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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

낯선 몽골어에서 익숙한 우리말이 보인다

by 이세진 2013. 6. 18.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에 고려시대에 대해 공부했던 때, ‘몽골풍’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던 기억나시나요? 저는 교과서에서 ‘변발’에 대한 사진을 본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몽골어의 영향을 받은 우리말 표현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몽골어와 우리나라의 아픈 인연
몽골어는 알타이어의 하나로서, 1260년부터 1367년까지 중국을 지배하였던 원(元)나라에서 사용된 언어이며, 현재는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몽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13세기 초에 발흥하여 아시아와 유럽 양 대륙에 걸치는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족은 고려에도 침입하여 80여 년 동안 고려의 정치에 간섭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몽골어 학습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 역시 고려 시대였습니다. 몽골어와 우리나라의 인연이 시작된 건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 숨어있었네요. 당시 원나라의 간섭을 받으면서 몽골 풍속의 영향을 받아 몽골식 의복과 변발이 유행하는 등 고려의 풍속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몽골어가 우리말에 끼친 영향
우리말에는 몽골어의 영향을 받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의 관직명, 말에 관련된 단어들, 매에 관련된 단어들, 군사·음식에 관련된 단어 등 몽골어에서 차용된 말이 많이 쓰였으며, 현대에도 '-치(장사치), 보라매, 송골매, 수라' 등이 남아 있습니다.

 

고려 말 이성계가 전라도에서 왜적을 물리칠 때 16세밖에 안되어 보이는 용감한 일본 장수를 우리 군사들이 '아기바톨'이라고 불렀다는 <용비어천가>의 기록을 보면, 중세 몽골어의 ba'atur(용사)에서 온 '바톨'이 당시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서도 몽골어의 잔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왕과 왕비 뒤에 붙여 쓰는 ‘마마’, 임금의 음식인 ‘수라’와 같이 궁중에서 쓰던 단어들은 몽골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 말입니다. ‘벼슬아치’나 ‘장사치’와 같이 직업을 나타내는 ‘-치’는 몽골어의 어미 ‘치’자를 이용한 것입니다.

 

우리말 속에 몽골어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슬픈 역사의 상흔이기는 하지만, 몽골어 연구는 고려사와 우리말을 재발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드네요.

 

 


※ 참고자료
http://www.hangeulmuseum.org/sub/special_flash/2009/special_ex(2009).jsp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8251748135&code=900306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단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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