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풋볼리포트/Bundesliga,Serie A

유벤투스, 갈락티코 레알마드리드를 좌절시키다

by 이세진 2009. 8. 1.

공통점이 많은 두 팀이 피스컵 4강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마 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기도 했고,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 확보하고 있는 인기구단이기도 하다. 특히 승부조작 스캔들로 2부강등에까지 쳐해졌던 유벤투스와 지난 시즌 최고의 맞수 '바르셀로나'에게 6-2로 충격적인 대패를 했던 레알마드리드는 모두 명가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도 닮아있다. '유벤투스'의 빛나는 노장 델 피에로와 레알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라울'의 모습 역시 두 팀의 유사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유벤투스의 재빠른 선제골… 칸나바로, 다시 팬들의 마음 훔칠 수 있을까?
경기가 시작된 직후인 전반 3분 경, 칸나바로의 귀중한 선제골이 터졌다. 델 피에로가 차준 프리킥을 멋지게 달려들어 헤딩골로 마무리지은 것이다. 며칠전만 해도 레알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던 그가 레알마드리드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특히 유벤투스 2부리그 강등 후 팀을 떠나 팬들의 원성을 샀던 그가 다시 돌아오자 팬들은 애증의 목소리와 함께 협박 아닌 협박(?)까지 퍼붓는 등 칸나바로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던 터라 칸나바로가 다시 유벤투스 팬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시 라울마드리드! 라울이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다
역시 라울은 라울이였다. 골키퍼와 1:1 찬스까지 이끌어낸 라울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넘어졌고,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일찍이 선제골을 내준 레알마드리드로서는 피스컵 결승행 불씨를 살려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문 중앙을 가르는 대담함으로 패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비록 패널티골이긴 했지만 두 경기 연속 골이였다.


벤제마,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할 듯
프랑스 신성 벤제마의 슈팅은 그다지 정교하지 못했다. 이적해온지 얼마 안된 사실을 감안하면,  벤제마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해보였다. 프랑스리그, 챔피언스리그나 프랑스 국가대표 등으로 그가 보여준 능력으로 보아 팀에 좀 더 녹아들어가면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은 다른 이적생들도 마찬가지.


살리하미드지치의 헤딩골! 세트피스를 잘 살린 유벤투스
후반 49분, 델 피에로가 올려준 코너킥을 살리하미드지치가 헤딩골로 멋지게 연결지었다. 비록 레알마드리드에 비해 적은 유효슈팅으로 전반전을 마쳤던 유벤투스로서는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 득점으로 연결지으며 승리를 잡아갔다. 특히 유벤투스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한 델 피에로의 건재함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호날두, 프리킥 기회를 좀 양보하면 안될까?
호날두의 프리킥은 여전히 날카롭긴 하지만, 피스컵 기간동안 그에게 주어진 프리킥 기회에 비하면 그다지 큰 소득은 보지 못했다. 물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에는 거의 프리킥을 전담하다시피 했고, 프리킥 기회를 그만큼 잘 살리기도 했지만 그는 새로운 리그로 이적해온 '이적생'이다. 아직은 팀전술에 녹아드는 부분이 더 필요한 이적생말이다. 이적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므로, 차라리 동료들에게 적절히 프리킥 기회를 양보하는 건 어떨까?

레알마드리드엔 호날두 말고도 프리키커의 재능이 뛰어난 이들이 충분히 많다. 충분히 팀에 적응되기 전까지는 적절히 동료들과 프리킥기회를 나누어 갖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특히 경기 종료직전, 코너킥보다 좋은 지점에서 호날두 대신 그라네로가 프리킥을 찼을 때 나름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것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유벤투스와 아스톤빌라의 맞대결
레알마드리드를 2-1로 격파한 유벤투스가 피스컵 결승무대에 안착했다. 포르투를 역시 2-1 스코어로 제압한 아스톤빌라와 맞붙게 되는 피스컵 결승전은 오는 3일 열리게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유독 높은 자국선수 비율로 EPL의 자존심이라고 이야기되는 '아스톤빌라'와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유벤투스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거 '피스컵'이라니까요?
이 날 경기에도 어김없이 아쉬운 점이 있었다. '피스컵'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태클들은 팬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특히 경기 후반 호날두의 무릎에 가해진 무모한 태클에 호날두는 고통을 호소하며 잠시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물론 경기에 승리하고, '우승'이라는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한 마음이겠으나 이 경기가 '피스컵'이라는 사실을 어느정도 인지를 하고 정정당당한 플레이로 임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