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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La Liga

바르셀로나, 08/09 챔스 결승 진출… 하지만 걱정거리가 태산

by 이세진 2009. 5. 7.
 

바르셀로나를 결승으로 이끈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골
출처 : http://www.skysports.com



바르셀로나가 결국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첼시와 극적인 1:1 동점으로 원정골득점에 성공하며 지난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지난 1차전은 0:0 무승부) 하지만 이미 결승무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여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더욱 주목된다.


어쨌든 결승 진출…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다. 앙리-에투-메시로 이어지는 환상 공격라인과 사비, 이니에스타 등 패스의 달인들이 즐비해서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축구게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이며 다득점을 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 엘클라시코더비에서 6:2 대승을 이끌어내며 바르셀로나의 화끈한 공격축구를 한껏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08/0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무대 1,2차전에서 보여준 바르셀로나는 이제껏 보아온 경기력과는 조금 달랐다. 물론 부상, 경고누적 등으로 완벽한 스쿼드이지 못한 부분도 컸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이 풀리지 않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 엘클라시코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티에리 앙리 선수가 빠진 점이 가장 큰 공백으로 느껴졌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에서 주로 킥을 담당하는 '다니엘 알베스'의 킥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는 점은, 단순히 컨디션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일지는 몰라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이전까지의 바르셀로나 경기력은 극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갑자기 그들의 컨디션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바르셀로나가 유독 EPL 클럽에게 약한게 사실인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전반 9분, 첼시의 에시앙이 멋진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나갔고 경기 66분쯤 바르셀로나의 아비달이 퇴장당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챔스 결승의 꿈은 무너지는듯 했으나 경기 90분쯤 이니에스타가 메시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를 결승행에 이끌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진출한 바르셀로나, 그들은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

 

그다지 원치않았던 4강징크스를 이어가게된 명장 거스 히딩크
출처 : http://www.skysports.com


히딩크의 첼시, 분명 경기력은 우위였는데…
명장 히딩크가 이끄는 첼시는 분명 이전의 첼시와는 다른 모습이였다. 물론 히딩크가 있기 이전에도 첼시는 분명 세계강호클럽 중 하나였다. (07/08 결승 진출, 맨유와 우승다툼을 하다가 결국 승부차기에서 좌절.) 하지만 히딩크가 이끄는 첼시는 이전의 첼시보다 더욱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팀으로 변모한 것은 확실해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 캄프에서 펼쳐진 지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는 첼시만의 수비축구가 무엇인지를 톡톡히 보여주었다. 물론 많은 축구팬들이 '재미없는 축구'를 펼쳤다고 아쉬워했고,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첼시의 안티풋볼은 사라져야한다" 라며 불만을 쏟아내었지만 내가 보기엔 첼시가 누 캄프에서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전략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물론 보는 입장에서 지루했던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경기력면에서는 첼시가, 점유율면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우위를 보여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출처 : http://www.skysports.com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이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펼쳐지기 전, 많은 사람들은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게임이 한 골 게임이거나 난타전 양상이 될거라 예측했다. 결과는 전자였다.

첼시가 완벽한 수비를 하면서도 빠른 공수전환으로 전체적인 경기력 우위를 선점했다. 점유율면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앞서나갔지만 경기 종료에 임박할 때까지도 바르셀로나가 유효슈팅을 한번도 날리지 못했던 점을 보아서도 첼시의 경기력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까?


 

그다지 명확한 소신을 가진 심판이 아닌 듯한 Tom Henning Ovrebo
출처 : http://www.skysports.com



아쉬웠던 점은 심판의 끝이없는 오심, 오심, 오심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보면서 가장 눈쌀이 찌푸려졌던 점은, 심판의 끝이없는 오심이였다. 이는 '특정한 팀'의 편을 들어주기 위한 편파성 오심이라기 보다는, 심판 자체의 자질이 의심되는 듯한 오심들이 많았다. 바르셀로나 팬들도, 첼시 팬들도 모두 심판에게 할 말이 많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 그가 과연 경기 이후 무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물론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진출했고, 경기 도중 첼시에게 불리한 오심이 더욱 많았기 때문에 첼시팬들에게 있어서 더욱 공공의적이 되었을거라 본다.

 

이해할 수 없었던 아비달의 퇴장
출처 : http://www.skysports.com


핸드볼파울이나 태클이 PK를 주어도 될 법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경기를 진행시킨 적이 여러번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아비달의 퇴장도 그다지 석연치 않은건 마찬가지이다.

대체 심판의 기준이 무엇인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2010년 월드컵 심판진에 예정되어 있다는데, 에휴....


결승전, EPL 최강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라리가 최강자 바르셀로나
어쨌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끝이 났다. 결승전에서도 웃을 08/09 챔피언스리그 우승자가 누가 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특히 두팀 모두 더블, 트레블 등 시즌을 최강자로 마무리하고자 하는 팀인 만큼 더욱 결승전의 승자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두 팀 모두 완벽한 스쿼드로 결승전을 나설 수는 없어보인다. 경고누적 등으로 맨유의 플레쳐, 바르셀로나의 다니엘 알베스 등이 출장하지 못하며 특히 바르셀로나는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준결승 2차전에서는 뛰지 못했던 티에리 앙리는 부상 정도가 경미해서, 5월 말에나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뛸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수비력'을 놓고 본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수 위인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최근 바르셀로나의 수비력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수비자원 중에서 뛸 수 없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바르셀로나가 얼마나 수비를 잘 해내느냐에 따라서도 경기 승패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엘클라시코 더비에서도 바르셀로나가 공격화력이 좋아서 6:2 대승을 이끌어냈던 것이지 결국 따지고 보면 두 골이나 먹힌 셈이였다. 분명 바르셀로나가 결승 전 다시 한 번 준비해야 할 부분 일 것이다.


 

첼시를 응원하는 스탬포드 브릿지의 홈팬들
출처 : http://www.skysports.com


챔스 결승 좌절이 너무도 아쉬운 첼시…
준결승전 경기력 우위를 점했고 지난시즌 챔스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좌절했던 첼시로서는 이렇게 좌절해버리기엔 너무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냥 보는 입장에서도 이렇게 아쉬운데 본인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리그우승에서도 승점차가 커서 우승은 조금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첼시에게는 다음시즌이 있다. 시즌 초 극강의 화력을 보여주다가 주춤했던 첼시는, 시즌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첼시만의 화끈한 공격축구와 탄탄한 수비력 모두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시즌에는 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실력이 있어도 운도 어느정도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은 진리?...)

아참, 다음 시즌을 논하기 전에. 이미 첼시는 FA컵 결승무대에 올라있다. 에버튼과의 결승전... 챔스 결승 좌절이 아쉬운 만큼, FA컵 우승컵 만큼은 꼭 쟁취하고 싶은 첼시일 것이다.





p.s 글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적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끝에 한 가지 밝히면.... 개인적으로 EPL도 좋아하지만, 라리가도 무척 좋아하고 특히 바르셀로나 경기를 무척 좋아해서 바르셀로나 경기만큼은 챙겨보는 팬입니다. 내심 바르셀로나가 결승전에 가길 바라기도 했고... 근데 심판 오심이 첼시에게도, 바르셀로나의 결승행에도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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