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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

해킹논란의 북한, 그들만의 컴퓨터 용어

by 이세진 2013. 5. 20.

IT 만큼 트렌드가 변화무쌍한 분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항상 기술이 발전하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지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해킹’은 IT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이젠 컴퓨터와 우리 삶을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해킹으로 인해 전산망 마비가 발생할 경우 이젠 직접적으로 우리가 불편함을 겪기 때문이죠. 금융권 해킹사고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고요.


특히 북한이 항상 해킹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북한의 해킹기술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북한’, 그들만의 컴퓨터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책 <남북한 말 비교사전>

 

컴퓨터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남한 vs 컴퓨터용어를 한글화하려는 북한
우리들은 컴퓨터 용어를 어떻게 쓰고 있나요.
보통은 외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전공서적을 보면 한글 반 영어 반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것을 ‘한글화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하는 시선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컴퓨터용어를 원문 그대로 보는 것이 오히려 편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굳이 ‘CPU’를 ‘중앙처리장치’라고 부르지 않죠. (‘중앙처리장치’라는 용어는 비교적 많이 쓰는 용어이지만, 예를 들다보니 적게 되었습니다.) 간혹 억지로 한글화하여 저술한 컴퓨터전문서적을 보면 오히려 더 헷갈릴 경우가 많을 정도입니다.


물론 ‘홈페이지’, ‘네티즌’과 같이 자주 쓰이는 IT 용어를 ‘누리집’, ‘누리꾼’ 등으로 순화하려는 시도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컴퓨터 전문용어들은 외국에서 들여온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대부분의 컴퓨터용어를 한글화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하드웨어를 ‘장치기술’,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람기술’, 폰트를 ‘동일문자무리’ 등으로 말입니다. 광통신케이블은 `빛섬유케블', 컴퓨터 바이러스는 `콤퓨터비루스'라고 바꿔서 부른다고 하네요. 의미 전달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우리에겐 많이 생소한 용어들입니다.

 

 

남한

북한

 키보드

 건반

하드웨어

장치기술

소프트웨어

프로그람기술

폰트

동일문자무리

어댑터

끼움기구

아날로그컴퓨터

상사형계산기

디지털컴퓨터

수자형계산기

데이터베이스

자료기지

백업

구원

센서

수감요소


실제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남북한이 IT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42%에 그치고 있으며, 완전히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18%에 이른다고 합니다. 북한의 재미있는 IT용어들을 살펴보니 생소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또 우리가 앞으로 IT 전문용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네요. (물론 저는 우리네 지금의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억지로 한글화하는 게 오히려 혼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먼 미래에, 혹은 생각지도 못한 가까운 미래에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우리의 IT용어는 어떻게 될런지도 문득 궁금해집니다.

 

 


※참고자료 :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09_new/dic/article_view.jsp?idx=966
http://media.daum.net/digital/software/newsview?newsid=20120703200140186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단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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