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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1.5군의 아스날, 볼튼을 완파하다

by 이세진 2010. 9. 12.

아스날 4-1 볼튼



득점자 : 24분 코시엘니, 58분 샤막, 78분 송, 83분 벨라(이상 아스날), 45분 엘만더(이상 볼튼)
※64분 카이힐(볼튼) 레드카드

 

11일 오후, 거너스가 홈구장 에메레이츠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볼튼에게 4골을 몰아치며 승점 3점을 가뿐히 챙겼다. 연승행진을 멈출줄 모르는 첼시(승점 12점, 1위)에 이어서 승점 10점으로 리그 2위자리를 지켜냈다. 또다른 우승경쟁팀인 맨유가 에버튼에게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하면서 승점 8점에 그쳤다.


주전선수가 대거 빠진 아스날… 그래도 거너스는 강했다
[수비진]
아스날의 홈에서 진행된 경기이기는 했지만, 볼튼이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라는 점과 주전선수들이 대거 이탈해있다는 부분이 아스날로서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였다. 호흡이 중요한 중앙 센터백라인이 모두 이번시즌 아스날이 처음으로 합류한 신입생 두 사람이라는 점 부터가 아스날에게는 부담이였을 것이다. 기존 아스날의 센터백인 베르마엘렌이 국가대표 경기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코시엘니와 스킬라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특히나 스킬라치는 볼튼전이 아스날 데뷔전이기도 했다.

코시엘니는 오늘 데뷔골을 넣었지만, 볼튼에게 한 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볼을 걷어낸다고 헤딩한 것이 이청용선수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넣어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청용 선수는 슈팅 타이밍을 놓치기는 했지만 침착하게 골문앞의 엘만더에게 크로스를 올리며 벌써 시즌 두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스날의 양쪽 풀백 또한 완벽한 1군 주전선수는 아니였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에보우에와 어린 레프트백 깁스. 특히 깁스는 상당한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은 클리쉬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추후 이청용 선수의 인터뷰기사에 의하면 오웬 코일 볼튼 감독이 '깁스선수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압박을 하면 당황할 것이다.' 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스날 부동의 주전인 클리쉬와 사냐가 경기에 벤치멤버로 있었지만 국가대표 경기에서 활약하고 돌아온 점을 감안하여 벵거감독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였다고 한다. 당장 다음주 챔피언스리그 브라가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한 스쿼드인 것이다.

[공격진]
공격진에서도 로빈 반페르시, 니클라스 벤트너 등 기존 거너스의 공격을 이끌던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새로운 얼굴인 샤막이 선발출장했다. 샤막은 아직 아스날에 완벽하게 녹아들지는 못했다. 샤막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이타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선수로 보인다. 최전방에서 내려와 패스를 받아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슈팅을 많이 가져갈 필요가 있어보인다. 어쨌든 샤막은 오늘도 헤딩골로 골을 만들며 '헤딩머신'이라는 별명을 스스로 입증해보였다. 벌써 시즌 2호골,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아스날 플레이에 적응을 한다면 문제는 없어보인다. 게다가 주전 공격수들(반 페르시, 월콧, 벤트너…)이 모두 줄부상인지라 샤막은 선발출장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르샤빈은 러시아 국가대표로서 경기를 소화하고 왔음에도 선발출장하였다. 아무래도 체력적 부담이 있을 아르샤빈은 다소 날카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완벽한 골찬스를 아르샤빈 답지 못하게 번번히 놓친것이다. 하지만 알렉산드레 송의 골을 도우면서 아스날의 승리에 기여했다.

[미드필더진]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송 등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했다는 점은 아스날로서 반가운 일일 것이다. 파브레가스는 시즌 초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우려를 낳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4골 중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에이스의 진가를 과시했다. 로시츠키 역시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아스날 플레이의 중심에 서있다. 부상만 입지 않고 시즌을 소화해낼 수 있다면 우승경쟁을 하는 아스날에 큰 힘이 되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심판 판정]
오늘 경기는 볼튼의 카이힐의 퇴장 후 상당히 격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판이 파울을 주어야 할 때 주지 않았고, 옐로우카드로도 괜찮을 상황에서 레드카드를 들면서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진 것이다. 디아비는 교체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로빈손의 거친 태클로 다시 교체아웃되기도 했다. 그의 부상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심판의 명확하지 못한 판정을 오늘 경기의 유일한 오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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