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전쟁 벌어진지 60년이 되는 해 입니다. 그만큼 6.25전쟁과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짚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인데요.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 60년을 맞이하여 UN참전용사 방한행사를 열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제가 직접 UN참전용사 방한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그 현장을 사진과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6.25전쟁 참전용사 방한행사
▲ 몸이 불편한 참전용사의 버스 탑승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60년, 많이도 변한 서울
이번 행사는 미국, 터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6.25 참전 4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등 174명이 지난 26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에 초청해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였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지난 금요일에는 UN참전용사들과 함께 한국민속촌(KOREAN FOLK VILLAGE)을 방문하는 날이였습니다.
잠실 롯데호텔에서 용인 민속촌까지 버스로 이동을 했는데요. 버스에서는 가이드선생님께서 그동안 변화한 한국의 모습과 문화에 대해서 친절하게 소개하셨습니다. 무척이나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나 KTX 등 발전한 교통시설 등의 이야기를 들으셨을때는 무척이나 놀라워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미국 참전용사 버스에 함께 탑승했는데요. '참전용사'라고 하니 굉장히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여유가 넘치고 유머러스한 분들이 많으셨답니다. 덕분에 버스 안 분위기는 무척 화기애애 했었죠.
제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오시기도 하셨고요. 요즘 한국학생들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셨죠. (제 영어실력이 좀 더 좋았으면 할아버지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를 엄청나게 했답니다...ㅜㅜ)
▲ 한국민속촌에 도착한 4개국 UN참전용사들과 가족들
UN참전용사들과 함께 둘러본 한국민속촌
1시간 정도가 걸려서 용인 한국민속촌에 도착하였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참전용사분들을 위해 휠체어도 철저히 준비가 되었습니다. 친절한 자원봉사자 분들은 참전용사분들의 몸이 불편하지 않으신지 예의주시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참전용사분들이 워낙 배려심이 강해서 휠체어를 타는 게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생각하여 처음엔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이였습니다. 가이드선생님께서 "한국에서는 배려(휠체어를 타는 것)를 받아들이는 것도 예의예요."라고 말씀해주시니 그제서야 휠체어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셨습니다.
▲ 참전용사들이 편안하게 민속촌을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들
▲ 천하대장군에 대한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 참전용사들
▲ 민속촌을 둘러보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
▲ 민속촌을 둘러보고 있는 형제국가 터키의 참전용사들
▲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을 귀엽게 보던 참전용사 가족이 카메라에 아이들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날은 방한 UN참전용사들 외에도 초중고교 학생들이 민속촌을 많이 찾았는데요. 어린아이들과 학생들은 참전용사들을 만날때마다 'Hi', 'Hello', 'How are you?' 등 간단한 인삿말을 건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UN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은 이를 매우 인상깊어했는데요. 어떤 참전용사 가족은 이런 활발한 아이들모습이 너무 귀엽다며 카메라에 직접 아이들모습을 담아가기도 했습니다.
이젠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때
한국민속촌 관람 후 저는 다른 일정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야 했는데요. 이 날 방한한 4개국의 UN참전용사들은 민속촌을 관람한 후 식사와 함께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공연 관람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UN참전용사들의 방한과 그들에 대한 우리의 감사표현은 어쩌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6.25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은 후 60년만에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만큼의 힘을 가진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이는 UN참전용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60년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들, 우리는 반드시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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