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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La Liga

바르셀로나, 08/09 챔스! 꿈의 트레블 달성

by 이세진 2009. 5. 28.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 바르셀로나
출처 : http://www.elpais.com


바르셀로나가 결국 해냈다. 프리메라리가우승, 국왕컵우승, 챔피언스리그우승의 완벽한 트레블 달성이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였지만, '설마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챔스우승까지 차지할까…' 라는 의견이 많았다.

바르셀로나가 챔스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은근히 바라던 두 팀의 맞대결, 진짜로 이루어졌네?
EPL 최강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La Liga의 최강자, 바르셀로나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던 이들은 은근히 많다. (나를 포함)

최고의 수비진을 자랑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막강화력 HEM을 필두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바르셀로나가 만나면 어떤 결과일까 궁금해하는 축구팬들은 무척 많았다. 그런데, 상상만 하던 꿈의 매치가 실제로 성사되었다.


EPL 최강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리그우승, 챔스우승을 이끌어냈고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리그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재 EPL 최강자라는 것 만큼은 확실했다. 하지만 맨유가 이번시즌 우승에선 리그를 완전히 압도했던 것은 아니였다. 막판까지 리버풀의 추격에 시달려야했으며 실제로 다른 Big4와의 경기에선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리버풀게게 4:1로 대패했던 경기)

이번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리그경기를 보고 있으면, 질듯말듯 불안불안하다가도 막강한 수비력과 빠른 역습으로 '어쨌든' 승점 3점을 따는데 성공했다. 시즌 후반이 되면서는 많은 선수들이 체력고갈 문제에도 부딪히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만의 승리본능으로 리그우승을 이루어냈다. 반면 FA컵 준결승전에서는 에버튼에게 승부차기 패배를 하기도 했다.


La Liga 최강자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폭발적인 HEM(앙리-에투-메시) 라인을 필두로 화려한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완벽한 패싱게임에 이은 완벽한 슈팅은 매번 바르셀로나에게 다득점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번시즌 바르셀로나의 골 수는 무려 100골을 넘어섰다.) HEM 라인 뒤엔 숨은 조역들이 있는데, 바로 사비, 이니에스타 등 완벽한 패싱게임을 주도했던 미드필더들이였다. 지난 유로2008 스페인 우승당시 세계는 스페인 축구를 주목했다. 그들은 정교한 패싱게임을 통해 경기를 본인이 원하는대로 이끌어나갔다. 스페인을 유로2008 우승에까지 올려놓으며 대활약 했던 바로 그들이, 바르셀로나의 미들진을 탄탄히 책임지고 있으니 바르셀로나 미들진에 대해선 더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는 듯 하다.


그러나 100% 전력이 아니였던 두 팀
두 팀은 분명 100% 전력이 아니였다.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한 선수들 뿐만아니라 카드 누적, 퇴장 등으로 주전선수들이 이탈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중원을 탄탄하게 이끄는 대런 플레쳐가 지난 4강전 2차전 퇴장으로 결승전 출장기회를 잃었고, 마찬가지로 지난 4강전 2차전 에릭 아비달은 퇴장, 다니엘 알베스는 카드누적으로 결승전 출장기회를 잃었다.

물론 전력누수가 심한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완벽한 수비라인의 붕괴였다. 베테랑 수비수인 캡틴 푸욜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온 '원랜 바르셀로나맨'인 피케만이 믿을 만한 수비자원이였다.


수치로 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과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2 득점 
 11 유효슈팅 
 4  코너킥
 7 파울  10 
 1  오프사이드
1  옐로우카드 3
 0 레드카드
 87 패스 성공률  82.9 
52.7 점유율  47.3

통계출처 : http://www.skysports.com



 준우승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우승팀 바르셀로나. 대비되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맨유의 전술때문
분명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맨유의 우승을 예상했다. 1~2점 차이로 승리하거나,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대량실점을 하고 바르셀로나가 대패를 면치 못할 거라고도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기 이전에는 맨유가 우승을 하거나 끝까지 0:0 균형을 깨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4강 첼시전 전까지는 EPL팀과 전혀 맞 부딪히지 않았고, 첼시전에 어느 정도 고전을 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들이 맨유 우승을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2:0 바르셀로나 완승이였다. 나는 이 결과의 원인이 맨유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맨유의 우승을 손쉽게 점쳤던 것은, 맨유의 탄탄한 수비에 점수를 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비록 재미없는 경기가 될진 모르겠지만 끝까지 0:0을 끌고 가거나 완벽한 역습 공략으로 1~2점 차 승리를 거둔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는 완전한 수비전술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에투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맨유의 무서운 공세가 이어졌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이 붕괴된 것을 노리고 수비보다는 공격지향적인 전술을 들고나온 것이다. 아마 경기시작과 함께 호날두가 찬 프리킥을 리바운드골로 노리고 뛰어들어간 박지성이 정말로 골을 터뜨렸다면… 맨유가 분위기를 이어가며 압도적으로 승리했을지도 모르겠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 축구를 했을 뿐
바르셀로나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일정 내내 바르셀로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축구를 해왔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보여준 바르셀로나의 무서운 공격화력을 챔스무대에 그대로 들고 나온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번 챔스 일정 중 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스러운 축구를 하지 못했던 건 4강 첼시전이 유일할 것이다. 그들은 완벽한 수비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장악을 차단했고 1차전 0:0 무승부, 2차전 1:1 무승부를 이뤄냈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무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바르셀로나를 가장 잘 요리한 팀은 분명 첼시였다.


 


 바르셀로나의 두번째 골을 작렬시키고 즐거워하는 리오넬 메시
출처 : http://www.skysports.com



메시, 이니에스타, 사비… 그리고 발데스
바르셀로나에는 특급스타들이 많다. 물론 더 주목되는 점은, 많은 이들이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라는 것이다. (팀이 직접 어린선수들을 양성해 팀의 스타플레이어로 길러내는 점은 바르셀로나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이다.)

화려한 드리블과 골결정력을 가진 메시, 화려한 킥능력과 메시못지않은 드리블을 갖춘 이니에스타, 완벽한 중원장악의 중심 사비, 이들 외에도 많은 이들이 바르셀로나 챔스우승에 기여했지만 '발데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가끔은 쉬운 골을 헌납하기도 해서 일부 팬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던 발데스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준 바 있다.


바르셀로나의 멋진축구,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올 시즌이 끝난 지금, 바르셀로나가 다음시즌에도 멋진축구를 보여줄 지 궁금해진다. 분명 이번시즌 트레블 달성을 했기 때문에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만의 신바람 축구를 다음시즌에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A매치 기간 동안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해야 할 것이다.

보는 축구팬들의 눈을 정화시켜주는 바르셀로나 만의 화려한 축구, 다음시즌에도 꼭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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