 내세운 브라질은 삼바축구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펠레, 호나우두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떠올리게 되는 건 저뿐만이 아닐 듯 합니다. 아차, ‘룰라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브라질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12시간이 나는데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군요. 이번 월드컵 주요 경기 시간대가 새벽 1시, 새벽 5시, 아침 7시 등에 분포해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축구 하는 게 아니라는 거..)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우리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언어’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죠.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쓰는데요. 어쩌다가.. 2014. 6. 19.
기록을 ‘경신’했나, ‘갱신’했나?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스포츠대회, 2014 브라질월드컵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 가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도 기다리고 있으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스포츠경기를 볼 때면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에도 큰 관심이 쏠리곤 합니다. 이전의 기록을 깨뜨리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을 '경신'이라고 할까요, '갱신'이라고 할까요? “호날두가 UEFA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경신과 갱신. 생긴 모양도 비슷하고, 의미도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단어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앞서 말씀드린 ‘(스포츠 경기 등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을 말할 때는 ‘경신(更新)’을 씁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 2014. 5. 26.
[리뷰] 왜 한글을 공부하세요? ― 책 이바라기 노리코 <한글로의 여행>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굳이 ‘영어를 왜 공부하세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영어공부는 우리에게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말이죠. 일본어, 중국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많이 선택해서 공부해왔고, 최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일본어가 능숙하거나 익히려는 사람이 유독 많은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한글로의 여행 저는 무작정 서점에 들러서 ‘한글’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제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 이었습니다. 예전에 노마 히데키의 책 『한글의 탄생-문자의 기.. 2014. 4. 7.
한국인 귀화 시험, 어떤 문제가 출제되나? 예전만해도 '다문화사회'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렸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너무도 익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사회적 숙제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로 외국인들의 한국인 귀화 절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최강희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시절 전북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용병 '에닝요'의 귀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한국인 귀화를 하고자 할 때 거쳐야 하는 절차와, 귀화시험 시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귀화의 요건은? 우선 대부분의 한국인 귀화 희망자 분들이 거쳐야 하는 '일반귀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 2013. 12. 26.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이 되었을까 올해 10월 9일은 제567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23년만에 공휴일로 재지정 되면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번 한글날입니다.그러나 한글날을 단지 '쉬는 날'이라고 인식한다면 안되겠죠. 한글날은 어떤 날일까요? 또,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이 되었을까요? 한글날이 시작된 것은 1926년이미 아시다시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던 것은 세종 28년이었던 서기 1446년이었는데요. 한글날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후 훨씬 나중에 제정되게 됩니다. 1926년 조선어 연구회(현 한글학회)가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맞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한글날의 시작이었습니다. 1928년이 되서야 '한글날'이라는 오늘날의 이름.. 2013. 10. 9.
덥다고 뗑깡 부리지 마! 투정만 받아줄게 ‘뗑깡부리다’위의 표현이 어떤 뜻인지 알고 계시죠?저도 익히 들어본 표현입니다. 흔히 아이들이 떼쓰는 것을 ‘뗑깡’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이 표현, 올바른 표현일까요?       뗑깡(癲癎-てんかん)을 아십니까에서 ‘땡깡부리다’라는 표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부당한 일을 해 줄 것을 억지로 요구하거나 고집하다’라는 의미의 ‘떼쓰다’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어찌된 일일까요.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뿌리뽑기 운동을 벌이면서 근절해야 할 일본말을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당시 선정된 말들은 '만땅, 이빠이, 다스, 기스, 땡깡, 곤색, 오케바리, 싹쓸이, 삐까삐까, 싸바싸바' 등. .. 2013. 7. 22.
가르쳐드릴까요, 가리켜드릴까요? [가리키다 vs 가르치다] 한때 인터넷에서는 아픈 이에게 쾌차하라는 의미로 '빨리 낳으세요.'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이 화두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빨리 나으세요.'라는 올바른 대신 '빨리 낳으세요.'와 같이 잘못된 맞춤법을 사용하였고, 인터넷 유행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입니다. '낳다'는 '아이를 낳다'라는 표현에서 쓰이는 말이고, 병에서 낫는다는 표현인 '낫다'는 엄연히 다른 표현입니다. 인터넷에서 워낙 회자가 되다보니, 이제 이 부분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빨리 낳으세요.'만큼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계신 맞춤법이 있습니다.가르쳐드릴까요, 가리켜드릴까요? 교육을 하는 것은 '가르치다' vs 손가락으로 지목하는 것은 '가리키다’.. 2013. 7. 19.
한글거리를 만나서 반가웠고, 아쉬웠습니다. 2009년부터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 서울 필진으로 한글에 대한 글을 5년간 쓰다 보니, 평소에도 ‘한글’이라는 단어에 눈이 한 번 더 가게 됩니다.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것도 있고, ‘다음 달엔 어떤 글을 쓸까’ 하는 고민에 한번이라도 더 유심히 보게 됩니다.몇 년 전부터 ‘한글거리’라는 것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간판을 ‘한글’로, 더 나아가서 예쁜 한글간판을 달자는 취지의 운동이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니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나갔고, 관련 공모전까지 열렸습니다. 한글 거리를 만나다‘한글거리’로 유명한 곳은 서울 종로구가 대표적입니다. 경복궁, 인사동 주변에서 쉽게 ‘한글 간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국역 1번출구로 나오면.. 2013. 5. 28.
해킹논란의 북한, 그들만의 컴퓨터 용어 IT 만큼 트렌드가 변화무쌍한 분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항상 기술이 발전하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지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해킹’은 IT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이젠 컴퓨터와 우리 삶을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해킹으로 인해 전산망 마비가 발생할 경우 이젠 직접적으로 우리가 불편함을 겪기 때문이죠. 금융권 해킹사고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고요.특히 북한이 항상 해킹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북한의 해킹기술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북한’, 그들만의 컴퓨터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컴퓨터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남한 vs 컴퓨터용어를 한글화하려는 북한우리들은 컴퓨터 용어를 어떻게 쓰고 있나요. 보통은 외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활용하고.. 2013. 5. 20.
한글의 고장, 여주로 봄나들이 어떠세요? 완연한 봄이 도래했습니다. 각종 벚꽃축제에는 봄나들이에 나선 인파들이 구름처럼 몰리고 있습니다. 꽃의 도시인 경기도 고양에서는 고양꽃박람회가 한창이기도 하죠.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는 곳, 여주여주에는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릉(영릉)과 효종대왕릉(녕릉)입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의 영릉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종대왕은 여주를 상징하는 대표인물이기도 한데요. 여주의 홍보캐릭터로 세종대왕 캐릭터를 활용하기도 하고, 길 이름을 ‘세종로’라고 짓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한글거리를 조성하여 ‘한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려고도 하였습니다.     .. 2013. 5. 5.
한글을 보면 소통이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단어가 무엇일까요. SBS 의 인기를 필두로 멘토, 강연 붐이 일면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한창 주목을 받았는데요. 힐링에 앞서 우리 사회를 대표하던 단어는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 사회는 물론이고 IT분야에서도 ‘소통’은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 평가받았습니다. 저는 이 ‘소통’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문자한글은 탄생과정부터 소통을 위해 태어난 문자였습니다. 글자 없이 살아가던 일반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문자가 바로 한글이었습니다. 애초에 소통을 위해서 만들어진 문자라는 것이죠. ‘모태솔로’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솔로라는 .. 201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