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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

우루과이전, 공격전개는 훌륭했지만 마침표를 찍을 사람이 없었다

by 이세진 2010. 6. 2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 포를란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출신 수아레즈가 이끄는 우루과이의 공격의 날은 매우 매서웠다. 수비적인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상대하면서도 몇차례 시도하지 않은 공격기회에서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을 누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은 패배했지만 남미 강팀 우루과이를 상대로 충분히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한편으로는 승리의 기회도 꽤 많이 찾아왔기에 더욱 아쉬움이 큰 우루과이전이다.



공격전개는 훌륭했지만 마침표를 찍을 사람이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루과이가 앞서긴 했지만, 축구공은 둥글기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8강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 경기가 시작된 직후 우루과이에게 결코 밀리지 않은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기대가 커졌던 것 같다. 게다가 경기초반 패널티박스 바로 앞 지점에서 얻은 파울로 박주영선수가 골대를 맞추는 멋진 프리킥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이 우루과이를 잡을 수도 있겠다..' 라는 희망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날카로운 공격진은 대한민국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포를란이 올려준 크로스에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진은 허물어졌고 수아레즈가 빠르게 뛰어들어와 골망을 갈랐다. 너무도 쉽게, 또 너무 이른 시간에 내준 선제골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우루과이는 조별경기에서 단 한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를 했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전반 8분에 한 골을 실점하였지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주눅들지않고 우리팀만의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방에 박주영을 필두로 김재성-박지성-이청용이 스위칭을 통해공격을 공격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패널티박스 안에서도 제대로 된 슈팅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너무 아름답게 만들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은 슈팅을 아꼈다. 비도 오고 자블라니 특성상 슈팅이 튕겨져나온 뒤 세컨볼 기회를 노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후반전에는 더욱 대한민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우리가 강점을 보이는 세트피스 기회를 많이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효과적인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다. 골키퍼와 1:1로 맞선 상황도 몇차례 연출되었지만 제대로 슈팅을 가져가지 못하거나 골키퍼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68분 이청용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헤딩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켜 기세를 역전시키는가 싶었지만 경기 80분 수아레즈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다시한번 가르면서 대한민국의 8강진출은 좌절되었다. 기회가 많았기에 더욱 아쉬웠던 우루과이전이였다. 물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대한민국 축구팬들 역시


캡틴팍 박지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중심이였다
오늘 역시 '캡틴팍' 박지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수비진을 끌고다니는가 하면 파울을 얻어내 세트피스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스페인의 '패스마스터' 사비를 능가하는 환상적인 패스도 돋보였다. 우루과이의 공격전개를 차단하려고 수비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했고 대한민국의 위협적이였던 공격상황은 대부분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박지성은 골문으로 향하는 위협적인 헤딩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청용의 만회골,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대하게끔 한다
이청용은 오늘 우루과이전 만회골을 포함해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만 두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했다. 기성용은 세트피스에서 전담키커로 활약하며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이미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어린선수들이 많다. 볼튼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이청용과 셀틱의 기성용, 새로운 수문장이 된 정성룡, 한발 더 성장한 스트라이커 박주영, 경기에 투입되지는 못했지만 남아공월드컵 23인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김보경, 이승렬까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기죽지않고 당당하게 활약을 펼쳤던 어린선수들의 모습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한다. K리그라는 대한민국 축구의 뿌리가 조금 더 튼튼해지고,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경험을 쌓게 된다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002년 4강신화의 재연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우루과이전, 충분히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패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경기이다. 무엇보다 직접 경기를 뛴 선수들의 아쉬움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감동적인 성과를 이뤄낸 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박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한민국 축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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