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복 65주년이 된 날입니다. 광복 65주년에 맞추어 복원된 광화문이 공개되기도 했죠.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910년 경술(庚戌)년에 나라를 빼앗기는 국가적 치욕을 당했다는 의미에서 '경술국치'라 하는 것입니다.
광복 65년과 경술국치 100년, 우리는 조금 더 열심히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고 알아가려 해도 모자를 판에 '국사' 교육이 선택이여야 하느니 필수여야 하느니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독립운동을 하시던 분들께서 보시면 얼마나 어이가 없으실까요. 물론 공부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사교육이 소홀히 되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본이 우리가 부르는 '경술국치'를 어떻게 부르는지 알고 계시나요? 일본은 우리가 알고있다시피 이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치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내외에 한국을 강제로 점령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침략적 성격이 드러내는 '병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두 나라가 동등하게 한 나라로 합친다는 ‘합방(合邦)’이나 ‘합병(合倂)’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았고요.
고심을 하던 일제는 '병합倂合'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고안해냅니다. 병합이라는 용어가 합병에 비해서 한국을 일제 영토의 일부로 삼는다는 의미가 강해서 그러했다 합니다. ‘병합’은 한국이 아주 폐멸(廢滅)되어서 일본 제국 영토의 일부가 되었다는 뜻은 명확히 하지만, 대외적으로 좋지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과격한 어조는 피하고자 함을 모두 고려한 용어였습니다.
일본은 이렇게 명칭을 붙이는데도 치밀함을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제 스스로가 꺼려했던 '합방, 합병'이라는 용어나 일제가 새로 고안해낸 '병합'이라는 용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합방'과 같은 용어를 우리 스스로 쓰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매우 부족한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광복 65년, 우리는 정말 대단한 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줄만한 다양한 성과도 거두었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 아닐까요? 불과 100년밖에 되지 않은 일입니다. 광복은 고작 65년밖에 되질 않았고요. 광복절의 의미와 우리나라의 주권회복을 위해 목숨바치셨던 순국선열의 희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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