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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박주영 맨유전 통해 리그데뷔… 아스날에 훨씬 녹아든 모습!

by 이세진 2012. 1. 23.
한국 축구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박주영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 맨유전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경기 84분 교체투입되어 추가시간 4분까지 총 10여분 활약한 것에 그치기는 했지만, 지난 여름 아스날에 합류한 뒤 거의 반년만에 리그데뷔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선수도 교체투입되면서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양박'이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설날 선물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사진=tumblr] 경기 후 인사를 나누는 박주영과 박지성


박주영, 몇차례 센스있는 패스와 움직임 선보였다 
경기 84분 아론 램지와 교체투입된 박주영은 원톱 반 페르시 밑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몇차례 준수한 패스도 선보였고, 패스를 주고 들어가는 움직임도 꽤 좋아보였다. 볼을 직접 끊어내서 아스날의 공격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잔뜩 굳어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지난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이나 다소 아쉬웠던 칼링컵 맨시티전 보다 훨씬 가벼운 움직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동료들과의 호흡도 많이 좋아진 모습이였다.

10여분동안의 플레이만을 가지고 박주영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전보다 자신감있고 팀에 녹아든 모습이였던 점은 매우 긍정적이였다. 홈에서 경기를 펼친 아스날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1-2 패하고 말았다. 아스날은 경기종료때까지 동점골을 넣으려 맹공을 퍼부었지만 굴욕적이였던 지난 8-2 대패 경기를 설욕할 수는 없었다.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박주영과 포지션경쟁을 펼치는 선수는 반 페르시와 샤막이다. 반 페르시는 부동의 주전이라고 생각하면 사실상 박주영의 경쟁자는 샤막이다. 임대온 티에리 앙리도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풀타임을 소화할 만큼 체력이 완전해보이지 않는다. 결국 박주영은 '마루앙 샤막'을 넘어야 아스날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맨유전에서 박주영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샤막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과 앙리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 덕분이였을지도 모른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이대로 놓칠 순 없다.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떠한 부분을 보강해야 할까? 아르센 벵거감독은 박주영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벵거감독은 아스날 공식홈페이지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을 영입한 이유를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벵거감독은 탁월한 멀티적인 능력과 활동량이 박주영을 영입한 이유라고 했다. 애초에 스트라이커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인 '세컨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밝힌적이 있고, 특별히 맨유의 박지성을 언급하면서 박주영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벵거감독은 박주영에게서 '아스날판 박지성'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아스날은 1월 말부터 2월말까지 빡빡한 경기일정을 앞두고 있다. FA컵 아스톤빌라전을 시작으로 볼튼 리그원정경기, 블랙번 리그 홈경기, 선더랜드 리그 원정경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 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 리그 홈경기까지.

맨유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경험한 박주영에게는 이번 2월의 활약이 앞으로 아스날에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다가오는 2월, 그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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