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 첼시 추격의지에 제대로 찬물 끼얹었다

[사진=UEFA] 박지성의 골에 함께 기뻐하고 있는 에르난데스와 루니

13일 오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레포드에서는 맨유와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맨유는 이미 8강 1차전 스탬포드브릿지 원정경기에서 루니의 1골로 원정골을 득점하며 우위를 점한 상태였다. 홈에서 열린 2차전 경기에서도 맨유는 홈팀답게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전반 43분 천금같은 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로서 도합 스코어 2-0.

경기 70분 첼시의 하미레즈가 카드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역시 첼시에는 해결사 드록신이 있었다. 경기 77분 디디에 드록바가 멋지게 동점골을 넣으며 도합 스코어를 2-1로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만일 첼시가 한 골을 더 넣어서 2-1 역전승 하게된다면 도합 스코어는 2-2이지만 첼시의 원정골이 두 골이 되면서 첼시가 맨유를 무찌르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드록바의 골이 터진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첼시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리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동점골을 허용하고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공격을 전개해나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오늘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드록바의 골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였다. 골의 주인공은 박지성. 빈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박지성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준 긱스의 센스도 놀라웠고, 최고의 골키퍼 체흐를 상대로 시원스런 슈팅으로 골문을 가른 박지성의 '강심장'도 돋보였다. 2002년 포르투갈전에서 뽑아낸 골장면을 보는 것처럼 시원한 골장면이였다.

결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오늘 경기에서 2-1 승리, 도합스코어 3-1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10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드록바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박지성의 골이 맨유의 4강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강한경기에 더욱 강한 산소탱크 박지성의 면모를 또다시 볼 수 있었던 부분이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골닷컴은 박지성선수에게 경기 최고평점 8점을 부여하며 '퍼거슨 감독이 큰 경기에서 그를 기용하는 이유를 보여주었다'고 호평했고, 스카이스포츠역시 경기 최고평점 8점,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역시 최고평점 9점을 부여했다.

한편 같은시간 샤흐타르 원정을 떠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골로 1-0 승리하였고, 도합스코어 6-1로 챔피언스리그 4강진출을 확정지었다. 14일 오전에는 샬케와 인터밀란, 토트넘과 레알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8강 1차전에서는 레알마드리드가 4-0으로, 샬케가 5-2로 앞서있는 상황이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http://sejin90.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