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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과 음악

김장훈이 상사병 클럽공연에서 팬들을 웃고 울린 사연은? [김장훈 상.사.병. 클럽콘서트 후기]

by 이세진 2012. 9. 21.

지난 13일 오후, 홍대 클럽 타에서는 <김장훈의 상.사.병. 콘서트>가 열렸다. 김장훈의 국내팬들에게 이번 클럽콘서트는 올해 초 '꽃서트' 이후 첫 정규공연이었던 셈. 김장훈공연에 목말랐던 팬들에게는 단비같은 공연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공연과는 다소 다른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상.사.병. 콘서트 = 상하이에서 사기맞아서 병난 팬들을 위한 콘서트
가수 김장훈은 지난 2월 상하이에서 첫 해외단독공연을 했다. 이때 상하이공연에 함께하려던 일부 국내팬들이 사기를 맞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러한 팬들을 위로하려고 열게된 공연이 지난주 상.사.병콘서트였다. '상하이에서 사기맞아서 병난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줄여서 '상.사.병.콘서트'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물론 이날 공연에 참여한 관객 중 사기를 맞은 팬들은 일부였지만, 팬들을 위하는 가수 김장훈의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낭만적인 공연을 가지고 사기를 치려던 그 사람은 이 마음을 알기나 할까.

 

 

 

 

자유로운 분위기, 김장훈 클럽공연의 매력
기존의 김장훈표 대극장, 중극장 공연들에서는 화려한 연출과 발라드/댄스 히트곡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 클럽공연에서는 일반적인 공연에서 자주 들을 수 없었던 곡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나미의 슬픈인연, 들국화의 제발, 퀸의 Bohemian Rhapsody, 오지 오스본의 Goodbye to Romance 등.


<슬픈인연>은 많은 관객들을 울렸을 만큼 감동적이었고, 가수 본인도 마음에 들었는지 공연 후반부에 다시한번 자청해서 부르기도 했다. <제발>은 예정되어 있던 곡은 아니었는데,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직접 기타연주를 하며 멋드러지게 불러주었다.

 

클럽공연은 가수, 관객이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공연장소가 '클럽'인만큼 가볍게 음료(?)를 즐긴다거나, 가수와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등은 매우 자유스럽다. 공연이 열렸던 클럽 타(打)가 워낙 소규모이다보니 가수가 관객에게 직접 마이크를 건네주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 실제 입장한 관객 수는 약 100여명 정도였을 뿐이니 가수와 관객의 공연 몰입도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김장훈은 팬들을 어떻게 울리고 웃겼나
콘서트에서 각양각색의 연출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번 클럽공연에서는 어떠한 연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연출이라고 할만한 것을 찾자면 손으로 던지는 미니폭죽정도?
4시간의 공연은 오롯이 김장훈의 노래와 말로 빼곡히 채워졌다. 20여곡의 노래와 진솔한 이야기들. 아무리 그의 연출이 뛰어나다고들 하지만, 결국 가수 김장훈 공연의 매력은 '노래'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김장훈은 사기를 당한 일부 팬들에게 '가수'라기보다는 정말 친오빠처럼 친근하고 다정하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농담을 섞어가면서. 이번 사기사건이 가수 본인과 관련없는 일임에도 직접 금전적인 보상까지 해주었지만, 아마 사기당한 팬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었던 것은 물질적보상 보다는 그의 진심어린 위로였으리라.

 

 

▲클럽콘서트에서 <제발>을 기타치며 부르는 가수 김장훈.

예정에 있던 곡이 아니라,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부른 것이었다. 

 


카피(공연연출도용)사건, "내가 더 잘 하겠다"
며칠전 그는 자신의 SNS계정인 미투데이를 통해 공연 카피문제에 대해 아쉬워하는 글을 남겨 큰 주목을 받았다. 자신이 공들여 만든 공연연출을 어떻게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가져다쓸 수 있냐며 분노한 글이였다. 김장훈은 본인 공연의 A부터 Z까지 모든 연출을 도맡아 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클럽공연에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카피를 한 사람을 탓하기 보다는, 내가 그만큼 게을렀구나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바꾸겠다. 연말공연에 모든걸 바치겠다."라며 공연도용을 한 사람을 미워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공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과연 콘서트킹 다운 대인배의 모습이다.

 


올 10월 정규10집 발매… 내년엔 해외공연에 몰두하며 휴식기 가질듯
한편 올 10월에는 김장훈의 정규10집이 발매된다. 정규9집이 2006년에 발매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무려 6년만에 세상에 나오는 정규앨범이다. 공연으로는 올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에 슈퍼주니어, EXO-K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무대에 오르며, 11월에는 미국 뉴욕, 호주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12월에는 서울 잠실에서 겨울공연으로는 이례적인 장기공연을 갖는다. 내년인 2013년에는 국내보다는 해외공연들을 하면서 마음의 휴식기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외진출, '나이스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가수 김장훈은 올해 초 상하이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방송스케쥴을 소화한다거나 장기간 외국에 체류하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 행보를 보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미국 등에서 순수하게 공연으로만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며 가수로서의 매력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내년에는 해외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것이라는 그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자 하는것 보다는, 나(김장훈)라는 한국가수가 잘 함으로서 나이스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공연의 의의로는 '그린장성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중국에 나무를 심어서 사막화를 막고, 한·중·일 뮤지션이 만나 아시아의 화합을 꾀하고 싶다는 등의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팬들을 생각하는 가수, 김장훈
이 짧은(?)기사에 무려 4시간동안 펼쳐진 공연의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전달하고 싶은 하나가 있다. 가수 김장훈은 세상에서 가장 팬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가수라는 것이다. 그는 공연 마지막곡 전주가 흘러나올즈음 팬들에게 "아~ (공연해서) 행복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넌지시 던졌다. 그 한마디 말에서 얼마나 진심이 뚝뚝 묻어나왔는지는 공연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것이다.

 

독도지킴이, 기부천사 등 새로운 수식어들이 그를 형용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가수'임이 확실하다. 그의 가수로서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된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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