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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날 0-0 맨시티, 이기고 싶었던 아스날과 무승부도 좋았던 맨시티

by 이세진 2011. 1. 6.
6일 오전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는 아스날과 맨체스터시티의 빅매치가 펼쳐졌다. 맨유가 두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도 리그 선두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두 경기를 더 치르고 2위인 맨시티와 1경기를 더 치르고 3위인 아스날이 격돌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가야만 경기를 덜 치르고도 리그 1위인 맨유에 맞서 우승경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은 사이좋게(?) 승점 1점씩만을 가져가며 리그 순위를 유지했다. 이 경기결과가 가장 만족스러운 팀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일 것이다. 


출처 : Getty Images Europe





이기고 싶었언 아스날, 무승부도 좋았던 맨시티
아스날은 홈경기인 만큼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맨시티를 제압했다. 특유의 패싱플레이도 잘 살아났고 조 하트가 지키는 맨시티의 골문도 여러차례 위협했다. 그러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맨시티는 수비를 우선으로 하되 아스날의 공격이 끊기면 테베즈를 필두로 역습을 시도하는 형태의 경기를 가져갔다. 무리해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맨체스터시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에미레이츠스타디움 원정에서 승점 1점만을 챙겨가도 만족스러운 것이라고 여겼나보다. 빠른 공격을 자랑하는 아스날의 홈에서 괜시리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다가 선제골을 내어주었다가는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번 맨시티 홈에서 3-0 패한 아픈 기억도 있는 만큼 맨시티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해나갔다. 

반면 지난번 맨시티 원정 승리의 기억 때문인지 경기 내내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맨시티를 공략했다. 전반전 내내 몰아쳤던 아스날. 그러나 득점에 실패하자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아서 지쳐버린 것이다. 승점 3점을 꼭 가져가야 우승레이스에 도움이 되는데, 여러차례 두드려도 골문앞에서 커트당하거나 조 하트의 선방에 막히니 힘이 풀릴 수 밖에.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는 거너스의 모습은 '승점 1점도 괜찮았던' 맨시티가 바라는 모습이였을 것이다. 사냐와 사발레타가 몸싸움과 언쟁을 벌였다가 동시에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지루한 무승부 경기에 소소한 볼거리라도 제공하려던 것이였을까.


출처 : Getty Images Europe


해결사의 부재, 아스날 우승의 걸림돌
현재 리그 1위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번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바로 동점골을 내주엇고, 비록 실축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패널티킥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신성 치차리토의 멋진 결승골이 맨유에게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겨주었다. 맨시티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단 한골을 넣지 못하며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아스날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스날은 늘 수비라인과 골키퍼의 문제점을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 이적해온 코시엘니가 꽤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요한 주루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알무니아 대신 골문을 지키고 있는 파비앙스키고 나름대로 선방을 해주고 있는 상황. 

다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때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만한 해결사가 없는 것이 아스날의 승점 3점 사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개인드리블능력과 강력한 슈팅 한 방으로 경기를 반전시킬만한 해결사, 아스날에서는 바로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최근 폼이 예전만하지는 못한 상황. 사미르 나스리도 이번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맨유전이나 오늘 맨시티전같이 승점 3점이 간절한 빅매치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팀들은 강팀 아스날을 상대할때 '무승부로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수비적인 경기를 운영하곤 한다. 진짜 강팀은 이러한 수비전술을 뚫어내지만 '영 거너스' 아스날은 이러한 수비전술을 뚫어내는데는 아직까지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1월이 되면서 임대갔던 램지가 복귀하고, 1월 말에는 베르마엘렌, 디아비 등이 복귀하며 아스날 스쿼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들이 아스날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를 수 있을까? 아스날은 과연 이번 시즌 만큼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오늘과 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리그 우승은 여전히 멀어보인다. 진정한 해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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