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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변명, 혹은 푸념

by 이세진 2012. 10. 12.

아래의 글에 이어서 남기는 글입니다.

 

더이상 이슈화시키는 것은 모든분들께 실례가 되는 일이니.. 이 글은 발행하지도 않을것이며, 제목이나 키워드에서도 모두 그 이야기를 배제함을 말씀드립니다. (철저하게 관련 키워드를 다 뺐습니다.. 그래도 제 진심은 다 전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놈은 지가 글 써놓고 답변도 다 안 다나? 뒤로 숨으면 다야?'라고 생각하시거나, 그 댓글판 이야기에 대해서 제게 돌을 던지시는 분들께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냥 이대로 덮고 새로운 이야기로 제 블로그로 채워나가는건 참 웃기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심장을 꺼내놓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진심은 통할거라고 믿고..

 

 

 

#1.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그 글을 썼던 이유는.

'그분이 그 다른분의 세계적인 인기에 시샘해서 엉뚱하게 태클을 거는것이다. (시점에 대한 의문)' 라는 이야기가 떠도는 것과,

그를 마치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썼던 것입니다.

 

전후상황을 모르는 분들껜..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처럼 그분을 꾸준히 지켜보아왔고, 또 소통해온 사람 입장에선 그 전후사정을 빤히 알기 때문에..

제가 이 이야기를 상세히 풀어보면 좋지않을까 싶어서 글을 쓴 것이었습니다.

 

또다른 누군가를 지적하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단지 그분의 입장도 이러이러했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그 본질적인 이야기를 A부터 Z까지 철저하게 분석해서 내놔봐!'라는 댓글에 글 주제와는 다소 벗어난 것이라고만 답변드렸던 것입니다. 게다가 이젠..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맞겠네요. 

 

 

 

#2. 댓글판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

그 분은. 제게 단순한 의미의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제 10년을 지탱해준 사람이었습니다.

저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이 알고계신것 같기도 하고.. 또 저또한.. 그분에게 생각 이상으로 의지했었나봅니다.

 

그런 그분이 스러지려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달리 힘든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문제가 된 댓글판.

잘했다고 옹호할 생각도 없고, 저 잘났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공개된 공간에서. 이유야 어쨌든 잘못되었습니다. 저도 잘못했구요.

 

 

그러나..

이성적으로 '공개된 공간에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자중하시죠.'라고 말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상처가 너무 커보였습니다. 그 상처의 배경이 어디있는지도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속병을 풀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보시면 알거예요. 제가 상처받았던 이야기까지 꺼내가면서 그분의 상처를 풀어주려 했다는 것을요.

 

 

본인 친구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세요.

친구가 너무 마음아파합니다. 모든걸 내려놓으려 할 정도로 아파합니다.

당신은 그 전후사정을 곁에서 함께한터라 다 압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냥 너무도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친구와 고민을 나누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게 공개된 공간, 유명인이었다는거..

 

다시 말씀드리지만 잘했다고 말한적 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단편적인 것으로 저나.. 그분이 살아온 길 마저 뭉게지는 모습은 너무 쓰립디다.

 

 

 

(블로그 특성상..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어떤 경로로 들어오게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제 글을 링크해주신 분들은.. 제 글에 크게 공감하여 글을 나누고자 가져가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은요..

 

단편적인 것만 보시고 제 인격자체를 짓밟으시는 댓글이 잔뜩 달려있는 곳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하.. 참.. 마음이..)

 

 

 

잘한거 하나도 없어요.. 맞아요. 그런데.

사람이 원래부터 이상한사람인양 몰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예요.

속상한 이야기 있으면 이야기하고.. 풀고.. 그런.

 

 

 

그런데.. 저땐 분명 경솔했네요.

네. 인정합니다. 사과합니다.

 

그러나 저또한 제 소중한 친구의 아픔을 달래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는걸.. 

제 소중한 친구를 잃고싶지 않아서 그랬다는 걸..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시면 안될까요.

이해가 욕심이라면.. 굳이 바라진 않겠습니다... 그냥. 이정도 변명쯤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

 

끝입니다.

앞으로 제 블로그에 이 관련 이야기는 게재하지 않을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댓글로 물어오셔도 답변을 드릴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 글은..

이렇게라도 안하면 제가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서 토로하는 글입니다.

부디 제 진심이 많은분들께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블로그에 글을 게재하면..

공감의 이야기보다는 반박의 이야기가 더욱더 적극적으로 달린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마음이 많이 다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을 눌러서 공감을 표해주셨고,

또 트위터 RT나 게시물 링크를 해주신 분들이 덧붙인 글들을 보면..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을 읽으니 상황이 이해가 된다.' 등 적극적으로 공감해주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는데 말입니다.

 

 

 

전 제가 상처입은것에만 온 신경을 쓰고..

정작 제 글에 공감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조차 드리지 못하였네요.

 

 

지금에서야 말씀드립니다.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함께 울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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