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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09 커뮤니티실드는 첼시의 차지!

by 이세진 2009. 8. 10.

9일 11시(한국기준), 영국 웹블리 경기장에서 커뮤니티실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 맞대결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우승팀인 첼시였다. 특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떠한 스타일로 변화될지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전반 10분, 나니의 선제골
페널티박스 왼쪽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날리며 첼시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체흐가 꼼짝하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슈팅으로 시원스럽게 선제골에 성공한 나니는 기쁨을 특유의 덤블링 세리모니로 표현하며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거라 자신하던 것을 몸소 입증해보였다.

특히 호날두의 이적 후 세트피스 기회 때 전담 프리키커와 강력한 윙어를 동시에 잃은 맨유로서는 나니의 발전은 기다리던 바였을 것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젊은 미드필더 토시치와 위건의 탄력있는 미드필더 발렌시아를 영입하며 윙어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었던 만큼 나니의 선제골은 나니에게나 맨유에게나 매우 의미있는 득점이였을 것이다.


박~지~성!!!! 아쉬운 발리슈팅
전반 16분 경,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베르바토프가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서 중앙으로 올려준 것을 루니가 헤딩으로 볼을 떨구어주었다. 그 볼을 박지성이 발리슈팅으로 연결지으려 했으나 체흐가 재빠르게 볼을 펀칭해내며 박지성의 득점기회를 앗아(?)갔다.

굳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팬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장이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는 박지성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많은 한국팬들이 함께 염원하는 바일 것이다.


잉글랜드 최고 대 최고, 멍군 장군~
각각 리그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인 맨유와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매번 우승다툼을 하는 최고의 맞수인 만큼 치열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램파드, 말루다 등 탄탄한 미드필드 진과 아넬카, 드록바 등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첼시는 번번히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선보였으나 쉽게 맨유의 골문을 가르지는 못했다. 맨유는 패싱을 통해서 첼시의 골문을 공략해보았지만 체흐가 단단히 지키고 있는 첼시는 쉽사리 추가골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후반 6분, 카르발류의 동점골!!
후반 시작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첼시의 동점골이 터졌다. 램파드와 말루다가 패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주고받다가, 말루다가 맨체스터 골문으로 바짝 붙여준 것을 벤 포스터가 쳐냈으나 카르발류가 달려들며 헤딩골로 연결지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No.1 골키퍼 반 데 사르가 시즌 시작부터 두달 간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을 입은 터라 포스터에게는 그 만큼 뼈아픈 실점이였을 것이다.


나니의 부상과 동시에 발렌시아 교체투입… 박지성-발렌시아의 호흡은?
위건에서 이적해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젊은 윙어 발렌시아는 투입되자마자 말루다를 괴롭히며 자신의 기량을 뽐내었다. 실질적으로 그의 공식무대가 된 오늘 커뮤니티실드 경기는 그의 기량점검 무대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 맨유 선수들과의 호흡도 체크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후반 26분, 램파드의 역전골
첼시의 스트라이커 드록바가 짐승같은 드리블로 패널티박스까지 볼을 몰고간 후, 쉐도우 해 들어오고 있는 램파드에게 볼을 찔러주며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연출해내었다. 램파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멋지게 슈팅해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득점상황 이전에 맨유의 에브라가 첼시의 발락과의 몸싸움에 의해 넘어져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계속 진행되었고, 결국 골까지 나오게 되어 주심은 관중들의 야유를 줄곧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후반 30분, 맨유의 긱스, 스콜스, 오웬, 파비우 한꺼번에 교체투입
후반 75분경, 박지성, 베르바토프, 플레쳐, 존 오셔가 빠지고 긱스, 스콜스, 오웬, 파비우가 동시에 교체투입되었다. 박지성선수는 전반전엔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발렌시아 투입 이후에는 기존에 뛰던 왼쪽 윙어로서 활발히 움직이며 맨유의 공격에 한 몫을 해냈다. 하지만 몇차례 온 득점기회에서 바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꺼번에 네 선수를 교체투입한 맨유는 그다지 멋진 조직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특히 이전 램파드의 역전골 당시 에브라가 넘어져있었던 이유 때문인지 경기 도중 종종 격한 몸싸움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 45분, 극적인 루니의 동점골!!
긱스가 첼시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킬패스 찔러준 것을 받은 웨인 루니가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볼을 차넣으며 극적인 동점골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로서는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코앞에 두고 너무도 안타까운 실점이였다. 결국 09 커뮤니티실드는 손에 땀을쥐는 승부차기에서 판가름나게 되고 말았다.


운명의 승부차기
승부차기에서 비교적 좋은 기억이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지만, 승부차기의 주역이였던 '반 데 사르'가 없는 맨유와 승부차기에서 아픈기억이 있는 첼시가 결국 승부차기로 마지막 승부를 결정짓게 되었다. 체흐 대 벤 포스터, 벤 포스터 대 체흐!!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첫번째 키커.
첼시 람반장 램파드, 침착하게 골대 중앙으로 골인!
맨유 살아있는 맨유레전드 긱스, 골대 중앙으로 슈팅했으나 체흐가 발로 막아내며 첼시가 1-0으로 앞서나가는데…

두번째 키커.
첼시 발락, 골대 왼쪽구석으로 골인!! 첼시가 2-0으로 앞서나간다.
맨유 캐릭, 골대 오른쪽으로 슈팅하며 골인!! 체흐가 방향을 잡긴 했으나 펀칭해내진 못했다.

세번째 키커.
첼시 드록바, 포스터를 완전히 속이며 골대 왼쪽구석으로 골인!!
맨유 에브라, 너무도 볼을 약하게 차서 체흐의 거미손에 덥썩~ 잡히고 말았다.

네번째 키커.
첼시 칼루, 오른쪽 골대 상단으로 볼을 꽂아넣으며 첼시의 2009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확정짓다!!

   첫번째키커 두번째키커 세번째키커  네번째키커 
 첼시  램파드 O  발락 O 드록바 O 칼루 O 
 맨유  긱스 X  캐릭 O 에브라 X  



09/10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2009 커뮤니티실드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기 직전에 열린 2009 커뮤니티실드는 조금이나마 새로운 시즌의 프리미어리그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새로 영입된 선수인 맨유의 발렌시아를 먼저 만나본다거나 첼시의 새로운 감독인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이 어떠한지도 볼 수 있어 나름 볼 것이 많았던 2009 커뮤니티실드였다.

09/10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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