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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

한글거리를 만나서 반가웠고, 아쉬웠습니다.

by 이세진 2013. 5. 28.

 

안국역 1번출구 '한글간판'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커피

 

 

2009년부터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 서울 필진으로 한글에 대한 글을 5년간 쓰다 보니, 평소에도 ‘한글’이라는 단어에 눈이 한 번 더 가게 됩니다.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것도 있고, ‘다음 달엔 어떤 글을 쓸까’ 하는 고민에 한번이라도 더 유심히 보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한글거리’라는 것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간판을 ‘한글’로, 더 나아가서 예쁜 한글간판을 달자는 취지의 운동이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니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나갔고, 관련 공모전까지 열렸습니다.

 

한글 거리를 만나다
‘한글거리’로 유명한 곳은 서울 종로구가 대표적입니다. 경복궁, 인사동 주변에서 쉽게 ‘한글 간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국역 1번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스타벅스 커피’는 한글로 적힌 간판 덕에 더 유명세를 탔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 역시 한글간판으로 새 단장을 했습니다. 유명브랜드 가게들이 ‘한글 간판’으로 단장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사동 한글거리. 유명 화장품가게들의 간판에 영어 대신 한글이 적혀있다.

 

 


한글 거리가 조성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에서 ‘한글 간판’ 찾아보기가 더 힘들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러한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시 경관적인 측면에서 천편일률적인 간판 대신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간판을 선호하게 된 것도 한글 간판 붐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물론 날이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한류의 영향도 있을 겁니다. (한류 덕분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한글 거리 조성, 그리고...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방방 곳곳에 ‘한글 거리’가 조성되는 현상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당연히 되었어야 할 일일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의 거리에 ‘한글’이 아닌 ‘외국어’가 가득한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 결국에는 굳이 ‘한글 거리’라고 명명하지 않는 날을 만드는 것이 한글 거리 조성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요?

 

한글 거리를 만나서 반가웠고, 또 한편으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보다 더 아름다운 한글로 가득해질 모습을 꿈꿔봅니다.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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