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모든게 악몽이길 잠시나마 바라본다.
내 오른쪽 책장엔 아직 콘서트 이벤트때 들어보였던 'WELCOME' 팜플렛이 꽂혀있고,
반대편 책장엔 대라페 팔찌가 놓여있다.
그 옆에 놓여있는 MP3 플레이어를 켜면 그날의 음성도 생생하게 녹음되어 있을 것이다. 차마 틀어보진 못했지만.
뒤편 앨범장엔 넥스트앨범들 위에 그대의 신보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그 옆에 조문보가 함께 있다는게 여전히 어색하기는 하다만은.
모닝콜도 여전히 당신 노래이다. 내가 나한테 전화할일은 없어서 모르겠다만은, 컬러링도 당신 노래이다.
단 한가지 사실 빼고는 내 방은 예전 그대로인데.
난 왜이리도 내 방이 낯설기만 할까.
내가 당신을 이렇게나 좋아하는줄 이제서야 알았다.
난 당신을 보내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조문을 가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곳에 가서조차 당신에게 감히 잘 가시라는 인사를 건네지 못했다.
당신 이름 앞 뒤로 붙는 단어들은 여전히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이제 아무렇지않은듯 사람들 앞에서 허허허 웃다가도 다시 엉엉 울고있는 나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실은 고백하자면.. 이게 당신을 위한 눈물인지 나를 위한 눈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두가지가 복합적일테지..)
오늘만은 안녕히 가시라 말씀드리는게 맞는것 같은데,
못난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당신을 내 죽을때까지 잊지 않겠노라고.
당신이 가르쳐준 수많은 지혜와 가치들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아참.. 교회가본적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의 날라리 신자이지만, 난 기도를 하는 것만은 참 좋아한다.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남겨진 당신 가족들을 위해서 꼭 기도드리겠다는 것도 약속한다.
아직 당신을 위해 해야할 일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또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힘을 보탤 것임을 약속한다.
끝까지 당신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구나.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절대 다신 아프지마라..
To my hero.
고생 많았어.
다음에 다시 만날 때도 내 친구가 되어줘.
p.s 멋진 사진을 골라서 새로 편집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단 핑계로 그것조차 못하여서.. 예전에 편집한 사진을 들이밀고 있네..
나 끝까지 못났다 진짜. ㅎㅎ
개구진 웃음과 표정들이 문득문득 생각날것 같아서 저 사진을 골라보았네.. 내가 찍은 사진 중에 좋아하는 사진이라서.^^
아참.. 이제서야 다큐다 뭐다해서 당신은 원래 여리고 따스한 사람이라고 말하고들 있단다.
우린 이미 알고 있었는데... 참..
아... 진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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