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신해철, 언론이 만든 허구의 인물인가
한마디로 이슈 만들고싶어서 안달난 기자의 '낚시질'일 뿐이였다. 직접 방송을 보면서 화가 났다.
기자들이 신해철을 미치도록 싫어해서 '저따위의' 기사들을 마구잡이로 써내려간것일까?
최근 '한국대중들은 내 음악을 이해하기에 수준이 낮다', '나도 불법다운로드를 해본 적이 있다'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인터넷뉴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일부 네티즌들의 지지와 뭇매를 한꺼번에 받아야만 했던 신해철.
그러나 직접 TV로 보게된 방송에서는 '막말만 뱉을줄 밖에 모르는' 독설가 신해철은 없었다.
단지 장난끼 많고 솔직한, 그러나 음악만큼은 자신있는 40대 천방지축 음악가 아저씨... 정도라고나 할까.
당신은 신해철의 말을 '직접'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신해철의 말에 대해 무작정 돌부터 집어들고 보는 이들에게 묻고 싶은 말 한가지가 있다.
당신은 신해철의 말을 '직접'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유치하게 "신해철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라면 말을 마세요~" 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TV에서든 라디오에서든 신해철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을 들썩이게 했던 모든 논란들은, 언론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훨씬 자극적인 말들로 변질된 것들이였다.
방송을 본 후, 오히려 신해철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2는 김구라가 진행하는 토크쇼이다. 단순한 토크쇼가 아니라, 진행자가 게스트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질문을 했을 때 진실된 답을 하게 되면 상금이 쌓이는 조금은 독특한 형식의 방송프로그램이다.
나는 방송을 보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터져나온 기사들을 봤으므로 어떠한 질문들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호기심은 그다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신해철의 답변이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 하나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모먼트 오브 트루스 방송을 보고 난 뒤 나의 생각은?
오히려 나는 신해철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평소 하던 말, 행동이나 이전에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여러차례 언급하던 것들과 모두 일치하는 내용이였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네티즌들을 현혹하던 기사와는 달리 신해철은 한마디 한마디를 진중하게 생각을 거듭하면서 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논란이 되었던 기사 내용과 신해철이 '직접' 한 말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지금부터는 실제 방송에서 신해철이 언급한 내용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언론속의 신해철과 실제 신해철이 하는 말의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직접 느껴보시죠.
■하나, "한국 대중 수준 낮다" 발언의 진실
Q. 당신은 평균적인 대한민국 대중들의 음악 수준이 당신의 음악을 이해하기에는 낮다고 생각합니까.
A. 네
김구라 : 저는 사실 장르는 틀립니다만, 뭐 예능이라던가 이런 것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이 시청자들이 정말 수준이 정말 많이 높아졌구나. 그래서 저희들보다 더 잘 알더라고요.
신해철 : 아후... 자기만 살려고... (웃음)
김구라 : 아,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대중음악을 하시면서 '물건을 사주시는 분들(음악을 듣는 대중)에 대해서 수준이 좀 낮어' 뭐 이렇게 생각하신다고 약간 좀 비난 받을 소지가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신해철 : 일단은 허세라고 해도 좋아요. 근데 음악하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음악을 해야된다라고 믿어요, 저는...
김구라 : 아 그래요?
신해철 : 네. 다른 사람들이 자기 음악에 대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겸손하게 들어야 될 때는 또 따로 있는데, 근데 기본적으로 내 마음은 '웃기지 마' 라는 그 오기하고 패기를 가지지 않으면 자꾸 겁먹어요. 그런 다음에 '어, 이거보다 더 쉬운 음악을 만들어야 되나?', '왜 요즘에 내가 만든 음악 가지고 자꾸 어렵다 그래, 그럼 어떻게 더 쉬워' 뭐 계속 이렇게 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밑도 끝도 없어요. 그러면 '어~ 이해를 못하시나본데? 듣지 마시던가~' 이런 태도를 굳히지 않으면.. (음악을 못하죠)
A. 네
김구라 : 저는 사실 장르는 틀립니다만, 뭐 예능이라던가 이런 것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이 시청자들이 정말 수준이 정말 많이 높아졌구나. 그래서 저희들보다 더 잘 알더라고요.
신해철 : 아후... 자기만 살려고... (웃음)
김구라 : 아,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대중음악을 하시면서 '물건을 사주시는 분들(음악을 듣는 대중)에 대해서 수준이 좀 낮어' 뭐 이렇게 생각하신다고 약간 좀 비난 받을 소지가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신해철 : 일단은 허세라고 해도 좋아요. 근데 음악하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고 음악을 해야된다라고 믿어요, 저는...
