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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UEFA 챔스

올라갈 명문팀은 올라간다! 첼시 잡은 아스날의 상승세

by 이세진 2011. 10. 31.

[사진=아스날닷컴] 아스날을 이끌고있는 로빈 반 페르시



29일 오후, 첼시의 안방 스탬포드브릿지에서는 첼시와 아스날의 ‘런던 더비’가 펼쳐졌다. 승격팀 QPR에게 패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첼시와 시즌초 부진에서 벗어나 연승행진을 이어가던 아스날의 만남. 하지만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첼시 홈 ‘스탬포드 브릿지’였고, 아스날은 시즌 초반 17위라는 최악의 순위까지 기록하면서 ‘강등을 걱정해야 하냐?’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누구도 아스날의 첼시전 5-3 역전승을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최악의 시즌출발을 맛본 아스날
아스날은 지난 2월 칼링컵 결승무대에 올랐지만, 버밍엄에게 어이없는 골을 내주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이날 경기 패배는 아스날의 2010/11 시즌 전체를 망쳐버리기에 이르렀다. 칼링컵 우승좌절의 충격은 ‘영 거너스’가 이겨내기란 너무 벅찬 상처였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이적시장에서는 아스날의 심장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친정팀 FC바르셀로나로 떠났고, 팀이 어려울 때마다 귀중한 활약을 펼쳐 보였던 사미르 나스리는 경쟁팀인 맨체스터시티로 홀연히 떠나버렸다. 벵거감독은 부랴부랴 대체자원을 영입했지만, 이전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팀 스포츠’인 만큼 호흡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데, 제대로 호흡도 맞춰보지 못한 채 실전에 투입되다 보니 조직력은 엉망이었다.


[사진=아스날닷컴] 아르센 벵거 감독



제대로 상승 흐름 탄 ‘영 거너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는 아스날에게 ‘이젠 빅4에서 멀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고, ‘단지 조직력이 갖춰질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8-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시즌 초반을 생각한다면 전자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고 봤을지 모르겠으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짜릿한 5-3 역전승을 거둔 지금 이 시점에서는 후자의 예상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스날은 의도치않게 전 포지션에 걸쳐서 보강을 해야만 했다. 수비 포백라인도 부상 등의 악재가 겹쳤고, 올 시즌 처음 맞춰보는 포백라인이 급조되었다. 역시 의도치않은 바이다. 시즌초부터 베르마엘렌 부상당했고, 아스날 부동의 레프트백이었던 클리쉬는 맨시티로 이적. 부동의 라이트백인 사냐는 이미 3개월 부상. 든든하게 서브자리를 지키던 에보우에는 이미 이적했고, 이제 19살인 라이트백 유망주 젠킨슨만이 아스날스쿼드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지난 두달 간 아스날이 버텨온 포백라인은 깁스-코시엘니-메르테자커-젠킨슨.

*깁스는 클리쉬에 밀려 서브자원이였던 어린 레프트백.
메르테자커, 젠킨슨은 신입생. 게다가 젠킨슨은 3부리그 출신의 19세 라이트백 유망주.
지난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한 수비수는 코시엘니가 유일. 그나마 코시엘니도 지난 시즌 이적해온 선수.


벵거감독의 한숨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아스날은 시즌초반(8월)부터 지금(10월)까지 정상적인 팀이 아니었다. 최악의 부진은 예고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분위기 반전이 시작될 수 있을까? 코시엘니-메르테자커를 중심으로 구성된 아스날의 포백은 어느 정도 안정되어가는 분위기이고, 신입생으로서 무언가 보여주어야겠다는 욕심이 강했던 제르비뉴도 팀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신입 레프트백 산투스는 수비수답지 않은(?) 공격력을 과시하며 벌써 두 골째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은 아스날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등 참여하고 있는 모든 대회에서 차근차근 승리를 챙겨가고 있다.

캡틴 반 페르시의 활약도 눈에 띈다. 거의 매 경기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으며, 첼시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캡틴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파브레가스가 ‘자상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면, 반 페르시는 특유의 호탕함과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며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고생 끝, 행복 시작
아스날은 이미 시즌 초반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등 강호 팀들과의 경기를 다수 치렀다. 정상적인 팀으로 그들을 상대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겠지만, 어쨌든 강팀과의 경기를 이미 치렀다는 부분은 아스날 선수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리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다가오는 11월 경기일정이 무난하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로는 웨스트브롬위치전, 노리치전, 풀럼전이 있고, 챔피언스리그 경기로는 마르세유전과 도르트문트전이 있는데 리그 노리치전을 제외하면 모두 홈경기이다. 차분하게 승점 3점을 챙겨나갈 절호의 찬스이다.

현재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시즌 초반 성적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의 순위이다. 올라갈 명문팀은 올라간다. 아스날에게 빅4 재진입은 더 이상 허황된 꿈만은 아닌 것 같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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