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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감귤군단 블랙풀의 투지가 아름다웠다 [첼시 4-0 블랙풀]

by 이세진 2010. 9. 20.

20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독1위의 첼시가 승격팀 블랙풀을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로 불러들였다. 첼시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블랙풀에게 다득점 완승을 거두었다. 좀처럼 빈틈이 보이질 않는 무적팀으로 변모한 첼시도 대단했지만, 이들에 맞서 끊임없이 공격을 퍼붓는 '감귤군단' 블랙풀의 투지는 대단히 아름다워보였다.


▲ 2006/07 시즌 잉글랜드 리그1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던 블랙풀

첼시 4-0 블랙풀
득점자 : 칼루 2분, 말루다 12분, 41분 드록바 30분(이상 첼시)
장소 :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

   첼시  블랙풀
 슈팅 (유효슈팅)  19 (8)  10 (3)
 파울  7  6
 코너킥  8  6
 오프사이드  3  1
 볼 점유율  58%  42%
 옐로우카드  1  2
 레드카드  0  0
 골키퍼 선방  3  4



첼시의 압도적인 경기력, 그에 못지 않았던 블랙풀의 투지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블랙풀에 대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블랙풀이 단 한번이라도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깨고 블랙풀은 2승 1무를 챙기며 탄탄대로를 달려갔다. 그러나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막강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첼시. 블랙풀이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리라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경기는 첼시의 완승이 되었지만 블랙풀의 투지는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첼시는 경기초반부터 완전히 기선제압을 했다. 경기시간이 1분이 약간 넘어간 시간에 살로몬 칼루의 멋진 골이 터져나온 것이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은 첼시는 전반전에만 4골을 몰아넣었다. 말루다의 2골과 드록바의 멋진 터닝슛까지! 첼시가 블랙풀을 상대로 이번시즌 최다득점 경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고 느꼈을 정도로 경기는 압도적이였다.

그러나 블랙풀은 기죽지 않았다. 이안 홀러웨이 감독은 후반 시작 이후 오히려 공격수를 더 투입하였고, 블랙풀 선수들은 끊임없이 첼시의 골문을 노렸다. 첼시보다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공격의 날카로움도 무뎠지만 블랙풀의 투지넘치는 공격축구는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블랙풀이 골 넣을 기회를 아예 못만들었던 것도 아니였다. 탄탄한 수비진을 보유한 첼시를 상대로 유효슈팅을 3번이나 날렸으니까. 골문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슈팅을 체흐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기도 했다. '다윗' 블랙풀은 4-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속에서도 '골리앗' 첼시를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열정가득한 플레이에 '경기는 졌지만 한 골이라도 만회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고 블랙풀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될 정도로 블랙풀은 최선을 다했다.

결국 블랙풀은 첼시전에서 완패를 당했지만, 오히려 '강팀을 상대로도 우리가 공격을 하는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구나' 라는 자신감을 얻어갔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승점 7점을 얻으며 승격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블랙풀이 앞으로도 멋지고 활력 넘치는 경기들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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