김구라 : 아 그래요?
신해철 : 네. 다른 사람들이 자기 음악에 대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겸손하게 들어야 될 때는 또 따로 있는데, 근데 기본적으로 내 마음은 '웃기지 마' 라는 그 오기하고 패기를 가지지 않으면 자꾸 겁먹어요. 그런 다음에 '어, 이거보다 더 쉬운 음악을 만들어야 되나?', '왜 요즘에 내가 만든 음악 가지고 자꾸 어렵다 그래, 그럼 어떻게 더 쉬워' 뭐 계속 이렇게 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밑도 끝도 없어요. 그러면 '어~ 이해를 못하시나본데? 듣지 마시던가~' 이런 태도를 굳히지 않으면.. (음악을 못하죠)
우선 가장 논란이 되었던 '한국 대중의 수준이 내 음악을 이해하기에는 낮다'라는 말은 신해철 본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질문일 뿐이였다. 물론 그는 '네'라고 함으로써 그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이어서 털어놓은 부연설명은 언론에서 나왔던 보도내용들 처럼 한국 대중들을 비하하는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직접 본인의 노래를 작사/작곡 하고 대한민국 음악사에 한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년 경력의 뮤지션 신해철은 본인의 음악에 대해 '어렵다'고 토로하는 대중들을 의식하고 음악을 하다보면, 음악을 전혀 할 수가 없는 것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본인만의 개성있는 음악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대중들의 이야기들을 모두 귀담아 듣기 보다는, 스스로의 음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야한다는 뮤지션으로서의 자세를 말한 것 뿐이였다. 그 어느 곳에서도 '한국 대중은 내 음악을 이해 못하는 수준 이하의 것들' 이라는 막말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그의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 중 그가 한 말이 그대로 언론에 전달이 되었다면 일부 네티즌들이 신해철에게 공격을 퍼붓거나 음악의 가치에 대해 네티즌끼리 싸우는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방송을 보면서 '대체 네티즌들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저리도 싸운걸까?'하는 생각과 함께 실소가 튀어나왔다.
그는 대중 수준에 관련한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답변한 후, 신해철 본인은 어떤 뮤지션의 팬이냐는 MC 김구라의 질문에 영원한 조용필의 팬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 방송 전 자극적인 제목들로 논란을 일으킨 수많은 기사들
■둘, 뮤지션 신해철도 불법다운로드를 한 적 있다?
Q. 당신은 구입 가능한 다른 국내 가수의 음악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한 적 있습니까?
A. 네
김구라 : 아니 그 후배가 눈에 밟히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어떤 노래를 다운로드 받으셨어요?
신해철 : 제가 지금 앨범을 스물 여섯장을 냈는데, 제가 앨범을 스물 세장 냈을 당시에 처음으로 불법다운로드(사이트)라는 것을 들어가서 앨범 한 장당 200원을 내면 다운 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앨범을 다운을 받았어요.
김구라 : 불법으로요?
신해철 : 네. 스물 세장을 다운받아서 4600원을 냈어요.
제가 일생동안 만든 스물세장의 앨범을 4600원에 10분내로 다운받는 그 기분 이해하시겠어요?
김구라 : 아 그러면은.. 어떻게보면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분개, 적개심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신거예요?
신해철 : 그... (불법다운로드) 문화를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어요. 엄연히 현존하는거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가수들 음악은 히트곡 모음집 메들리 시리즈 한 50곡씩 한 프로그램(파일)에 들어있는거. 그거를 이제 다운을 받아봤어요. 그리고 어떤 기분이 드나... 그 다음에 CD가게를 가봤어요. 어! 돈 주고 못사겠어요. 그게 느껴지더라고요.
김구라 : 아 그러세요. 보통 많은 분들이 싼 가격으로 다운을 받으려는 의도, 그런 의도는 하신 것은 전혀 없으세요?
신해철 : 저는 방송국에서 DJ를 오래 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원하는 CD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요. 굳이 돈 주고 다운받을 이유는 없었어요.
근데 겪어보니까 소비자들이 CD 만원에 대해서 아깝다라는 느낌들을 표현하는 이유를 '아 이런 패턴으로 빠져들면 그럴 수 밖에 없다'라는 건 이해를 하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음반 불법다운로드 받는것에 대해서는 뭐 저는.. 사실 그렇게.. 창피한 건 없어요.
A. 네
김구라 : 아니 그 후배가 눈에 밟히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어떤 노래를 다운로드 받으셨어요?
