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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England-London

#09. 한국인으로서 대영박물관이 우울했던 이유 ::세진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

by 이세진 2012. 5. 31.

※2012년 3월 22일-4월 14일, 총 24일간의 유럽여행 이야기를 블로그에 연재중입니다.

세진의 좌충우돌 유럽여행기

#09. 영국 런던/한국인으로서 대영박물관이 우울했던 이유

영국 그 아홉 번째 이야기!

이번 주안에 영국이야기를 끝내겠다는 일념하에.. 달려보겠습니다.ㅎㅎ

 

 

대영박물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오늘 해볼 이야기는.. 영국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영국에서는 박물관 두 군데를 갔었는데요.

내셔널갤러리와 대영박물관, 이렇게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영국의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관람이 가능해서 좋았죠. (으흐흐..)

플래쉬만 안터뜨리면 사진촬영도 비교적 자유롭답니다.

 

 

대영박물관의 독특한 천장

 

 

이왕 말 나온 김에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이야기도 잠시 해볼까요?

내셔널갤러리에는 좋은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반 고흐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어판 지도도 1파운드에 판매하고 있어서 좋았고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유료인데,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 2~5파운드 선이었습니다. 오디오가이드는 국제학생증이 있을시 할인이 적용되니 할인대상이신 분들은 잊지 말고 챙겨가세요!

 

대영박물관은 로제타스톤, 파르테논신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물들이 많이 있는데요.

사실 그보다 '한국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대영박물관에 있던 사자상

 

 

 

드라마틱한 표정들

 

 

 

 

모아이상

 

 

 

 

그 많은 유물들이 어디서 왔을까?

정말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많은 박물관을 다녀보았고, 수많은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해왔던 것들 때문인지 '우와 정말 대단하다. 놀랍다.' 싶을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너무 많이 봐왔던 것들이었기 때문일까요?

대영박물관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유물들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국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걸어놓고 이집트, 그리스, 멕시코, 북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유물들이 총망라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집트와 그리스 유물은 그 양과 규모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수많은 문화재들을 구경하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국박물관에 이집트, 그리스 유물이 이렇게 많이 와있으면.. 정작 그 나라엔 뭐가 있는 거지?'

'정당한 방법으로 유물을 가져오긴 한건가? 우리나라가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했듯, 이들도 약탈한 것은 아닐까?'

 

나중에 찾아보니 실제로 문화재반환을 요구하는 국가들이 있고, 영국의 약탈에 대한 정보들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웬지 남의 일 같지 않아서인지 씁쓸해지는 건 저뿐이었을까요.

 

 

대영박물관이 우울했던 이유

대영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한국관'이 어디있는지부터 확인을 했지만, 다른 전시실을 둘러본 후에야 한국관을 찾았습니다. 한국관 주변에는 중국관, 일본관이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웃국가의 문화재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전시실을 우선적으로 둘러보느라 미처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더 우울해질까봐 의도적으로 피했던것은 아닐까..ㅎㅎ)

 

 

한국관 가는길

 

 

반가운 한국어설명

 

 

 

 

 

 

드디어 한국관 입성.

오랜만에 만나는 한글이 눈물나도록 반가웠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이기는 했지만, 한국관이 있는 것 만으로도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부러 가지않는 이상 찾아오는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둘러볼때 한국관에 함께 있던 관람객의 90%가 동양인(아마 한국인..)이었습니다.

 

나중에 만난 가이드분께서 농담으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대영박물관 한국관에 가는 사람들은 세부류가 있죠. 한국인,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 길잃은 외국인."

좀 슬픈 농담입니다.ㅎㅎ

 

게다가 주변에 큰 규모의 중국관과 일본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중국관의 연장선인줄 착각할지도 모르겠다는 괜한 우려까지 하게 되더군요. 조금만 접근성이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들었습니다.

 

북한으로 표시되어있는 34번 문화재가 Chinese Han의 것으로 표기되어있다

 

 

나오는길에 '또 볼만한 전시관이 있나?'하고 지도를 둘러보는데..

북한 문화재가 표시되어있어서 찾아보니, 중국문화재인양 중국범주에 함께 표기가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또 뭐야..'하면서 우울함은 증폭..ㅎㅎ

 

 

 

 

흥미와 기대를 가지고 찾았던 대영박물관에서 오히려 우울함과 고민만을 잔뜩 안고 돌아왔던 제가 이상한걸까요?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어떠한 기분이 들지 궁금해집니다.

 

그나저나.. 영국여행 이야기만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으면 언제 연재를 다 마무리할 수 있을지...ㅎㅎㅎㅎ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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