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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성남의 허무했던 알샤밥전 역전패…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알 샤밥 4-3 성남]

by 이세진 2010. 10. 6.


@사진출처 : Reuters Pictures (http://www.daylife.com)

알 샤밥 4-3 성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킹 파드 스타디움(알 샤밥 홈)


득점 :
몰리나 3분, 68분, 25분 조재철 (이상 성남)
올리베라 14분, 나시르 56분, 올리베라 83분, 파이살 87분(이상 알 샤밥)'



6일 오전,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한 성남이 4강 1차전 알 샤밥 원정경기에서 전반전을 1-2으로 리드하고도 4-3 역전패를 당하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여러모로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도 오히려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원정팀' 성남은 후반전 체력과 집중력 저하 문제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성남의 실점상황들이 너무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쉽게 골을 내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물론 원정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3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경기를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을 너무도 허무하게 놓쳐버렸기에 무척 아쉽다.

 

이른 선제골로 기선제압… 훌륭했던 전반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성남의 선제골이 터지며 성남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3분, 알 샤밥의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몰리나가 왼발 발리슈팅으로 알 샤밥의 골문을 흔들었던 것이다. 대단히 부담스러운 사우디 원정에서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였다.

그러나 경기 14분, 올리베라에게 바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올리베라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아서 패널티박스 왼쪽부근으로 들어오고 있을때, 정성룡 골키퍼가 각을 좁힌다는 생각으로 일찍 골문을 비우고 나와버렸다. 올리베라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로빙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25분 조재철의 골로 다시한번 앞서갔다. 수비라인을 허물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하는 조재철에게 조동건이 준 패스가 인상깊었다. 전반전은 '성남이 원정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성남의 경기력이 훌륭했다.

 

역전을 허용해버린 성남… 허무했다
후반전, 성남 선수들의 체력은 눈에띄게 저하되었고 집중력도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며 패스미스가 잦아졌다. 나시르 선수는 성남의 수비진들을 앞에 두고 과감한 슈팅을 때려내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68분에는 콜롬비아특급 몰리나가 또다시 왼발슈팅으로 성남의 3-2 리드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조동건의 헤딩패스가 몰리나의 골을 도왔다.

그러나 경기 83분 올리베라, 87분 파이살에게 내리 골을 내주며 4-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두차례의 실점상황은 모두 집중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너무도 쉽게 골을 내주었던 장면이였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다. 성남 선수들의 약점을 잘 파악한 후반전 들어서 알 샤밥의 공격수들은 뛰어난 개인기량으로 수비진을 제치려는 모습이였다. 패널티박스 부근에서 드리블로 볼을 끌거나 주션선수들과 짧은 패스로 성남의 수비진을 교란시켜 결국 역전에 성공했던 것이다.

성남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는 체력에서 온 것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너무 쉽게 상대의 패스를 허용하거나 정성룡 골키퍼의 판단미스 등은 대단히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성남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 경우의 수는?

성남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 전반전에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4-3 역전패라는 결과가 더욱 허무하고 아쉽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성남은 원정경기에서 3골이나 넣은 셈이니까 말이다. (차라리 무승부로 끝을 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끝난 경기이니…)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알 샤밥을 불러들인다. 현재 스코어가 4-3 이기 때문에,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한다거나 1-0, 2-1, 3-2와 같은 스코어로 홈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성남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K-리그 최다우승팀, 전통의 명문 성남일화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를 밟아서 K-리그의 자존심을 드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성남과 맞붙는 알 샤밥에는 2002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였던 송종국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송종국선수는 성남과의 4강 1차전에서 선발출장했다가 후반전 교체아웃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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