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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날의 복덩이 샤막, 첼시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by 이세진 2010. 9. 30.

마루앙 샤막.

보르도에서 구르퀴프와 찰떡궁합을 보여주던 모로코의 장신 스트라이커.
대단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헤딩'에 강한 공격수.

어렸을때부터 아스날을 동경해왔다는 그는 이번 여름 자유이적으로 아스날에 입단했다.
큰 키와 흡사 호날두를 닮은 잘생긴 외모의 샤막은 아스날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사실 아스날의 No.1 스트라이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로빈 반 페르시이다. 그러나 늘 부상을 달고사는 반 페르시는 이번 시즌 초에도 부상으로인해 그라운드 위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거너스 부동의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샤막에게는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시즌이 막 시작하던 8월 중순에 벵거감독은 로빈 반 페르시를 선발로, 마루앙 샤막을 벤치에 앉혀놨었는데 로빈 반 페르시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또 다시 아웃되면서 샤막이 자연스럽게 선발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니클라스 벤트너, 시오 월콧도 부상이다보니 샤막은 생각보다 더 많은 기회를 잡아가게 되었다. -샤막은 시즌 시작 이후 리그,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등 아스날이 참여한 모든 메이저대회 경기에 출장했다. (교체출전 포함)

샤막은 이적 직후 아스날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곤 했다. 슈팅에 자신감이 없어보인다거나 지나치게 이타적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이야기는 끊임 없이 들려오고 있다. 이제 막 이적해온 선수가 완벽하게 새로운 팀에 녹아드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샤막은 리그앙(프랑스)에서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로 리그자체를 옮겨온 것이니 리그의 템포나 스타일에 적응할 수있는 시간도 필요해보인다.

그러나 최근 샤막의 모습은 아스날의 새로운 주축 공격수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거나 득점에 관여하면서 아스날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큰 키와 유연한 몸동작, 마치 박지성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도 특유의 헤딩능력으로 아스날의 새로운 공격루트를 창출해주고 있다. '아스날 새 스트라이커' 샤막의 가장 큰 장점은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라는 점이다!





샤막의 공격포인트 및 주요상황

[프리미어리그 1R] 리버풀전 : 레이나 자책골 유도
[프리미어리그 2R] 블랙풀전 : 1득점(헤딩골), 패널티킥 유도/아르샤빈 골
[프리미어리그 3R] 블랙번전 : -34분 교체투입
[프리미어리그 4R] 볼튼전 : 1득점(헤딩골)
[챔피언스리그] 브라가전 : 1득점(오른발슈팅), 패널티킥 유도/파브레가스 골
[프리미어리그 5R] 선더랜드전 : -
[칼링컵] 토트넘전 : 72분 교체투입, 패널티킥 유도/나스리 골
[프리미어리그 6R] 웨스트브롬전 : - /옐로우카드
[챔피언스리그] 파르티잔 : 1득점(헤딩골), 패널티킥 유도/아르샤빈 슈팅, 골키퍼 선방


위의 내용은 아스날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마루앙 샤막의 경기 출장 상황이다. 아스날의 시즌 첫 경기이자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였던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샤막은 아스날 1군이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활약했다. 이게 대단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각종 대회 우승을 다투는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는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아스날의 스트라이커가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스날은 어린 선수들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상위권의 성적을 냈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항상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탈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만일 이번 여름 샤막의 영입이 없었더라면 반 페르시, 벤트너, 월콧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지금 상황에서 또다시 '아르샤빈 원톱'이라는 카드를 꺼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아스날엔 마루앙 샤막이 있기 때문에 그 공백이 큰 탈 없이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샤막은 보르도 시절에도 특출난 득점력을 자랑하던 득점기계 성향의 선수는 아니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력으로 움직이면서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주며 팀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이다. 특히 극강의 헤딩실력으로 세트피스나 크로스상황을 골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 선수의 원맨팀이 아닌 '팀'으로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아스날의 플레이스타일을 생각해본다면 샤막은 아스날에 최적화된 스트라이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르도시절에도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치뤄냈던 '튼튼함(?)'도 아스날에게는 매우 반가운 부분일 것이다.





범접할 수 없는 헤딩실력, 패널티 유도 능력은 보너스

샤막은 이적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경기(2경기 교체출전 포함)에 출전했고 4골(리그 2골, 챔스 2골)을 터뜨렸다. 9경기중 4골, 적어도 2경기당 1골은 기록한다는 의미니 꽤 준수한 활약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브라가전에서 터뜨린 골을 제외한 3골이 모두 헤딩골이라는 부분이다. 헤딩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자신감 있고 정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기록보다 놀라운 점은, 탁월한 패널티 유도 능력이다. 샤막은 9경기에서 4차례나 패널티킥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 중 3차례는 골로 연결이 되었고, 아스날의 다득점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샤막이 패널티를 얻어냈던 경기 : 블랙풀전 6-0 승, 브라가전 6-0 승, 토트넘전 4-1 승, 파르티잔전 3-1 승) 샤막은 골문 앞에서 유연한 몸동작으로 수비진을 교란시켜 재치있게 패널티킥을 얻어낸다. 분명 이것도 실력이다. 돋보이는 패널티 유도 능력도 샤막의 또다른 재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첼시전, 마루앙 샤막의 진가를 보여줘라

이번 주말 아스날은 첼시 원정을 가게된다. 굉장히 부담스러운 경기이다. 개인기량도 탁월하면서 몸싸움은 가히 압도적인 첼시 선수들을 상대로 영거너스는 번번히 고전을 면치못했다. 특히 '드록신' 드록바의 엄청난 피지컬과 득점력은 아스날에게 항상 모욕감(?)을 선사했다. 그런 첼시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던 선수가 로빈 반 페르시였는데, 반 페르시는 현재 부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햄스트링 부상인지라 첼시전 복귀가 불투명하다. (첼시 또한 램파드가 부상으로 경기출전이 불투명하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짐작해보면 이적생 샤막이 첼시전에서도 선발출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샤막에게 첼시전은 어떠한 의미일까? 샤막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친정팀인 보르도에 있을때 첼시와 만난 경험이 있는데, 첼시에게 대패를 했던 것이 잊을 수 없다면서 첼시에게 복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샤막이 상대해야할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던 막강의 팀.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 원정에서 1-0 패하며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이번 주말은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 이다. 샤막이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최고의 골키퍼 체흐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포부대로 첼시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 여러모로 무척 기대되는 첼시와 아스날의 맞대결이다. 첼시와 아스날이 만나는 프리미어리그 7R 경기는 10월 4일 0시(한국시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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