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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허당괴물에서 진짜괴물이 되어가는 맨시티

by 이세진 2010. 8. 25.


@사진출처 : http://www.mcfc.co.uk


17일 오전, 맨체스터시티의 홈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경기가 맨시티의 3-0 완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1R에서 아스날을 만났던 리버풀이 조 콜 퇴장 이후에도 오히려 훌륭한 경기를 펼치면서 이번 시즌 새로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맨체스터시티에게 처참한 패배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마스체라노가 바르셀로나의 이적건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원정경기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 리버풀에게 무척 뼈아픈 부분이였지만, EPL의
전통적 명가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에게 힘없이 무너지리라 생각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허당괴물에서 진짜괴물이 되어가는 맨시티

맨체스터시티는 01/02시즌 챔피언십에 있었습니다. 맨시티는 챔피언십에서 승점 99점을 획득하며 승점 89점의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승격을 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머무르며 나름 매력있는 축구를 선보여왔습니다.

맨체스터시티의 최근 10년간 리그성적
01/02 챔피언십 1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
02/03 9위
03/04 16위
04/05 8위
05/06 15위
06/07 14위
07/08 9위
08/09 10위
09/10 5위
10/11 ?



그러던 중 2008년 9월에 맨체스터시티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2007년 맨시티의 구단주가 되었던 태국 전 총리 탁신 대신에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구단주의 교체는 맨시티에 어마어마한 파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구단주의 엄청난 재력을 이용하여 맨체스터시티는 세계적 스타를 클럽으로 모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게 그리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였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맨시티의 어마어마한 제안에도 코웃음 치며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레알마드리드의 브라질스타 호빙요가 맨체스터시티로 전격 이적하게 됩니다. 호빙요의 맨시티 이적은 꽤나 충격적이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2010년 현재 맨체스터시티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호빙요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클럽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호빙요를 영입한 맨시티는 10위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이전 시즌이 9위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였습니다.

맨시티는 그 이후에도 '분노의 영입'을 해나갑니다. EPL 최고수준의 골키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셰이 기븐 골키퍼, 벨라미, 숀 라이트 필립스, 아데바요르, 콜로 투레, 테베즈, 산타 크루즈, 가레스 베리, 레스콧 등 영입선수만으로도 스쿼드를 짤 수 있을정도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마크 휴즈감독이 경질당하게 되었고, 현재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맨시티 감독직에 오르게되었습니다.

맨시티는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나가더니 09/10시즌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마치는 파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최근 몇년간의 맨체스터더비가 다른 지역라이벌 더비에 비해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던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맨시티의 전력이 엄청난 발전을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맨체스터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스페인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콜로 투레의 동생 야야 투레, 이탈리아 악동 발로텔리, 잉글랜드 초유망주 밀너, 독일 수비수 보아탱, 세르비아 수비수 콜라로프 등 엄청난 스쿼드 보강을 한 맨시티는 이제 챔피언스리그 진출(프리미어리그 4위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세가 생각했던 것 이상입니다. 셰이 기븐 골키퍼가 맡았던 맨시티의 단단한 골키퍼 포지션은 버밍엄 임대를 끝내고 돌아온 젊은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가 더욱 단단하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맨시티가 토트넘과의 개막전, 2R 리버풀전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조 하트의 공이 컸습니다. 맨시티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조직력 부분에서도 많이 개선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맨시티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도 공격진에 못지않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갑부 구단주의 등장으로 스페인 레알마드리드를 뛰어넘는 재력을 과시하고 있는 맨시티, 처음엔 허당괴물인 것 같더니 이제는 진짜괴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폭풍영입을 한 맨시티가 이번 시즌에 만일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몇년안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꿈꿔볼 수 있을까요? (맨시티의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60년대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이번 시즌에 우승을 노리는 것은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향방의 키를 쥐고 있을 역량은 충분해보입니다. 맨시티, 프리미어리그의 괴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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