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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톤 빌라, 승부차기 승리로 피스컵2009 우승!!

by 이세진 2009. 8. 3.

3일 오전 4시 50분(한국기준),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선 스페인 안달루시아 피스컵 2009 결승전이 펼쳐졌다. 올림피코 스타디움은 프리메라리가 3위로 지난시즌을 마감한 명문 세비야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물론 몇몇 경기를 제외하면 듬성듬성 비어있는 관중석이 보여주듯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의 열기만큼 뜨겁진 않았지만, 이전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참여팀과 축구열기로 가득한 스페인에서 열린다는 점은 이번 피스컵의 가장 큰 특징이였다. 앞으로 더욱 큰 규모와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지오빈코, 키는 작아도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
흔히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작은 키의 선수라고 떠올리기 쉽지만, 그보다도 작은 키의 선수가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다. 바로 키163의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지난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게 3-0 대패의 아픔을 안겨준 이탈리아의 경기를 보고 그를 기억하는 축구팬들도 많을 것이다. 그는 간간히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때려내며 아스톤빌라의 골문을 위협했다.


유벤투스의 이적생 펠리페 멜루, 팀에 잘 녹아드는 모습 보여줘
이번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해온 펠리페 멜루는 이적생 치고는 비교적 팀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스날 등의 명문구단들과의 영입경쟁에서 성공한 유벤투스는 이번에 피스컵에 참여하는 것을 기존의 팀에 있는 후보선수나 이적생들을 기용해가며 이들의 가능성을 시즌시작 전 미리 점쳐보는 기회로 만들기도 했다.

펠리페 멜루 뿐만 아니라, 베르더 브레멘의 에이스에서 유벤투스로 자리를 옮긴 '디에고' 역시 피스컵은 그의 기량 실험무대였다. 비교적 성공적인 이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교한 킥을 앞세운 멋진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의 기대를 이끌어냈다.


애쉴리 영, 빅클럽들이 탐낼만 하네
애쉴리 영은 아스톤빌라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아스톤 빌라의 에이스임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애쉴리 영은 최근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빅클럽들이 탐내고 있는 젊은 미드필더자원이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아스톤빌라의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돌파를 통해 직접 위협적인 슈팅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도 이끌어내는 등 아스톤빌라의 웬만한 공격기회를 모두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전 0:0 종료, 거세게 밀어부친건 유벤투스지만 실속있는 공격은 아스톤빌라가
전반전이 0:0으로 종료되었다. 경기초반 유벤투스가 거세게 밀어부치긴 했지만, 유효슈팅은 1에 그쳤고, 아스톤빌라는 유효슈팅기회를 4번이나 만들어내며 실속있는 공격을 했다. 유벤투스는 전반 29분 이아퀸타가 날린 강력한 헤딩 슛이 골대를 아깝게 빗나가며 득점기회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이아퀸타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그 역시 불발로 그쳤다. 아스톤 빌라는 애쉴리영과 욘카류가 가장 위협적인 득점시도를 보였지만 역시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아쉬웠던 트레제게의 슈팅·이아퀸타의 끊임없는 슈팅
후반 15분, 지오빈코가 재빠르게 제비나에게 패스한 것을 제비나가 크로스로 연결해주자 트레제게가 골대를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전반전에는 그다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트레제게가 결정적은 역할을 해줄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이아퀸타는 후반전에도 계속된 헤딩슛과 슈팅으로 아스톤빌라의 골문을 가르고자 했지만 쉽사리 아스톤빌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연장승부 돌입, 골 터지기 참 힘드네~~
연장 전·후반을 모두 소화한 양팀에게 쉽사리 '골'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미 90분 경기를 소화한 양팀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우승을 코앞에 두고서 포기할 순 없기에, 끝까지 두 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유벤투스의 아이콘 델 피에로가 위협적인 공격을 이끌어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 최후의 승자는? 부폰 대 구잔, 구잔 대 부폰!
연장후반이 끝나기 3분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주심은 경기종료 휘슬을 불었다. 물론 주심의 시간착오에서 나온 상황이긴 했지만, 프리시즌 게임인 탓인지 양 팀 모두 이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부폰은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이다. 특히 유벤투스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한 2부리그 강등에도 유벤투스에 꿋꿋이 남아있던 부폰은 유벤투스의 최고 스타 중 한 명 이기도 하다. 아스톤빌라의 골키퍼 구잔은 오늘 경기에서 유벤투스의 공격을 육탄방어해내며 결국 0:0으로 경기를 일단 마무리짓는데 성공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 최후의 승자는?

첫번째 키커
아스톤빌라 베넌 골!! -부폰이 방향을 읽긴 했으나 골대 구석으로 볼이 빨려들어갔다
유벤투스 이아퀸타 실패!! -구잔이 완벽히 방향을 읽어내며 펀칭해냈다.

두번째 키커
아스톤빌라 시드웰 실패!! -골대 위로 슛이 떠버렸다!! 완전한 실축 
유벤투스 트레제게 골!! -구잔이 방향을 읽었지만 골대 구석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세번째 키커
아스톤빌라 로우리 골!! -부폰에게 방향을 속이며 왼쪽 골문으로 골인~
유벤투스 아마우리 골!! -마찬가지로 구잔에게 방향을 속이며 왼쪽 골문으로 골인~

네번째 키커
아스톤빌라 애쉴리영 골!! -아스톤빌라 에이스, 오른쪽 골문으로 완벽하게 골인!
유벤투스 펠리페멜루 골!! -구잔이 방향을 읽으며 왼쪽으로 몸을 날렸으나 골인!

다섯번째 키커
아스톤빌라 크리스 실패!! -부폰이 방향을 읽으며 펀칭해냈다!!
유벤투스 델 피에로 실패!!!!!!!!!! -유벤투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아주 살살 골대 중앙으로 굴려버려 구잔이 쉽게 막아냈다

여섯번째 키커
아스톤 빌라 쿠에야르 성공!! -왼쪽골문으로 완벽히 성공
유벤투스 레그로탈리에 실패!! -구잔선방!!! 아스톤빌라 우승!!!


이로서 아스톤빌라가 승부차기 우승!!
 아스톤빌라  O X O O X O
 유벤투스  X O O O X X


아스톤빌라, EPL의 자존심을 지켜내다
아스톤빌라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승리를 일구어내며 피스컵2009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골키퍼 구잔의 선방이 아스톤빌라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새로 영입해온 스튜어트 다우닝 등이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제대회 우승을 일구어낸 점은 앞으로 아스톤빌라가 EPL의 빅4 진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스톤빌라의 09/10시즌 EPL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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