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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가요 시상식 MC의 정석을 보여준 서울가요대상 탁재훈

by 이세진 2011. 1. 21.
20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2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이 펼쳐졌습니다. 대상의 영예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녀시대에게 돌아갔죠. 소녀시대는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본상, 한류특별상, 하이원 인기상을 모두 거머쥐며 4관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MC에는 탁재훈, 신동엽, 소녀시대 유리가 공동진행을 맡았는데요. 세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들과 재치있는 멘트들은 유연한 시상식 진행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가요시상식에 걸맞는 '즐기는 진행'을 보여준 MC 탁재훈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서울가요대상의 MC로 발탁된 비결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 아니였을까요.


제20회 서울가요대상 MC 신동엽-소녀시대 유리-탁재훈 (방송화면 캡쳐)



시상식을 즐기는 MC 탁재훈… 신선하고 보기좋았다!
작년 제19회 서울가요대상에서는 애프터스쿨 유이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탁재훈은 올해 시상식에서는 신동엽, 소녀시대 유리와 함께 공동진행을 맡았습니다. 세사람이 함께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지만, 어색한 부분 없이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상식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신동엽과 소녀시대 유리가 전체적인 진행을 맡았다면, 탁재훈은 진행 뿐만 아니라 시상식 진행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재치있는 멘트로 더욱 진행을 맛깔나게 만들었습니다.


바비킴의 무대. 끝까지 MC석을 지키며 열창(?)하는 탁재훈 (방송화면 캡쳐)


특히 그가 가요 시상식 MC로 돋보였던(?) 장면은 바로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질 때. 보통 진행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시상식 MC들과는 달리 MC석에 서서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고 흥겹게 춤을 추기도 하면서 공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였습니다. 아마 그도 가수였기 때문에 음악에 더 공감할 수 있었을까요.

공연문화상을 수상한 바비킴의 소개는 바비킴 성대모사를 하는 등 시상식의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바비킴의 무대가 1부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에 MC였던 그는 2부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비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홀로 MC석에 남아서 노래를 함께 열창(?) 했습니다. MC석에 있는 가수가 무대위에 선 가수의 노래를 이렇게 열창하는 모습은 난생처음 본 것 같습니다.


공연을 펼치던 김장훈이 MC석으로 다가오자 탁재훈이 춤을 추고 있다


슈프림팀과 같이 절친한 후배가수가 나왔을때는 함께 공연에 어우러지며 흥을 돋우기도 했습니다. 슈프림팀 쌈디, 비스트 이기광, 씨엔블루 정용화, 2AM 창민 등 절친한 후배들과는 더 친근한 모습이나 농담을 던지며 시종일관 웃음을 유지했죠. 최고앨범상을 수상한 싸이와 함께 멋진 무대를 꾸민 가수 김장훈이 MC석에 성큼성큼 다가왔을 때에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반응을 보이며 도리어 공연달인 김장훈을 당황케 만들었습니다.

최근 몇몇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내는 시상식 참가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면, 어제 MC 탁재훈이 보여주었던 신선한 모습은 가요 시상식 MC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인 모습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가요시상식은 한해동안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가수들에게 시상을 하는 곳이지만, 한해를 장식한 최고의 노래들과 함께 즐기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시상식을 진심으로 즐기는 MC 탁재훈의 모습은 서울가요대상을 바라보는 시청자들과 시상식 참가 가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재치있는 진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가 앞으로도 재치있고 즐거운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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