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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

구정(설날)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by 이세진 2012. 1. 23.

설연휴가 다가옵니다. 올해 설연휴는 22일 일요일부터 24일 화요일까지 3일동안입니다.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룻날은 설날이라고 하며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데요. 떡국, 식혜, 가래떡 등 맛있는 설날음식을 가족들과 나눠먹기도 하고, 세배와 덕담이 오가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윷놀이를 즐기는것도 설날의 재미입니다.  설날을 보내야 비로소 한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러나 우리의 설날, '구정'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있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구정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우리가 알고 있는 설날은 2가지가 있습니다. 양력설인 '신정(新正)'과 음력설인 '구정(舊正)'이 그것입니다. 구정은 말 그대로 오래된 설이라는 말인데요. 충격적이게도 '구정'이라는 말이 생긴 것은 일제강점기때 부터입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시간관념으로 음력설을 맞이했는데요. 일제는 한국에서도 자신들의  시간 체계인 '양력설'을 쇠길 원했습니다. 한국에서 쇠는 음력설을 말살하려고 했던거죠. 그래서 양력설을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신정'이라고 불렀고, 음력설은 오래되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구정'이라고 부르게 하였던 것입니다.

신정과 구정이라는 말은 해방 후에도 계속 쓰이게 되었는데요. 1989년부터 음력설을 '설날'로 개칭하고 전후 하루씩을 포함하여 총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우리의 설날은 '구정'이라는 낙후된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구정'이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간혹 일부 달력에서도 '구정'이라는 표기를 여전히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구정이라는 말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는 말이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날문화가 더욱 발전했으면…
가족이 함께 모여서 한해동안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전통이었는데, 단순히 쉬는날로 치부되거나 '장기간 여행갈 수 있는 기간'이 되버리는 등 전통적인 의미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설날을 대표하는 음식이나 놀이, 복장 등이 잘 유지·보존되어서 세계적으로도 빛나는 우리의 문화로 발전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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