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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샤막, 아스날 공격의 핵이 될 수 있을까 [아스날 2-1 버밍엄]

by 이세진 2010. 10. 17.



16일 오후, 아스날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8R 아스날과 버밍엄의 경기가 펼쳐졌다. 최근 FC바르셀로나에서 버밍엄으로 임대이적해온 흘렙이 버밍엄 유니폼을 입고 아스날과 맞서게 되는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이번 경기는 아스날에게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였다. 리그경기에서 웨스트브롬, 첼시에게 내리 패배를 기록하며 우승경쟁에서 주춤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아스날 2-1 버밍엄
득점 : 지기치 33분(이상 버밍엄), 나스리 PK 41분, 샤막 47분(이상 아스날)


202cm 장신공격수 지기치의 선제골
아스날은  홈구장에서 아스날 특유의 플레이를 펼쳤다. 문제는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이였다. 선발출장한 샤막에게 멋진 크로스연결이 되기도 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스킬라치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노골 선언이 되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로 다시 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가보다. 33분, 버밍엄이 스로인 기회를 이용해서 골문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장신 스트라이커 지기치의 헤딩이 아스날의 골문을 먼저 갈랐다.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들어간 볼은 골키퍼 파비앙스키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빨려들어갔다.


'패널티 제조기' 샤막, 오늘도 한 건!
아스날은 실점 전 상황과 마찬가지로 버밍엄을 압박하며 꾸준히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41분, 패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샤막이 버밍엄 수비진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패널티 선언이 내려졌다. 샤막은 아스날 이적 이후 버밍엄전까지 11경기에 출장하여 5번이나 패널티를 얻어냈다. 과연 '패널티 제조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헐리웃 동작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도 눈길이 간다. 아무튼 샤막이 얻어낸 패널티 찬스는 사미르 나스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샤막의 결승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뒤 시작한 후반전. 후반전 시작과 함께 샤막의 멋진 결승골이 터졌다. 최근 경기중 가장 아스날다웠던 골이라고나 할까. 윌셔-송-윌셔-샤막의 멋진 패싱플레이에 이어서 샤막의 환상적인 피니쉬까지! 윌셔와 송의 패스센스도 돋보였고, 샤막의 침착한 마무리는 더욱 멋졌던 장면이였다. 홈에서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었던 아스날에게 천금과 같은 골이였다.

특히 같은 라운드에 진행된 맨유-웨스트브롬, 첼시-아스톤빌라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지어지면서 아스날에게 이번 승리는 더욱 값질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은 이번 승리로 2위를 탈환했다.


샤막, 아스날 공격의 핵이 될 수 있을까
샤막은 아스날 이적 이후 5골(리그 3골, 챔스 2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패널티 유도도 5회(4회만 골로 이어짐)를 이끌어내면서 아스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자유이적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입성한 샤막은 충분히 알짜배기 활약을 하고 있는 셈. 특히 샤막에게 주목할 점은, 이적 이후 모든 경기에서 선발&교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스날은 항상 부상선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팀인 만큼 샤막이 '튼튼한(?)' 선수라는 점이 가장 든든한 부분일 수도 있겠다.

티에리 앙리-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같은 걸출한 스트라이커 이후 아스날 공격의 중심이 될만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아스날. 로빈 반 페르시가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맞지만, 로빈은 상당시간을 부상으로 보내고 있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설령 돌아온다 할지라도 경기력 적응을 위해서만 꽤 오랜 시간이 걸릴테니 팀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을 것이다. '첼시는 드록바, 맨유는 루니'와 같이 강팀이라하면 탁월한 골게터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최근의 아스날은 그렇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다"라고 해석될 수는 있겠지만, 실상은 No.1 공격수(로빈 반 페르시)의 부재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샤막의 등장은 아스날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아직은 아스날에 100%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아스날선수로서 고작 10여경기에 뛰었을 뿐이다. 샤막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자. 아스날 공격의 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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