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에 방문하면 수백 수천권의 책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IT, 경제 등의 전문서적부터 시작해서 어학, 각종 잡지류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책은 무엇일까요? 저는 '자기계발서'가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 리더십을 길러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자기계발서는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라던지 <설득의 심리학>, <시크릿>, 최근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눕> 등의 책을 보면 모두 이와 같이 사회생활을 유연하게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이만큼 현대인들은 사회생활스킬과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서 21세기 리더십을 배워볼까 합니다. 100년전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써오신 안창호 선생께 '21세기' 리더십을 배운다라, 매우 흥미롭지 않나요?
리더십은 변화하고 있다
리더십에 대한 개념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다스릴 자와 다스림을 받을 자로 구분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20세기 중반까지 계속되어 오면서 '리더는 타고난 사람'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그러나 리더십에 대한 개념은 점차 변화하게 됩니다. 리더십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 계발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예전에 권위적인 모습의 리더와는 달리 최근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이라 주목받는 것은 바로 '변혁적 리더십'이며 '감성의 리더십' 입니다. 리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존중과 사랑을 받으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 바로 21세기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21세기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도산 안창호선생이 이야기했던 애기애타(愛己愛他) 리더십과 상당히 비슷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애기애타 리더십에 대해 말한지 무려 1세기가 지났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말씀하셨던 애기애타 리더십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기애타 리더십
■ 나를 사랑하자 愛己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말씀하셨던 애기애타 리더십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을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철저한 이해과 자기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도산은 당시 한민족이 처한 불행에 대해서도 자기성찰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우리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자신이 왜 인물될 공부를 하지 아니하는가? -도산 안창호
목표설정도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그런데 꿈을 설정할 때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단기적인 성과만을 바라보고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는 조직 전체를 위해 내가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조직 전체의 목표 달성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천병만마(千兵萬馬)로 쳐 이기는 것은 오히려 쉬우나 내 습관을 이기기는 어려운 일이니, 우리는 이 일을 위해 일생을 노력해야 한다. -도산 안창호
정직한 리더가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21세기에는 "나를 따르라!" 라는 말로서 무조건적으로 사회 전체를 끌고갈 수는 없습니다. 리더 스스로가 존경받을만한 인물이 되어 사회전체가 '알아서'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력하여 좋은 습관을 길러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기를 날마다 힘을 쓰면 그것이 습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습習이 성性이 되면 그것이 덕德인가 합니다. -도산 안창호, 흥사단 문답 중에서
■ 남을 사랑하자 愛他
리더는 솔선수범 해야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한것처럼 무조건 "나를 따르라" 를 외치는 리더는 이제 21세기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어야 사회전체를 끌고갈 수 있습니다.
그 민족 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감이 있는 이는 주인이요, 책임감 없는 이는 여객입니다.
-도산 안창호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미국 유학 시절 비참하게 살아가는 한국인 동포들을 목격하고 몸소 한국인들이 사는 동네를 구석구석 청소하고 꽃씨를 구해 집집마다 꽃밭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도산을 따르게 되었으며 한인사회의 모습은 점차 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산은 '실천하는 리더'의 모습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주인의식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주인의식은 곧 책임감을 의미하고 책임감은 곧 조직 전체를 위한 봉사와 헌신을 요구합니다. 고로 주인의식은 섬기는 리더십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의돈수(情誼敦修)의 리더십입니다. 도산은 당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사랑이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단결이 되지 않는 것도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사랑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기애타 리더십을 배워야만 하고요.
정의돈수(情誼敦修)의 리더십
정의돈수 : 서로 사랑하기를 부단히 연습하자
<사랑에 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 차오, 훈훈한 기운이 없소.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
-너도 사랑을 공부하고 나도 사랑을 공부하자.
남자도 여자도 우리 이천만 한족은 서로 사랑하는 민족이 되자.
-단결의 생명은 주의(主義)의 일치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의(情義), 즉 사랑에 있다
-아니 솟던 샘도 파면 솟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파면 아니 솟던 것이 깊이 파면 솟는 일도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 공부요. 사랑을 공부함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기를 수가 있습니다.
■ 조직을 사랑하자, 국가를 사랑하자 愛國
도산 안창호 선생은 조직 사랑을 강조하셨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조직이란 '국가'를 의미했으므로 조직사랑은 '애국' 이라 표현되었습니다. 정보화산업으로 인해 21세기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합니다. 이에 맞춰서 리더 역시 빠르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1세기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은 변화의 리더십에 대해서 강조를 한 바 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는 한국인의 민족성이 개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 개개인이 자신의 인격개조 노력에 매진해야 함을 선파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너도 한국을 사랑하고 나도 한국을 사랑할 것 같으면 너와 나와 우리가 다 합하여 한국을 개조하자. 우리의 교육과 종교도 개조하고, 농업도 상업도 토목도 개조하고, 풍속과 습관도 개조하여야 한다. 음식·의복·거처도 개조하고, 도시와 농촌도 개조하고, 심지어 우리의 강과 산도 개조하여야 한다. -도산 안창호, 국민생활 개조를 주장한 연설
도산은 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이기도 했습니다. 도산은 개개인 모두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개성이 있음을 인정해야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남을 미워하는 편견을 갖지 말 것을 호소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은 통합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였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팀워크를 중시합니다. 또한,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오늘은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말씀하셨던 애기애타를 통해 21세기 리더십에 대해 공부해보았습니다. 무려 1세기 전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사랑하는 조국독립을 위해 힘쓰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깨어있는 그의 정신이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21세기 사회는 바로 애기애타형 리더십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디 이런 리더 없을까?" 라고 하기 보다는 "내가 애기애타형 리더가 되보자!" 라고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참고도서 : 도산 안창호의 애기애타 리더십, 사랑 그리고 나눔 (서상목, 안문혜 지음 / 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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