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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토트넘 완파한 아스날, 라이벌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다

by 이세진 2010. 9. 22.

22일 오전 토트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진 토트넘과 아스날의 칼링컵 맞대결에서 아스날이 4-1 완승을 거두었다. '북런던더비'라 불리는 라이벌관계인 두 팀의 경기는 칼링컵 3라운드 경기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경기로 꼽혔었다. 결과는 아스날의 완승. '영 거너스' 아스날이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토트넘에게 완승을 거두며 얻은 것은 무엇일까?
 


토트넘 1-4 아스날
칼링컵 3라운드

토트넘 선발명단
:
플레티코사(GK), 노턴, 바송, 코커, 아수 에코토, 벤틀리, 리버모어(46분 레논), 팔라시오스, 산드로(96분 크란차르), 파블류첸코, 지오반니(46분 로비 킨)

벤치잔류 : 쿠디치니(GK), 휴튼, 허들스톤, 제나스

득점 : 로비 킨 49분

아스날 선발명단 : 파비앙스키(GK), 에보우에, 코시엘니, 주루, 깁스(102분 클리쉬), 랜즈버리, 데닐손, 윌셔, 나스리, 로시츠키(73분 샤막), 벨라(73분 아르샤빈)

득점
: 랜즈버리 15분, 나스리 PK 92분, 나스리 PK 96분, 아르샤빈 105분

벤치잔류
: 알무니아(GK), 사냐, 이스트몬드, 엠마누엘-토마스


포, 차 다 떼고 벵거감독마저 없는 아스날 v 이에 맞서는 1.5군의 토트넘
칼링컵은 리그경기나 챔피언스리그 등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컵대회이다. 주말에도 리그경기가 있는 두 팀은 완벽한 1군이 아닌 1.5군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두 팀이 완전한 1군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축구팬들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감독이 지난 선더랜드전에서 추가시간에 대해 항의를 했던 것이 징계를 받게 되면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반 페르시라는 공격의 중심이 모두 빠진데다가 기존에 선발출장하던 1군선수로는 부상에서 막 돌아온 나스리 정도밖에 없었다. 골문은 알무니아 대신 파비앙스키가 지켰다. 

토트넘도 1군이 아니였던 것은 마찬가지. 토트넘은 No.1 골키퍼 고메즈가 부상을 입은 탓에 쿠디치니가 골문을 지켜왔지만 칼링컵무대에서는 플레티코사가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다. 아스날에서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윌리암 갈라스나 기존의 1군 수비진인 레들리 킹, 카불 등은 아예 엔트리 제외가 되었고 허들스톤은 벤치에 머물렀다. 토트넘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일 역시 엔트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1군이 아니였던 두 팀이였지만 어쨌든 '북런던더비' 이였기에 이 두 팀의 경기는 상당히 뜨겁게 진행되었다.  


토트넘을 4-1 완파한 영 거너스
아스날은 화이트 하트 레인 경기장에서도 아스날 특유의 패싱게임을 과시했다. 결국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15분, 패널티박스까지 패스를 통해 전진하던 아스날은 중앙에 있던 랜즈버리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붕괴시키고 나와 볼을 토트넘 골문에 꽂아넣었다.

그 이후에도 아스날과 토트넘은 여러차례 공격기회를 만들어보았지만 양쪽 골키퍼를 크게 위협할만한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레논, 로비킨을 교체투입시키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결국 46분에는 로비킨의 골이 터져나왔다. 노튼의 스루패스가 로비 킨에게 절묘하게 연결되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로비킨은 파비앙스키를 상대로 침착하게 골을 집어넣었다. 로비 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골은 그대로 인정되었다.

위협적인 공격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아스날이 73분에 샤막과 아르샤빈을 동시에 교체투입시키며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들의 투입으로 아스날은 꽤 멋진 공격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추가골이 터지지는 않았다. 결국 90분이 흘렀고 두 팀의 스코어는 1-1. 연장전 돌입이였다.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이 연장전 시작과 함께 깨져버렸다. 경기 92분, 스루패스를 받아 단독찬스를 맞은 나스리를 바송이 넘어뜨리며 패널티킥을 내주게 된 것이다. 패널티킥을 얻어낸 나스리는 본인이 패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2-1을 만들었다. 아스날은 4분 뒤 다시 한 번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번에도 스루패스를 통해 샤막이 1대1 찬스를 맞게 되었는데 코커가 샤막을 밀면서 패널티킥을 내주었다. 나스리는 또 한번 깔끔하게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1로 스코어를 벌려놓았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러시아특급 아르샤빈. 아르샤빈이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넘어지며 파울을 얻었는데,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을 한 아스날은 아르샤빈의 멋진 슈팅으로 순식간에 4-1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버렸다.


토트넘전에서 아스날이 얻은 것은? 라이벌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
아스날이 칼링컵 토트넘전 승리로 얻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칼링컵이라는 다소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지만 '북런던더비'인 만큼 패배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챙긴 것, 무엇보다 상대가 최고의 라이벌팀 중 하나인 토트넘이였다는 점은 영 거너스에게 대단한 자신감을 실어주었을 것이다. 신입생 코시엘니가 북런던더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온 나스리가 2골을 넣으며 활약을 했던 것도 자신감 충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로테이션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주말 리그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긴 부상에서 좀처럼 돌아오지 못하던 주루가 오랜만에 풀타임 소화를 했고, 깁스-에보우에라는 로테이션 멤버가 경기에 출장했다. (물론 깁스는 연장전에서 클리쉬와 교체되었지만…) 유망한 공격수 벨라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유망주 랜즈버리가 북런던더비에서 골을 맛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 또한 아스날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번 주말 승격팀 웨스트 브롬위치를 만나는 아스날. 무난하게 승점 3점을 챙기며 거너스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아스날은 첼시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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