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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국가보훈처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 위치한 비전의 정체는?

by 이세진 2010. 12. 14.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 위치한 비전의 정체는?

최근 광화문 교보문고가 리모델링 기간을 끝내고 재오픈 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만나볼 수 있는 광화문 광장도 시민들에게 굉장한 인기명소가 되고 있죠. 그런데 혹시, 교보문고 옆에 있는 비전의 정체를 알고 계시나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

이것은 바로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高宗卽位四十年稱慶紀念碑)>입니다.
조선 제26대 왕이였던 고종이 즉위한 지 40년이 된 것과 51세가 되어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것,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의 칭호를 쓰게 된 것을 기념하여 세운 기념비입니다. 기로소는 정2품 이상의 문관 가운데 70세 이상이 된 사람을 우대하는 제도로 고려시대 이래의 기영회(耆英會)를 계승한 것입니다.

조선 태조가 60세가 되었던 1394년 친히 기영회에 들어갔는데, 그 뒤 왕이 장수하지 못해 기로소에 들어가지 못하자 숙종이 59세가 되던 해를 망육(望六:6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라 앞당겨 기로소에 들어갔습니다. 영조는 51세를 '망육'이라고 하는 신하의 건의를 받아들여 기로소를 들어갔고, 고종도 영조의 예에 따라서 51세에 기로소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 비는 1897년 국호를 대한제국(大韓帝國)으로 고치고 황제(皇帝)의 칭호를 사용했던 것을 기념하는 뜻도 담겨져 있습니다. 비신의 네 면 상단에는 "대한제국대황제 보령육순 어극사십년 칭경기념비(大韓帝國大皇帝寶齡六旬御極四十年稱慶紀念碑)"라는 전서(篆書) 제목이 황태자 순종(1874∼1926)의 예필(睿筆)로 새겨져 있습니다.

남쪽 처마에도 "기념비전(紀念碑殿)"이라고 쓰여져있는데 역시 황태자 순종이 쓴 것입니다. 일반 비각과는 달리 '전(殿)'자를 사용하여 건물을 격을 높인 점이 특징입니다. 비전 둘레에 돌난간에는 연잎과 연꽃을 새긴 동자기둥이 있고, 방위에 따라 사신(四神)과 십이지신(十二支神)을 조각하여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동쪽에는 용·토끼, 남쪽에는 주작·말, 서쪽에는 호랑이·닭, 북쪽에는 거북이·쥐
-남쪽과 북쪽의 돌계단에는 각각 해태를 배치



일제강점기때 칭경기념비 남쪽 돌문을 일본인이 떼어가 자신의 집 대문으로 썼다?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요. 일제강점기 당시 어느 일본인이 고종즉위 40년을 기념하는 칭경기념비의 남쪽 돌문을 떼어가 자신의 집 대문으로 썼었다는 것이였습니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이야기입니다. 그 돌문은 광복 후 원래 자리에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경술국치 100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듯 불과 100년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늘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자료참고 : http://sca.seoul.go.kr/korean/culturalAsset.jsp?sCode=100545&sClssCode=8&sClssCode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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