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페르시의 출장여부는 바르셀로나-아스날 경기의 최대 변수

9일 새벽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 캄프에서 펼쳐지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얼마 남질 않았다. 아스날의 극적인 2-1 역전승으로 끝난 1차전 경기에 이어서 2차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겁다.
 
경기를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주전 센터백 푸욜이 부상으로 경기출장을 하지 못하고, 피케는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되면서 바르셀로나가 주전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없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면 아스날은 월콧의 발목 부상과 반 페르시의 무릎 부상, 송의 무릎부상으로 베스트일레븐을 총출동 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방패가, 아스날은 창이 무뎌진 상태인 것이다.

그러던 중, 경기를 하루 앞두고 아스날의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훈련 사진에 로빈 반 페르시가 모습을 드러내며 축구팬들을 경악케 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 원정길을 떠나는 아스날 선수 19인 명단에도 로빈 반 페르시가 포함되었다. (이 명단은 나중에 한명을 제외한 최종 18명으로 압축된다고 한다.)

칼링컵 결승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지만 부상을 입으면서 짧으면 3주, 길면 6주까지도 결장이 예상되었던 로빈 반 페르시의 깜짝 등장은 이번 경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Getty Images] 갑작스럽게 트레이닝에 복귀한 반 페르시

아스날, 8강행을 원한다면 2차전도 공격축구
아스날은 지난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78분과 83분 반 페르시와 아르샤빈의 연속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날 아스날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강의 공격력을 뽐내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수비축구가 아닌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만일 아스날이 처음부터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바르셀로나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었던 경기력이 스코어에 그대로 반영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스날은 1차전을 승리를 거둔 상태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1골을 허용했었고 이번 경기장소가 누 캄프라는 점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만일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원한다면 이번 2차전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어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 페르시가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다
아스날이 지난 1차전 승리를 생각해서 수비적으로 나온다면,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그저 '감사합니다' 하는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 미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계속 두드릴테니까. 아스날의 주전 골키퍼 슈제츠니가 올해 1군 주전선수가 된 신예 골키퍼 슈제츠니인데다가, 주전 센터백인 코시엘니-주루도 이번 시즌 들어서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수비라인인 만큼 수비적인 전술은 오히려 아스날에게 독이 될 것이다. 지난 칼링컵 결승전 우승의 문턱에서 아스날이 좌절했던 것도 골키퍼와 수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였다.

[사진=Arsenal.com]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반 페르시

그런데 또 다른 변수는 로빈 반 페르시의 경기 출장 여부.

애초에 경기 결장이 예상되었지만 바르셀로나 원정 스쿼드에 포함되면서 반 페르시가 교체출장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반 페르시가 선발출장이 힘든 2차전에서는 벤트너, 샤막과 같은 공격수가 선발출장할테지만 아무래도 반 페르시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반 페르시가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바르셀로나에게는 부담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빈의 존재 여부에 따라서 바르셀로나의 경기 운영이 좀더 신중해질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지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2차전 출장이 유력해보이는 아스날 스트라이커 벤트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바르셀로나에게 골을 기록한바 있지만, 리오넬 메시의 환상적인 4골로 빛이 바랬었다. 벤트너는 최근 FA컵 5라운드 레이튼 오리엔트와의 재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바 있다. 이 경기에서는 샤막도 한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 아닐까.

로빈 반 페르시가 선발 라인업에 깜짝 포함되어 있을지도...?




-글쓴이 : 이세진(http://sejin90.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