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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

한글과 민주주의를 말한다 ―<한글 민주주의>

by 이세진 2013. 2. 12.

여러분에게 ‘한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한국어'는 무엇인가요?


혹시 여러분에게 한글과 한국어의 개념은 그리 큰 차이가 없나요. 혹은 아예 동의어처럼 인식하고 있진 않은가요. '한글'과 '한국어'는 분명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둘 사이를 떼어서 생각하지 못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둘을 굳이 떼어놓을 이유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한글과 한국인, 그리고 우리 민족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게 가능할까요?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인 최경봉교수는 책의 시작을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인가'라는 글로 시작합니다. 이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한 이 글에 저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글'은 분명 한국어를 기록하는 문자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한글'이라는 의미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기록하는 우리의 글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담고 있는 문자이고, 우리민족의 정신을 붙들어주던 독립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지만, '한글'은 우리 한민족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책 <한글 민주주의>는 아래와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한글'과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 민권-한글과 더불어 성장한 민주주의
2. 자주-한글로 지켜야 할 주체성의 한계
3. 평화-한글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모색

 

 

 


우리의 한글사랑 방식은 올바른 것일까
'한글'은 우리에게 마치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에게 당연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우리의 화두에 오르기도 합니다. <타이포그래피서울-한글을 만나다>에서도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한글이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일 겁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한글이 뜨거운 감자라기보다는, 한글의 위상이나 한글의 사용방법 등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고 보는 게 맞겠죠.

 

이 책에서는 한글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표준어로 제정되는 과정,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서의 한글,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서 존재하는 한글의 위상 등에 대해서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우리가 한글을 사랑하는 방법과 생각이 올바른지에 대한 논의입니다. '한글'이 단순한 문자가 아닌, 우리 민족과 맞닿아있는 존재이다 보니 한글을 말할 때 '민족'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는 것이죠.  물론 저자는 이게 나쁘다고 단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민족이 한글과 함께 겪어온 역사가 그렇게 만들었을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자는 지금껏 우리가 생각하고 행해온 '한글 사랑'의 방법들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광화문 현판복원 문제와 'Corea냐 Korea냐'에 대한 문제, 세계 공용어에 대한 논의 등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논쟁들을 다루었는데요. 대한민국과 우리 한국사람, 그리고 한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단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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