신해철 : 제가 지금 앨범을 스물 여섯장을 냈는데, 제가 앨범을 스물 세장 냈을 당시에 처음으로 불법다운로드(사이트)라는 것을 들어가서 앨범 한 장당 200원을 내면 다운 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앨범을 다운을 받았어요.
김구라 : 불법으로요?
신해철 : 네. 스물 세장을 다운받아서 4600원을 냈어요.
제가 일생동안 만든 스물세장의 앨범을 4600원에 10분내로 다운받는 그 기분 이해하시겠어요?
김구라 : 아 그러면은.. 어떻게보면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분개, 적개심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신거예요?
신해철 : 그... (불법다운로드) 문화를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어요. 엄연히 현존하는거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가수들 음악은 히트곡 모음집 메들리 시리즈 한 50곡씩 한 프로그램(파일)에 들어있는거. 그거를 이제 다운을 받아봤어요. 그리고 어떤 기분이 드나... 그 다음에 CD가게를 가봤어요. 어! 돈 주고 못사겠어요. 그게 느껴지더라고요.
김구라 : 아 그러세요. 보통 많은 분들이 싼 가격으로 다운을 받으려는 의도, 그런 의도는 하신 것은 전혀 없으세요?
신해철 : 저는 방송국에서 DJ를 오래 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원하는 CD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요. 굳이 돈 주고 다운받을 이유는 없었어요.
근데 겪어보니까 소비자들이 CD 만원에 대해서 아깝다라는 느낌들을 표현하는 이유를 '아 이런 패턴으로 빠져들면 그럴 수 밖에 없다'라는 건 이해를 하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음반 불법다운로드 받는것에 대해서는 뭐 저는.. 사실 그렇게.. 창피한 건 없어요.
신해철이 언급한 내용은 뮤지션으로서의 슬픔이 담겨있는 말이였는데, 언론에서는 신해철을 '뮤지션이면서도 불법다운로드를 받는 파렴치한'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는 현재 26장의 앨범을 낸 데뷔 20년째의 베테랑 뮤지션으로서, 평생 음악에 바쳐왔지만 이를 4600원에 한번에 다운로드를 받았을때의 처참하고 슬픈 기분을 이야기 했을 뿐이였다. 한창 논란이 있었던 mp3 불법다운로드의 문화 자체를 직접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 그는 오히려 대중들이 왜 CD를 구입하는 것을 '돈이 아깝다'라고 표현하는지 알겠다며 대중들의 생각에 어느정도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DJ 생활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굳이 돈을 내가며 불법다운로드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이는 신해철이 동료 가수들의 노래를 '상습적으로' 불법다운로드 받는 몰상식한 뮤지션이라는 식의 말도안되는 보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신해철은 이전에 진행하던 라디오 <고스트스테이션> 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평생을 바쳐서 만들어온 23장의 앨범이 4600원짜리 압축파일로 몽창 다운로드가 받아졌을때의 그 기분, 어떠했을까.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슬픈 이야기이다. 하지만 언론은 20년 배테랑 뮤지션 신해철을 일개 '불법 다운로더'로 만들어버렸다.
이후 신해철은 여성그룹 f(x)와 카라의 팬임을 자처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존 언론에서 보도하던 방송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독설가 신해철, 언론이 만든 허구의 인물인가
나는 일부 언론이 신해철을 어떠한 방식으로 비추는가에 대해서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겠지만, 굉장히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기자들하고 원수라도 진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어떤 면에서 신해철은 언론을 잘 다루지 못하는 연예인일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착한척' 하면서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도 있다. 일명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신해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수도 있다.
20년 가수생활 경험의 그가 이를 모를리 없다.
하지만 그가 늘상 말하듯 대중들은 '착한 신해철'을 원치 않고, 신해철 스스로도 '반듯한 신해철'이 되기 보다는 자유분방하고 때로는 철없는 '악사(음악가)'가 되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언론이 자발적으로(?) 그에게 독설가 이미지를 만들어줄 필요는 없는 것인데, 왜 자꾸 이러한 언론보도가 이어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언론속의 '가상의 신해철'을 보면 불만에 가득차있으며 모든 사회현상에 매우 부정적이고 음악에 관해서도 본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모두 수준 이하라고 생각하는 독불장군이다. 과연 실제 신해철이 이러한 인물일까? 적어도 내가 아는 인간 신해철은 그렇지 않다. 언론에 의해 '독설가'라는 이미지로 굳어진 그는 실제로 부드럽고 위트있는 말솜씨를 가지고 있다. 대체 왜 이러한 이미지가 붙여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신해철'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합니까?
혹시 당신은 진짜 신해철이 아닌, 언론이 만들어낸 '가짜 신해철'을 보고 있진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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