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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굳이 ‘영어를 왜 공부하세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영어공부는 우리에게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말이죠.


일본어, 중국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많이 선택해서 공부해왔고, 최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일본어가 능숙하거나 익히려는 사람이 유독 많은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사진=이세진기자]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

 

 

한글로의 여행
저는 무작정 서점에 들러서 ‘한글’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제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 이었습니다. 예전에 노마 히데키의 책 『한글의 탄생-문자의 기적』을 읽고 리뷰를 전해드리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한글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한글 관련 책까지 출판하는 일본인들을 보고 있으면 새삼 놀랍습니다. ‘이웃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단순히 ‘이웃나라’라고 설명하기엔 어려운 구석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사진=이세진기자] 왜 한글을 공부하세요?

 

 

 

한글을 왜 공부하세요?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로의 여행』은 이바라기 노리코가 ‘한글을 왜 공부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거나 좋아하기 시작할 때 특별한 이유가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이바라기 노리코가 한글을 공부한 이유 역시 많은 요소들이 복합인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여 페이지가 넘는 이 책 한 권 내용 전체가 이바라기 노리코의 한글 공부 계기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한글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사랑하는 이바라기 노리코의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나는 한글에 대해 얼만큼 고민해보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진=이세진기자] 한글과 일본 지방 사투리에서 유사점을 찾은 부분

 

이바라기 노리코는 ‘한글’을 단순히 이웃나라의 ‘외국어’ 쯤으로 생각하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바라기 노리코는 윤동주 시인을 비롯한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도 관심이 많았고, 한국을 직접 찾아 한글과 한국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나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한국의 특수한 상황들이나 한국과 일본의 역사 속 관계들에도 관심이 많은 듯 했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단순히 문자나 말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환경, 문화, 역사가 스며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글, 그 이상을 한글을 사랑한 이바라기 노리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진하게 느꼈던 부분은, 작가 이바라기 노리코가 한글과 한국어, 한국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매사 심사숙고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무척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까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이바라기 노리코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글’과 ‘한국어’, ‘조선어’라는 표기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나, 3.1(삼일절), 6.25(한국전쟁 발발일), 8.15(광복절)와 같이 한국에서 기념일로 지정하는 날들을 숫자만 떼어내서 부르는 부분을 관심 있게 보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젠가 남북한이 통일이 되어서 통일을 기념하는 통일기념일로 7.7 같은 날이 지정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인 것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한글을 사랑한 이바라기 노리코의 책을 읽으면서 평생 말하고 읽고 써왔던 한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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