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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La Liga

라리가 개막, 엘클라시코는 이미 시작되었다

by 이세진 2010. 9. 3.
지난 주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개막되었습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등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이고 있는 라리가는 단연 축구팬들의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중계를 보기가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시간대도 좋지 않아서 열기가 그리 뜨겁지는 않은 것 같지만은요. 어쨌든 2010/11 라리가는 시작되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라리가의 양대산맥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두 팀은 10/11 시즌을 조금은 다르게 시작하였습니다.

▲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도

바르셀로나는 야야 투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내보냈지만 다비드 비야의 영입으로 공격진을 더욱 화려하게 구성하였습니다. 기존의 선수진에 크게 변화는 없지만, 워낙 탄탄한 조직력과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바르셀로나인 만큼 특별히 스타플레이어 추가영입은 필요가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비야 수비수 아드리아두도 영입을 하기는 했지만, 주전이라기 보다는 든든한 백업멤버로서 활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빅클럽은 리그 외에도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니 두터운 스쿼드 구성은 필수니까요.


그런 반면에 레알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지난 여름보다도 더욱 화려한 갈락티코를 구성하였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단연 빛나는 신성이였던 독일의 외질을 베르더브레멘으로부터 영입했습니다. 외질은 브레멘과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여서, 어느 팀으로든 이적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의 선택은 레알마드리드였습니다. 외질과 함께 '젊은 독일'을 이끈 사미 케디라도 레알마드리드행을 택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신성 디 마리아도 이번 여름 레알마드리드의 갈릭티코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첼시의 베테랑 수비수 카르발류도 레알마드리드에 가세하면서 보다 탄탄한 수비진도 구성하게 되었죠.

대신 '라울 마드리드'라고도 불리던 레알마드리드의 절대적인 레전드, 라울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로 이적했다는 점은 상당히 충격적인 이적이였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충분한데, 후배들에게 밀려 벤치에 앉아있는것이 그리 즐거운 일만은 아니였을 겁니다.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샬케에서 라울의 활약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명품 패스'로 유명한 구티는 터키 명문클럽 베식타스로 이적을 했습니다. 라울만큼이나 클럽에 대해 대단한 충성심을 보였던 레알맨 구티가 터키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역시 레알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었던 더치맨 반 더 바르트는 더 이상 레알마드리드 스쿼드에서 필요하지 않은 선수로 분류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활약이 가능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두 팀이 2010/11 시즌을 다소 다른 모습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개막전 경기를 펼친 바르셀로나는 라싱에게 3-0 완승을 거두었죠. 리오넬 메시의 감각적인 선제골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던 비결이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터진 3골은 모두 환상적이였습니다. 이니에스타의 멋진 골과 다비드 비야의 데뷔골도 빼놓을 수 없죠.

반면 레알마드리드는 시즌 리그 첫 상대로 맞은 마요르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밖에 챙기지를 못합니다. 지난 시즌 승점 3점차로 리그 우승을 내주었던 레알마드리드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경기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층에 대거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감독이 바뀌면서 전체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이 경기 무승부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무링요 감독이 밝혔듯이 레알마드리드는 조직력을 갖출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바르셀로나와의 우승경쟁을 위해서는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벌써부터 스페인 현지언론과 팬들은 무승부라는 결과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 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슈퍼컵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번 시즌, 과연 어떤 팀이 2010/11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이미 엘클라시코는 시작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무링요 감독이 레알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무링요의 갈락티코는 '극강의 조직력'을 과시하는 펩의 바르셀로나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발렌시아 등의 명문클럽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갑니다.

특히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슈퍼컵 우승마저 거머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남아공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에 빛나는 포를란을 앞세운 꼬마군단! 시즌 첫 경기에서도 스포르팅 히혼에게 4-0 완승을 하며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있는데요. 수많은 이들이 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 두 팀 중에 라리가 우승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것을 깨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는 없을까요?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라리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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