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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과 음악

김장훈의 첫 해외공연, 상하이 원맨쇼 현장에 다녀오다

by 이세진 2012. 2. 23.


지난 18일 오후, 중국 상해 장녕구에 위치한 국제체조중심에서는 가수 김장훈의 첫 해외공연 '김장훈원맨쇼 in 상하이'가 열렸습니다. 지난 3년간 싸이와 함께 '완타치'라는 공연으로 국내최고위치를 지켜왔던 그가, 단독공연 이름인 '원맨쇼'의 이름을 걸고 중국 상해를 찾은 것입니다. 해외 첫 공연인 신인가수(?)의 공연장이였지만, 2500명의 관객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워주었습니다.


화려한 3D영상과 신나는 히트곡들로 분위기 후끈 
공연의 시작은 3D 영상이였습니다. 이미 중국에서 드라마 <대장금>으로 큰 인기를 얻고있는 박은혜씨가 함께 영상에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언론에선 이미 '한국가신(韓國歌神)'이라는 수식어로 불리우고 있는 김장훈인 만큼, 가요계에 홀연히 나타난 무림고수라는 인상을 주는 스토리의 영상이였습니다. 화려한 3D영상으로 시작된 김장훈의 상하이 원맨쇼는 우리 기쁜날, 커플, 고속도로 로망스 등 초반부터 신나는 곡들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다 쟈 하오(大家好), 워 싀 한궈꺼쇼 진챵쉰(我是韩国歌手金长勋)" 
그렇게 가열차게 공연을 시작한 김장훈은 중국관객들에게 중국어로 첫 인삿말을 건넸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선 이미 널리알려진 가수이지만, 중국에선 신인가수입니다. 공연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말이였는데, 인삿말을 이어가던 도중 쑥스러운듯 대본을 보며 말을 이어가자 중국관객들은 더욱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중국관객들도 좋아하는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김장훈은 중국공연에서 주로 자신의 히트곡들을 불렀는데요. '월량대표아적심'과 '국화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어노래였고, 몇몇 곡은 일부분만 중국어로 번안해서 부르는 모습이였습니다. 스크린상으로 중국어 번역자막이 흐르고 있기는 했지만, 다른 언어로 감동을 전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을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노래와 공연에선 국경도, 언어도 장벽이 될 수 없나봅니다. 
때는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불렀을때. 한국에서 온 김장훈의 공연팬들과 중국에 거주중인 한국인 교민, 유학생들이 "김장훈! 사랑해!" 라는 구호를 외친것입니다. 결국 공연도중 노래가 중단되었고, 중국관객 모두가 '진챵쉰(김장훈)! 워아이니(사랑해)!'를 외치는 것으로 정하고 공연이 재개되었습니다. 2500석 관객들이 다같이 '진챵쉰! 워아이니!'를 외치는 장관이 연출된 것입니다. 분명 그는 중국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던 신인가수(?)인데 말입니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김장훈표 월량대표아적심 
김장훈은 중국관객들을 위해서 특별히 중국가요 두곡을 준비했는데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과 주걸륜 <국화대(菊花台)> 였습니다. 영화 첨밀밀의 OST로도 유명한 월량대표아적심의 전주가 흐르자 중국관객들은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환호했고, 따라부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곡 중간 간주에는 직접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여 중국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습니다.




<국화대>로 하나된 공연장 
상해 공연장이 가장 후끈 달아올랐을때는 바로 주걸륜의 <국화대(菊花台)> 를 불렀을 때인데요. 월량대표아적심때와 마찬가지로 전주가 흐를때부터 관객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주걸륜의 소년같은 목소리와는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의 김장훈표 국화대는 원곡과는 또다른 매력과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공연장에는 영화 <황후화>에서 꽃잎이 흩날리던 장면처럼 국화꽃들이 빛으로 수놓아졌고, 황금빛 조명들은 국화대 노래의 맛을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특히 공연장 세트 전체가 '자금성'의 모습으로 번쩍이자 중국관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조용하던 상해관객들을 기립시키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노랫말도 거의 한국어로 진행되는 상황이였지만 관객들의 마음에 닿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 조용하던 상해관객들이 결국 일어나서 뛰고 환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난 남자다, 사노라면, 나와같다면, 그리고 이어진 앵콜무대까지… 신나는 댄스곡과 절절한 발라드곡은 물론이고, 춤추는 무대와 자금성 세트, 화려한 조명들이 어우러진 공연은 중국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2시간정도 이어진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중국관객들은 기립하여 큰 박수를 보냈는데요. 김장훈은 무대를 돌며 일일이 관객들과 악수를 하며 교감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성공적으로 해외 첫공연을 마친 김장훈은 올해 한국 원맨쇼투어와 함께 중국에서도 투어를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에서 지난 20여년간 자신만의 공연색깔과 독특한 보이스컬러로 꾸준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중국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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