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 앰블럼이 도시를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컨대 '축구'가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각 도시에는 도시를 대표하는 축구클럽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최근 K-리그의 인기구단인 FC서울이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였다는 소식은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FC서울의 결승진출만으로도 대단하지만 K-리그 클럽이 5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에 진출했다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승전에서 광저우와 맞붙는 FC서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축구클럽을 대표하는 심볼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축구클럽의 앰블럼은 클럽을 상징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품은 FC서울 앰블럼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고 있는 FC서울은 홈구장인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8각 방패연 지붕 이미지를 앰블럼에 담았습니다. 더불어 불타는 태양의 이미지를 한국적 문양으로 재구성하였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수원 화성을 새기고 달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의 유니폼과 앰블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수원이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이기도 하지만, 멋진 디자인의 유니폼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거든요. (구단 유니폼 스폰서가 같은 잉글랜드 첼시FC와 색상이 비슷하여, 함께 언급되기도 합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앰블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연고지 수원의 화성이 새겨져 있고, 앰블럼에 사용된 색들은 각기 젊음과 패기, 정열 등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축구팀이 지향하는 바와 연고 지역의 문화재, 성격이 잘 담겨있는 앰블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구사일생 성남일화 천마 FC의 앰블럼은?
K-리그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한 K-리그 명문클럽 성남일화 천마 FC는 몇 달 전 클럽 해체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축구에 애정을 갖고 성남 일화 천마 FC를 운영하던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별세한 이후, 급격한 통일교내 기류의 변화가 축구단 운영 포기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지만 K-리그 최고 명문클럽이 사라지는 것을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이 노력한 끝에 성남일화 천마 FC는 성남 시민구단으로 재 창단하게 되면서 K-리그 최다우승 클럽은 역사를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재 창단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성남일화 천마 FC의 앰블럼은 어떤 모양일까요? 일화 천마 FC는 날개를 펼친 천마를 중심으로 7개의 별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별의 개수는 성남의 우승 횟수를 의미합니다.

‘성남의 별은 성남에서 빛나야’ 하기에, 성남 일화 천마 FC의 역사와 전통은 계속 될 테지만 시민구단으로 재 창단하는 만큼 앰블럼과 구단 대표 색깔 등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앰블럼의 천마 때문에 ‘천마 구단’으로도 불리었고, 노란 빛깔 유니폼과 독특한 유니폼 스폰서(맥콜)로 주목 받았던 성남FC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됩니다.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는 만큼 새로운 성남FC의 앰블럼에는 ‘성남시’의 매력이 더 잘 담기리라 생각됩니다.

 

축구팀 앰블럼이 도시를 말한다
이처럼 축구클럽의 앰블럼 속에는 연고도시의 역사, 문화, 팀의 색깔 등이 함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축구팀 앰블럼 만으로도 그 도시와 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다가오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볼 수많은 전세계 축구팬들은 FC서울의 앰블럼을 보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열정과 투지는 서울에 대한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되겠죠.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FC서울의 앰블럼이 많은 축구팬들의 가슴에 멋진 모습으로 새겨지길 기대해봅니다.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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