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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맨유, 통한의 마지막 10분

by 이세진 2010. 9. 13.

에버튼 3-3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득점자 :
피에나르 39분, 팀 케이힐 90분, 아르테타 90분(이상 에버튼)
플레쳐 43분, 비디치 47분, 베르바토프 66분(이상 맨유)


@사진출처 : Getty Images (http://www.daylife.com)


맨유답지못한 경기였다.

11일 오후,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파크로 에버튼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불러들였다. 구디슨파크에서의 경기가 원정팀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에버튼에게 무승부를 허용한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특히 막판 추가시간에 두 골을 내리 내주며 3-3 동점을 이루었다는 점에 관심이 간다.



경기 초반 거세게 밀어붙인 에버튼
경기 초반 페이스는 완벽하게 에버튼의 것이였다. 우월한 슈팅수와 함께 막강 공격력을 과시하며 맨유를 압도했다. 문제는 반 데 사르가 지키고 있는 맨유의 골문을 가를만한 예리함이 없었다. 에버튼은 공세를 계속해나갔고, 결국 39분 피에나르의 골로 1-0 앞서가게 된다.

선제골을 빼앗긴 맨유는 당황하지않고 에버튼을 천천히 조여간다. 특히 나니의 크로스가 상당히 훌륭했다. 맨유의 첫번째 골인 플레쳐의 골도 나니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만들어진 골이였다. 동점골을 만들어낸 맨유는 비디치, 베르바토프의 연속골로 3-1 앞서나가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승리를 어느정도 확신할 수 있는 스코어였다.

맨유는 81분 에브라와 박지성을 교체해주었다. 팀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박지성은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단 10분을 플레이하고도 현지언론으로부터 평범 7점을 부여받기도 했다.


웰컴 투 에버튼 극장
흔히 축구팬들은 축구경기에서 극적인 상황으로 승부가 판가름날때 이를 '극장경기'라고 부른다. 그만큼 극적인 반전이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주말 에버튼과 맨유의 경기는 '극장경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경기 90분이 흐르고 추가시간이 진행되었을때 에버튼이 두 골을 몰아넣으며 3-3 동점을 만든 것이다. 케이힐의 환상적인 헤딩골과, 아르테타의 강력한 슈팅이 맨유의 골문을 갈라버렸다. 맨유 입장에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쳐버린 것이다. 에버튼은 승리의 기회까지 엿보게 되었는데, 막판 역습상황에서 한 골을 더 노렸지만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다.


맨유답지 못했던 경기
맨유는 맨유답지 못한 경기로 에버튼에게 무승부를 허용했다. 흔히 경기 막판에 골을 넣어 무승부를 만들거나 승리로 이끌어서 승점을 챙기던 것은 항상 맨유의 몫이였는데, 상대편 에버튼이 '극장 경기'를 펼친 것이였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승점사냥은 맨유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말이다. 같은 라운드에서 우승경쟁팀인 첼시와 아스날이 모두 승점 3점을 챙긴 상황에서 맨유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경기로 남을 것이다. 사생활 문제로 경기에 아예 출장하지 않은 웨인 루니가 경기에 출장했다면 경기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그러나 어쨌든 맨유는 승점 1점을 챙겼고, 그들은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였던 만큼 팬들은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승격팀 번리에게 '패'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엔 초반 '패'를 기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맨유의 자랑이였던 수비라인이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시간에 골을 내주는 모습은 정말 맨유답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보여진다. 승점 1~2점으로 우승을 다투는 상황에서 다잡은 승기를 놓쳐버린 에버튼전은 맨유입장에선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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