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외/한글[윤디자인]

덥다고 뗑깡 부리지 마! 투정만 받아줄게

by 이세진 2013. 7. 22.

‘뗑깡부리다’

위의 표현이 어떤 뜻인지 알고 계시죠?
저도 익히 들어본 표현입니다.

흔히 아이들이 떼쓰는 것을 ‘뗑깡’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이 표현, 올바른 표현일까요?

 

 

 

[Flickr @jeffmcneill] 무더운 날씨에 지치지 마세요.

 

 

 

뗑깡(癲癎-てんかん)을 아십니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땡깡부리다’라는 표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부당한 일을 해 줄 것을 억지로 요구하거나 고집하다’라는 의미의 ‘떼쓰다’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어찌된 일일까요.


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뿌리뽑기 운동을 벌이면서 근절해야 할 일본말을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당시 선정된 말들은 '만땅, 이빠이, 다스, 기스, 땡깡, 곤색, 오케바리, 싹쓸이, 삐까삐까, 싸바싸바' 등.


굳이 어떤 뜻의 표현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우리 언어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표현들이네요. 특히 오늘 소개해드린 ‘땡깡(てんかん)’이라는 표현은 일본식 한자어 ‘전간(癲癎)’을 일본말로 발음한 것으로 ‘전간(의학용어)’은 간질병이나 지랄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뗑깡’이란 표현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순화어 목록에 일본어투 생활 용어로 올라 있습니다.

 


뗑깡 대신 ‘투정’을 부리세요!
그렇다면 일본어투 표현인 ‘뗑깡’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달라지겠지만, ‘뗑깡’과 비슷한 의미의 ‘생떼, 투정, 행패, 어거지’ 등으로 바꿔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아이가 뗑깡을 부린다.’라는 표현은 ‘아이가 생떼를 쓴다.’, ‘아이가 투정을 부린다.’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써도 의미상 변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고운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는 게 좋겠죠?


날씨가 덥다고 ‘뗑깡’ 부리진 마세요!
하지만 뗑깡 대신 ‘투정’을 부리신다면 용서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날이 더워도 우리말을 사랑하는 올 여름 되었으면 좋겠네요!

 

 


※ 참고자료
국립국어원-국어연감 http://www.korean.go.kr/nkview/kyear/2006/2006_14.html
국립국어원-국어생활종합상담
http://www.korean.go.kr/09_new/minwon/qna_view.jsp?idx=55196
http://www.korean.go.kr/09_new/minwon/qna_view.jsp?idx=71713
http://www.korean.go.kr/09_new/minwon/qna_view.jsp?idx=51868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블로그컨텐츠 무단복제를 하지 말아주세요! 대신 URL링크는 환영합니다!ㅎㅎ)


↓↓↓↓ 다음뷰 클릭(로그인 안해도 됨!)은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