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모두 지난 시즌보다 강력해졌다. 언제나 자국 리그의 우승후보이며, 비슷한듯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두 팀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만난 것에 이어서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라는 강력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두 팀이 만나는 것은 재미있는 경기가 기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해내기도 한다. 2010/11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중 가장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4골을 몰아넣은 메시의 미친활약을 앞세워 FC바르셀로나가 웃은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바르샤가 웃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젠 어리지만은 않은' 거너스군단이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갈 것인가?
지난시즌 두 팀의 맞대결 결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장소 :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아스날 2-2 FC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장소 :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아스날 2-2 FC바르셀로나
득점 : 월콧 69분, 파브레가스 PK 85분(이상 아스날), 이브라히모비치 46분, 59분(이상 FC바르셀로나)
*66분 교체투입된 아스날의 월콧, 69분에 골
*FC바르셀로나의 센터백 푸욜 퇴장
*FC바르셀로나의 이브라히모비치는 현재 AC밀란으로 임대이적
*66분 교체투입된 아스날의 월콧, 69분에 골
*FC바르셀로나의 센터백 푸욜 퇴장
*FC바르셀로나의 이브라히모비치는 현재 AC밀란으로 임대이적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장소 : 누 캄프)
FC바르셀로나 4-1 아스날
득점 : 메시 21분, 37분, 42분, 87분(이상 FC바르셀로나), 벤트너 18분(이상 아스날)
*리오넬 메시 4골
*누 캄프에서 득점한 벤트너는 현재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
이 어메이징한 남자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각인시켜줄 수 있을까 @Getty Images
사냐 없는 아스날 vs 푸욜 없는 바르셀로나
두 팀의 맞대결에는 수비라인의 핵심자원인 사냐와 푸욜이 빠지게 되어 어떠한 변수로 작용될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사냐는 아스날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EPL 최고의 폼을 자랑하고 있으며, 푸욜은 피케와 함께 바르셀로나 주전 센터백이다. 하지만 사냐는 징계(32강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샤흐타르전에서 퇴장)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푸욜은 부상으로 아스날 원정경기 출전기회를 잃었다.
사냐의 공백은 아스날의 분위기 메이커 엠마누엘 에보우에가 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사냐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에보우에를 200퍼센트 응원한다!" 라며 자신의 자리를 메워줄 팀동료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푸욜의 공백은 레프트백 아비달이 메우고, 아비달의 레프트백 자리는 막스웰이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비진 주전 선수들이 징계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선발출장이 예상되는 아스날 골키퍼 슈제츠니 @Arsenal
야망넘치는 90년생 골키퍼 슈제츠니 vs 부동의 No.1 GK 발데스
우선 FC바르셀로나에는 부동의 No.1 골키퍼 발데스가 골문을 지킨다. 한때 FC바르셀로나에서 유일하게 약한 포지션이 '골키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혹평을 듣기도 했던 발데스였지만, 대단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발데스이다.
한편 아스날은 지난 시즌 No.4 위치에 불과했던 슈제츠니가 순식간에 No.1 자리를 꿰차고 있다. 파비앙스키의 부상과 알무니아의 부진, 마노네의 임대이적이 그에게 천금같은 기회를 주어지게 했다. 우연히 잡은 기회를 잡게된 슈제츠니는 꽤 만족스러운 활약들을 해주고 있다. 적어도 '내주지 말았어야 할 실점'을 하는 장면이 없다는 점은 오랫동안 골키퍼 악몽을 겪었던 아스날팬들에게는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본래 No.1 골키퍼였던 알무니아가 부상에서 복귀하기는 했지만, 벵거감독은 슈제츠니를 완벽한 No.1 골키퍼로 키워볼 작정인것 같다. 이대로라면 바르셀로나전에서도 슈제츠니가 골문을 지킬 공산이 크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종종 골킥에서 실수를 범하여 상대팀에 기회를 넘겨주기도 한다는 점은 아스날이 경계해야할 부분이자 바르셀로나가 공략해야할 부분이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세계적인 강팀이 그와같은 실수를 가만두진 않을테니까. 이 어린 골키퍼가 이 경기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는 두고볼일이다. 아스날팬들은 그가 레알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처럼 자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중인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Getty Images
지난 시즌엔 없었지만, 이번 시즌엔 있는것
로빈 반 페르시 (or 샤막) vs 다비드 비야
실베스트르 out, 코시엘니 in, 주루 OK
두팀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강력한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다. 우선 FC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의 주포였던 다비드 비야의 영입으로 더욱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안그래도 '미친존재감'을 뽐내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호흡을 맞추니 상대팀 수비수들에게는 '공포' 그자체일 수밖에 없다. 아스날이 까다로워하는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장신스트라이커가 없어졌다는 것은 호재일지 모르나, 그 대체요원이 세계최고의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라는 점은 아스날로선 반갑지 않는 소식이다.
아스날의 공격진에도 달라진 점이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반밖에 치르지 못해 '반 페르시'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정도로 부상을 달고살아서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전에 나서지 못했던 반 페르시가 이번 시즌에는 건재하게 그라운드 위에 서있다. 물론 이번에도 시즌초부터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해 있었지만, 선발 9경기, 교체 6경기만을 소화하고도 10골을 넣으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보르도에서 자유영입으로 아스날유니폼을 입은 마루앙 샤막도 새로운 공격요원이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원톱'을 맡을 정도로 얇디얇았던 지난 시즌 아스날 공격진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 8강전에서 맞붙었을 당시에 골을 넣었던 시오 월콧, 세스크 파브레가스, 니클라스 벤트너가 모두 경기 출장이 가능한점도 아스날에겐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스날은 불안하던 수비적인 부분도 많은 보강을 했다. 이적직후 대단한 활약을 보이던 베르마엘렌이 부상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해 출장이 불가능해보이지만, 요한 주루와 신입생 로랑 코시엘니가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수비수가 실베스트르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스날의 수비진에도 상당히 보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전을 앞두고 즐겁게 훈련중인 파브레가스 @Arsenal
새롭게 기대해볼만한 선수는 윌셔 vs 페드로
두 팀 모두 각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정도로 빼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피파발롱도르 초대 수상자 리오넬 메시는 말할 것도 없고, 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래서 이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새롭게 기대해볼만한 선수를 꼽아보고자 한다.
내가 선택한 두팀의 '기대주' 는 아스날의 잭 윌셔, FC바르셀로나의 페드로 로드리게스이다. 잭 윌셔는 볼튼에서의 임대생활로 경험을 쌓고 아스날에 돌아오자마자 거너스군단의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당찬 92년생 미드필더이다. 이미 잉글랜드 성인국가대표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파브레가스와 같은 훌륭한 패스력을 갖추고 있는 훌륭한 선수이다. 어린 나이와 순하게 생긴 얼굴과는 다르게 터프한 성격으로 차기 아스날 주장감으로 지목되기도 하고 있다. 겁없는 소년 윌셔가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어떠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지난 12월 강팀 첼시를 상대로 아스날이 3-1 승리를 거둘 당시에 윌셔가 맹활약 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 경기에서도 기대해볼만할 것이다.
페드로는 실력에 비해 아직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이다. 동갑내기친구 리오넬 메시가 너무 뛰어난 선수라는 점도 그의 실력에 주목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일 것이다. 페드로는 빠른 발과 득점능력을 겸비하여 FC바르셀로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6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을때, 바르셀로나가 참여한 6개대회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도 바로 페드로.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시즌 아스날에서 최고의 폼을 자랑하던 사미르 나스리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하여 FC바르셀로나전 스쿼드에 포함되었다. 선발출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반면 아보우 디아비는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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